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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저는 어렸을 때부터 춤을 춰왔고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이분의 공연 영상을 접하고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 바로 수업을 등록했고 첫 수업을 시작으로 꽤 오랫동안 배우고 공연도 함께 하며  2017 년도 부터는 정식으로 팀이되어 함께 활동했습니다.

(사실 원래 멤버였던 저보다 훨씬 오래된 제자 언니들과 동생들이 팀으로써 첫 무대를 하기 직전 단체로 나오는 일이 생기고 그 직후 바로 제가 팀으로서 합류하게 된 것 )

 저는 자세한 속사정은 모른체 선생님을 통해 뒷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조금은 의아한 부분들이 있었지만 솔직히 말해서 무섭고 멀게만 느껴지던 선생님이 잘 대해주시고 기회를 주신다는 생각에 그냥 마냥 좋고 깊게 생각하려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

 

 그렇게 팀 생활을 하던 중 어느 날 선생님이 자메이카에 춤을 배우러 함께 가자는 제안을 했고 그 당시 나머지 팀원들은 각자의 사정 때문에 결국 저와 그분 단둘이 떠나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어리고 집안형편이 좋은편도 아니였지만 그당시 춤과 이 장르에 대한 열정이 정말 강했고 그분을 믿고 따르기로 했기 때문에 알바도 열심히 하고 부모님도 힘들게 설득해 자메이카로  2018 년도  1  19 일부터  2   20 일까지  (당시 만 20  한달간 단 둘이 떠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도 딸을 그 먼곳에 보내는 것에 많이 걱정하셨지만 보호자인 선생님을 믿고 보내주신거였죠그런데 그 한달은 지금까지도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최악의 한달이라 할 수 있습니다한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 안에서 핸드폰 렌즈를 건네며 앞으로 한달동안 브이로그처럼 알아서 수시로 본인 영상을 찍으라던 그 분이 웃으며  ‘넌 이제 한달동안 내 노예야 !’라는 말을 했었는데 그땐 장난으로 웃어넘겼던 그 말이 진짜일줄은 몰랐습니다.

 

 

 한 달 동안 정말 많은 사건들이 있었고 이후에 큰 트라우마로 남아서 꿈을 꾸기도하고 기억에서 지우려 노력했지만 최근 외면하려해도 스우파에 출연하며 매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접하게되고 원치 않게 그 당시 일들이 다시 떠오르게 되어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용기를 내고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죄송합니다. 이 다음부터는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그분과 한달동안 지내면서 있었던 일들을 팩트만 이야기하겠습니다 .

 

1) 한달간 옷은 물론 속옷빨래는 전부 제 몫이 였습니다 .

 세탁기가 없기 때문에 입은 옷이며 속옷 전부 손빨래를 했어야했고 당연히 무더운 날씨에 매일 춤을 추니 저녁에 씻으면서 옷과 속옷을 꼭 빨아야했습니다 처음엔 선생님이 먼저 씻고 나온 다음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옷이랑 속옷을 그냥 바닥에 두셨길래 의아했지만 옷만 빨고 나왔습니다 

 속옷은 솔직히 제 상식선에선 오히려 불편할 것 같다고 생각해서 그대로 두었구요 근데 오히려 그분 반응은 왜 속옷은 안빨았냐 더럽냐는식이였고 그날부터 한달간 그 분 옷과 속옷빨래는 제 몫이였습니다 .

 한번은 저희 숙소도 아닌 그분 남자친구집에서도 덥고 땀을 많이 흘려서 찝찝하다며 쉬고 있던 저에게 입고 있던 본인 속옷을 벗어서 빨아달라고 했습니다 .

 

2) 잠들기  전엔 전신마사지도 해야했습니다 .

 근데 그 때 당시엔 이건 오히려 좋았습니다 마사지를 해드리다 먼저 잠드시면 그때부터 비로서 저만의 시간이였고 마당에 나가서 부모님이랑 통화도 하고 빨래도 널면서 혼자 시간을 보낼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게 유일한 숨통 트이는 시간이였습니다 .

 

3) 머리도 잘렸습니다 .

 한국에서 출국하기 전 제 머리는 허리까지 오는 장발이였고 그분은 머리가 너무 지저분 하다며 본인이 잘라주겠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내키진 않았지만 워낙 긴 기장이고 그냥 살짝 다듬는 정도일줄 알았기 때문에 좋다고했고 자메이카 도착한 날 짐풀고 심심해하던 그분은 본인이 정말 해보고 싶은 머리가 있었다면서 저를 앉혀두고 머리를 자르기 시작하셨는데 ... 긴말은 생략하고 사진으로 첨부하겠습니다 머리 잘리면서 눈물 참느라 정말 애먹었고 그마저도 다 자르고 한국에 있는 팀원에게 전화해서  oo 이 내가 머리 잘라줬는데 표정 안좋다며 뭐라고 하셨습니다 그 후 한국와서 미용사분이 수습 안된다며 어쩔수 없이 애기때 이후로 처음 똑단발로 잘랐습니다 .

 

4) 본인 밑에 털정리한것도 화장실에 그대로 두고 나와서 제가 치우게 했습니다 .

 

5) 한달동안 루틴은 아침에 눈뜨면 담배 태우면서 인스타보며 남험담하는거 듣고 수업들으러 다녀와서는 씻고 밥먹으면서 매일 다른 이유로 혼나는게 일상이였습니다 저는 비흡연자인데도 원룸인 숙소에서 항상 담배를 피며 혼내셨는데 그 이유들은 지금 생각해보면 이해되지 않는것들 투성이였습니다 .

 

 

 수업은 자메이카 댄서들에게 개인적으로 디엠을 통해 컨택해서 듣는 방식이었고 여자댄서수업은 첫날 딱 한번 듣고 배울게 없단 이유로 쭉 남자댄서들 수업만 들었습니다 그런데 수업에서 조금이라도 저한테 더 관심이 집중되거나 본인 기분이 좋지않은날은 집에 가는길부터 분위기가 험악하고 혼날 각오를 했어야 했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정말 억울한일은 저보고 왜 수업듣는데 끼를 부리냐며 정말 크게 혼이 났었는데 그당시 저는 정말 자메이카남자들에게 관심이 전혀 없었고 정말 순수하게 수업을 듣고자 하는 마음으로 들은거였는데, 심지어 선생님과 함께 듣는 수업에서 어떻게 감히 제가 끼를 부렸을까요 그날 수업 중 제가 더 칭찬을 들어서 기분이 안좋으셨던건지 지금도 그게 본인보다 한참 어린 제자한테 할 소리였는지 의문입니다 .

 

 뿐만 아니라 존댓말가지고 꼬투리를 잡으며 어렸을 때 국어 못배웠냐  (심지어 선생님이 배고프다고 하셔서요 라고했다고 혼났습니다 배고프시다고 하셔서요 라고 하라고 ...)

심부름이나 잡일 시키고 맘에 들지 않으면 알바할 때 맨날 혼났었지 이런식으로 사소한것들이 모두 그날 그분에 기분상태에 따라 혼날거리 였습니다 특히 남자친구랑 사이가 안좋은날엔 더욱 심했습니다 .

 

 나중엔 너무 많이 말도 안되는 이유들로 혼나다 보니깐 제가 저 스스로를 미워하고 탓하는 지경까지 갔고 대들거나 이견을 표할 순 없고 심지어 먼 타지땅에 단둘이 있다보니 스스로 내가 잘못한거라고 생각하는게 이 이해되지 않는 상황들을 넘길 수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했고 그냥 의문 품지않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만 반복했습니다 .


6) 자메이카에서 지내던 한 달 중 반정도는 그분이 거기서 만난 남자친구집에서 지냈습니다 .

 치안도 안 좋고 위험한 나라이기 때문에 혼자 숙소에 남을 수 없었고 저도 자연스럽게 공금으로 구한 숙소를 두고 그 남자의 집에서 함께 지냈었고 대가족들이 함께사는 집은 당연히 불편했습니다 그분은 남친이랑 함께 있고 싶었겠지만 저는 부엌에 덩그러니 있는 남은 침대에서 지냈습니다 .

 한번은 다같이 파티에 다녀온 뒤 그분과 남친이 바로 방에 들어갔고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 (방문하나두고 바로 제 침대였습니다 )

저는 순간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계속 자는척을 했고 소리를 들은 그 집에 함께 사는 그 남자의 친구가 제게 와서 우리도 하자는식에 이상한 소릴 했고 저는 그냥 무시하며 자는척으로 그 상황을 모면했습니다 .

 

 백번 양보해서 다 큰 성인이고 뭐 그럴수 있다고 하더라도 제자와 함께 있는 공간에서 심지어 숙소도 아니고 위험한일이 일어날수도 있었는데 선생님으로서 너무 무책임하신 것이 아니였나 생각이 듭니다 그 일에 대해선 그 당시 말도 못꺼냈고 계속 자는척을 했기 때문에 선생님이 안에서 그러시는 동안 저한테 이런일이 있었어요 라는 말을 꺼내는 것 조차 저에겐 어려웠습니다 .

 

7) 돌고래수영

 남자친구집에서 지내면서 어느날 그 지역에서 차로 두시간정도 떨어진  ‘오초리오스 에서 활동하는 팀의 수업을 듣기로 하고 그 지역이 유명한 관광지이기 때문에 수업들을겸 몇일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남자친구도 차를 운전해주는 명분으로 동행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그의 팀멤버와 친구들까지 총  5 명이 함께 가게되었습니다 물론 숙소부터 거기서 쓴 돈은 모두 공금으로 사용했고 이미 선생님이 호화로운 숙소를 잡고 싶어해서 무리한 예산을 쓴 상태였습니다 .

 

 

 출발 전 돌고래 체험이 유명하단걸 알고 저보고 정보를 알아보라고 했고 저는 영어를 잘 못했지만 최대한 서칭을 해서 그에 맞는 수업료와 공금을 챙겨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도착하고 알고보니 체험코스의 종류가 굉장히 많았고 제가 알아본건 그중 저렴한 코스였고 그분이 원한건 가장 비싼 코스였습니다 제가 정보를 잘못알아온 탔에 따로 불려가서 정말 크게 혼났고 저는 정말 죄송하지만 제가 알아간 코스라도 하시는거 어떠냐고 용기내 말했지만 나는 돌고래 수영이 하고싶으니깐 어떻게 해서든 돈구하라고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셨습니다 .

 

 저도 그 당시 학생신분에 부모님도 큰돈을 도와주셨고 한국에선 새벽인 시간에 연락해서 돈 빌릴 친구도 없었기 때문에 결국 저는 엄마한테 전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지금 생각하면 정말 죄송하고 울면서 돈보내줄수있냔 딸에 전화에 얼마나 놀라셨을지 ... 일단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엄마는 돈을 보내주셨고 잠시 후 부모님한테 전화한걸 알고 그럼 자기가 뭐가 되냐며 한숨 쉬시더니 앞으로 잘하자고 하고 좋게 마무리하고 안아주셨습니다 .

물론 그토록 원하던 돌고래수영도 했고 다 하고나선 생각보다 별로라고 하셨던 그 말도 기억납니다 .

 

8) 그 외에도 한국가서 돌려줄테니 넌 기념품 살거 별로없지 ?하며 공금에서 돈을 빌리고 본인 타투도 하시고 남친 필요한 물건들도 사주셨습니다 . (애기 기저귀값 약값 등등 .. 핸드폰도 선물해주고싶다며 하루종일 상점돌아다니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못사고 다른걸로 사줬던것같네요 )

 

 떠나기 몇일 전 마트에서 지인들 선물살 때 제가 가족한테 선물할 커피원두를 사니 아버님이 그런커피도 드시냐며 특이하시네 하시더라구요 저는 그마저도 제 몫의 돈이 부족해서 동생줄 선물은 고르지도 못했습니다 미안하셨는지 장보고 나와서 한국가면 맛있는거 사준다고 하시고 좋게 넘어갔습니다 .

 

9) 그 이후 한국에 와서 솔직히 너무 혼란스러웠습니다 

 글에 다 적지 못한 일들도 너무 많았고 앞으로 내가 이 사람을 선생님으로 존경하고 함께 팀을 할 수 있을지 만약 내가 팀을 나온다면 나도 먼저 나간사람들처럼 욕을 먹겠지 하는 두려움과 춤을 계속 출 수있을까 하는 두려움들 ... 일주일정도 집에서 나가지도 않고 폐인처럼 지냈습니다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해지고 부모님께도 너무 죄송하고 하도 혼나니깐 그냥 제가 정말 못난사람인 것 같았습니다 .

 

 자메이카에서 지내는 한달동안은 부모님한테 힘든얘기하면 마음아파하실까봐 잘지내고 있다고 매일 춤배우고 너무 행복하다면서 거짓말을 했었는데 이미 중간에 전화로 어느정도 이상함을 아셨던 엄마한테 다 털어놓았고 엄마는 분노하셨지만 저는 혹시라도 일을 크게 만들면 정말 춤인생이 끝날까봐 두려워서 엄마를 말렸었습니다 그 땐 어렸고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엄마는 돈이라도 다 받으라고 하셔서 카톡으로 빌려가신 공금에 대한 돈을 정리해서 보내주실수있냐고 했고 그 마저도 어른한테 돈받는데 카톡으로 이렇게 하는거 예의 아니라면서 혼났었습니다 .(*오해소지가 있어 수정합니다 그 후 돈은 보내주셨습니다)

 

10) 결국 그 후 얼마 안되어 선생님께는 춤을 계속 직업으로 할 자신이 없고 가족핑계로 나오겠다고 하고 나왔습니다 그때 단둘이 그분 차안에서 만나 펑펑울면서 얘기했는데 그 와중에도 저는 용기가 없어서 그동안 일들에 대해 한마디도 꺼내지 못했습니다 .

 지금은 시간도 많이 흘렀고 기억속에 묻어두기로 했지만 이제라도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이젠 무섭지 않거든요 지금은 그분의 성격이 변했을지 어떨지 전 잘 모르지만 그래도 그때 정말 그러셨으면 안됬다고 잘못된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그리고 어린댄서분들 저도 겪어봤기 때문에 어린나이에 선생님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크고 무서운지 또 이 좁은씬에서 소문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압니다 그치만 혹여나 춤 인생이 잘못되지 않을까 두려워서 잘못에 대해 함구하고 묻어두는 친구들에게 정말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보다 크게 변하는건 없고 정상적인 어른들도 많다고 잘못에 대해 두려움 때문에 함구하고 자기합리화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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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집 앵무새가 사람 5살정도의 지능을 가진 똑또기란 말이야 ㅋㅋ

 

그래서 얘가 그냥 사람말 따라하는게 아니라 대화가 가능함 ㅇㅇ...

 

여튼 내가 치킨 배달와갖고 막 달려나가서 문 열어주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치킨 배달 올때마다 맨날

 

x나 맛있겠다~~~~~~~~ 하고 달려간단말야?ㅋㅋㅋㅋㅋㅋㅋ

 

그걸 앵무새가 배워가지고 ㅠㅠ..ㅠㅠ

 

치킨 받고있는데 지혼자 주섬주섬 케이지안에서 나와서 (원래 앵무새 가둬키우는게 아니라 자기가 알아서 철창문 열고 들락날락함...ㅇㅇ)

 

내 옆에 오더니만

 

"x나 맛있겠다~~~~~~" 이러는거야 미쳨ㅋㅋㅋㅋㅋㅋㅋㅋ

 

나 걔가 나온지도 몰라서 엄청 놀라고;

 

 

 

배달원도 놀라고....... 내가 너무너무 당황해서 ㅜㅜ

 

"하지마 들어가"

 

하고 밀어내면서 정색하니까

 

 

 

"알았어"

 

하고 대답하면서 막 옆으로 슬쩍 피하더니

 

 

 

그 김영철이 맨날하는거 그거 알지 당당당당다라당당당~~~ 그거 ㅠㅠ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걸 쩌렁쩌렁 부르는거여...

 

대형 앵무새라 성량 장난아님 ㅇㅇ.. 나는 너무너무 창피하고 수치스럽고...

 

 

 

치킨 배달원은..그렇게....웃음을 참지못했다고한다...

 

 

2. 지하철에서 외국인으로 오해 받은 일

 

전 평소부터 한국사람 아닌 모든 국적의 사람으로

 

오해 받았었습니다 ㅋㅋㅋ

 

 

 

특히 베트남, 필리핀, 태국,등등

 

결론적으로 동남아 스런 얼굴을 가졌다 이건데...

 

-_-

 

근데 간혹 저더러  아주 구체적으로 나라 이름을 대며

 

아프가니스탄이나 팔레스타인 사람 닮았다고 하는

 

 사람있는데 아프가니스탄사람은 대체 어떻게 생긴건지

 

저 너무 궁금합니다..ㅋㅋ

 

월드컵 때는 저 한국 사람인데

 

경기장 안에 들어갔더니.. 외국인용 안내서 주구요.

 

=_-;;

 

저 지나가면 지하철에서 동남아 사람들이 저한테

 

막 말걸어요 ㅋㅋㅋㅋ

 

 

 

 

 

 

 

3. 전  옛날에 서초동에서 회사 다녔었습니다.

 

공장은 안양에 있었는데 회사가 어려워져서

 

서초동 사무실을 정리하고 안양으로 회사가 통일 됐었는데..

 

 

 

그곳엔 저와 같은 모습을 한 사람이 아주 아주 많더군요 ㅋㅋ

 

 

 

어느날이었습니다

 

 

 

저희 회사가 명학역이 가장 가까운 역이었는데

 

당시 전철이 6시 6분 6시 12분 이렇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날은 남-_-친과 약속이 있어서 조금이라도

 

빨리 보고픈 마음에 6시 6분 전철을 타려고

 

 

 

같은 회사 동료인 친구와 6시 땡하자마자 명학역을 향해 열나게 뛰었습니다..

 

 

 

평소대로라면 10분정도 걸리니까 뛰면 탈수 잇을거 같아서요..

 

 

 

그래서 결론은 탔습니다!!!

 

 

 

그런데 너무 심하게 뛰어서 숨을 할딱할딱 거리고

 

심장은 터질거 같으며 땀은 비오듯하길래

 

자리가 있는지 둘러보니..

 

 

 

노약자석에 자리가 비어있더군요.

 

모두들 앉은 상태이고 딱 봐서 어르신 분들도 없길래

 

조금만 숨좀 돌리고 다른 분들 타시면 자리 양보 해야지 싶어서

 

그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렇게 전철은 움직이고 전 앉아있는데

 

앞에 계신 어르신들 두분이서 저를 노려보듯 보고 계시더군요

 

 

 

그 할아버지중 한분이 저한테 뭐라고 말씀 하시는거였습니다

 

 

 

전 너무 뛰어서 정신이 없는데다 전철이 덜컹 거리고

 

할아버지가 사투리가 심해서

 

하나도 못알아 들었는데

 

나중에 같이 탔던 친구의 이야기로 알았습니다.

 

 

 

 

 

할아버지: 니!!  그기  앉아도 되나???

 

 

 

나: 예?? <못알아 들었음>

 

 

 

할아버지: 니 거 앉아도 되냐고!!

 

 

 

나:<또 못듣고> 네??

 

 

 

 

 

그랬더니 옆에 잇던 할아버지가 경상도 할아버지를

 

 

 

팍 치면서

 

 

 

이때부턴 들렸습니다.

 

 

 

 

 

다른할아버지: 야 야야.. 니 바라.. 쟈 한국사람 아이다

 

                    니는 보믄 모르나??

 

 

 

할아버지: <저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

 

               니 한국사람 아이가??

 

 

 

말은 들렸는데 너무 당황스럽고 사람들이 다쳐보보고 그래서

 

도대체 뭐라고 답해야하나 하면서 얼떨결에

 

 

 

나: 네?

 

 

 

이랬습니다.

 

 

 

 

 

그랬더니 할아버지 알겠다는 표정 지으며

 

 

 

 

 

할아버지: 되아따!! 니는 거 앉아라~!

 

 

 

 

 

이로서 전철 안에 잇던 사람들이 모두 절 쳐다보고

 

수군대기 시작했습니다.. -_-;;;

 

 

 

 

 

할아버지들께서 즈를 두고 말씀까지 나누시며

 

소설까지 쓰시는데 내용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고생이 많다고

 

한국사람들은 힘든일 안한다며 저를 칭찬하는 내용이었습니다.

 

 

 

=_-

 

 

 

그러시며 저한테 다시 묻더군요.

 

 

 

 

 

할아버지: 니 명학에서 타더만 안양공단   노동자가???

 

 

 

나:.............

 

 

 

 

 

다른할아머지: 니 그래 말한다고 쟤가 아나?

 

 

 

할아버지 : <저를 계속 쳐다보며 >  되아따. 고생 많재? 욕본다

 

 

 

 

 

이러면서 저를 위로 하기 시작하는겁니다..

 

 

 

 ㅜㅜ

 

 

 

그런데 그 담에 안양역이고

 

사람들이 많이 타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탔는데

 

 

 

전 이미 한국말 못알아 먹는 외국인이 되어서 ㅋ

 

일어나지도 못하고 눈치보며 앉아있는데

 

 

 

 

 

할아버지들이 저를 대신해서 목소리 크게

 

변호 해주는 겁니다

 

 

할아버지: 아이고  저 처자 째려보지 마이소.

 

             저 사람은 안양 공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입니다!!!!!

 

 

하고 저를 변명해주는겁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친구는 이미 노약자석에 옆에 있는 통로에서

 

미친듯이 숨죽이면서 웃음 참고 있고

 

저는 가시방석에 앉은거마냥 일어나지도 못하고

 

눈만 멀뚱멀뚱..뜨고 앉아있었습니다..

 

그 할아버지들 저를 계속 안쓰럽게 쳐다보며

 

다음역 다음역때마다 계속

 

방송 해주는겁니다..

 

있는껏 소리지르시며

 

"보이소!! 노약자석에 앉을라 카시는 분들 다른칸으로 가이소!!!!!

 

"저기 저 노약자석에 앉아있는 여자는 외국인노동자입니다!!!!

 

몰라서 앉아있으니 욕하지 마십시오!!!!

 

착한 아입니다!!!  "

 

라고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절 언제부터 아신다고 절 착하다고 변명까지 ㅋㅋㅋ

 

 

 

-_-;

 

 

저는 이 난감한 상황에 제 주위에 연세 꽤 드신 어르신분들이

 

서 계신데  일어나지도 못하고 속으로 맘은 타들어가고 ㅋㅋ

 

자리는 가시방석이고 ㅋㅋㅋㅋ

 

 

그 어르신들이

 

 

 

그 두 할아버지 말씀 듣고 저를 한번  쓱 쳐다보고는

 

다시 다른자리로 돌아가시고 그러자

 

 

 

일반석에 앉아있던 분들이 자리를 양보하고...

 

저 쳐다보고

 

그런상황이었습니다..

 

 

 

<난감난감...>

 

 

 

할아버지들은 계속 제가 오해 받는게 불쌍하셨던건지

 

도와주고 싶으셨던건지 사람들이 제 앞으로 올때마다

 

목소리를 높여서

 

 

 

"저 여자는 한국사람아닙니다.!!!! 외국인 안양 노동자입니다!!!"

 

라고 계속 역마다 방송하시는겁니다..

 

 

 

ㅠㅠㅠㅠㅠ

 

 

그러면서 이제는 제가 내릴 역을 제가 못내릴까봐

 

걱정까지 하시면서 어디가는지 묻고 내릴역 알려주자고

 

 

 

주위의 어른들과 회의 끝(?)에 의견을 모으시고는

 

 

할아버지: 니 어디가나?

 

 

 

다른할아머지: 니 사투리를 알아 먹겠나??? 쟈가

 

할아버지:<또박또박> 너는 어데 가니?

 

제가 어떻게 반응할지 몰라서 우물쭈물대자

 

다른 어른 분들이 연극을 하시면서

 

손가락으로 저를 가르키고 지하철 문앞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내리는 시늉을 하면서 내리는 모습을 연기 하시는겁니다.

 

 

 

-_-

 

저 한참 고민하다가....

 

아 도대체 어떻게 할지를 모르다가

 

알아들었다는뜻이 발음 굴리며

 

나: 쉰 도 륌 ~ <신도림>

 

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다시 할아버지들이 제가 알아들은걸

 

무척 기뻐하시면서 다시 소설을 쓰시는겁니다

 

목청껏 그 근처에 계시던 어르신들과 회의 하시면서

 

 

 

봐라봐라 한국사람은 저 여자를  <나> 본 받아야 한다!!

 

 

 

면서

 

 

 

제가 안양공장 일을 끝내고 신도림을 가는 이유는

 

신도림에서 구로공단 가는-_-

 

지하철을 갈아타는걸꺼고 오전일 마치고

 

 

 

구로공단에  야간일 하러 가는거 아니냐고

 

추리 하시며 저를 가엾게 쳐다보는겁니다..

 

 

 

....점점 난감한 상황.

 

 

 

 

 

이미 친구는 숨이 넘어갔구요.

 

 

 

결국 신도림역이 되자

 

대여섯분이 되시는 어른분들이

 

저를 향해 소리를 치며

 

 

 

 

 

신!!! 도!!! 림!!!

 

 

 

너 내려!!!

 

이렇게 합창 하시는겁니다.

 

 

 

ㅠㅠ

 

 

 

그러시고는 대여섯분되시는 어르신 분들이 얼굴에 미소를 머금꼬

 

보람찬 얼굴로 저를 배웅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캄사함뉘다... 라고

 

어눌한 한국말 날리며 내렸습니다.

 

아 그상황은 진짜 웃겼는데

 

글로 쓰려니 힘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남친 앞에서 똥싼 썰

 

우리집은 대대로 장,위쪽이약함 ㅡㅡ.. 아주... 우리가족들다 누구하나 빼놓는사람없이

 

모두 소화기쪽 약을 하나씩은 먹고들있음 ;;

 

나를 빼고 나머지 가족들의 병명은 위산과다..

 

조금만 잘못먹으면 밤에 다 죽음.. 그래서 우리집은 둘째동생만 빼고는(한창 놀나이;;)

 

술을 다들 안드심 ㅡㅡ;; 아니 못드심..

 

위산과다도 죽을정도로 아픈 병임은 암;;;

 

하지만..

 

나보다는 덜 심각함... 나는 고등학교때부터 스트레스성 장염을 앓고 있었음..

 

 

조금만 스트레스받으면 바로 신호옴.. 스트레스성 장염이 뭐가 힘드냐고 하는분들도 있겠지만은...

 

나름의 고통이 있음 ㅡㅡ난이것때매 더 스트레스 받았음...

 

 

 

 

 

스트레스성 장염은 시간과 때를 알수가 없음... 사람이 준비하고 설사하는 상황과

 

 

 

 

전여 준비도 안된상태에서 나오는것은 하늘과 땅차이임..

 

 

 

버스안에서도 신호옴... ㅡㅡ;; 나죽음.. 근데 이게 오늘 아침까진 멀쩡하다가도 학교 가면 터짐 ㅡ;;

 

어제저녁에 스트레스 완전 받았음.. 그럼 내일아침에 터지는게 아니라. 저녁에 터질수도 있고

 

 

 

담날 아침에 터질수도 있음 ..;; 긴장을늦출수가없음.. 고로 언제 터지느냐는 랜덤임 ..

 

 

때는 바야흐로 2년전이였음..

 

 

그때난 풋풋한 21살의 대학생이였음..

 

당시 19살때부터 사겨온 남친님이 있었음.. 1년 반정도면 뭐 다 식었네 하시겠지만..

 

 

 

우리는 그때까지만해도 활활 불타올랐음.. 서로에대한 환상을 아직은 조금 가지고있는 상태였음..

 

 

학교 기말 시험기간이라 과제한다고 일주일동안 밤새며 고생한 나를 기분풀어준다고 남친님은 주말데이트를 하자고 했음.. 

 

 

그렇게 행복한 주말 나들이를 끝내고 남친님의 차를 타고 집에 돌아오는길이였음..

 

 

근데나 과제한다고.. 스트레스받았던터라 이게 신호가 오는거임... --;;;

 

 

왜 설사신호와 그냥 신호는 다르다는거 알잔슴?? .. 그묘하게 힘줘도 흘러나올거같은 느낌 ㅡㅡ

 

 

 

난 그때까지만해도 남친님에게 배아프다고 화장실들리자고는 말못할거 같았음..

 

 

 

뭔가의 나의 자존심이였음.. .

 

 

근데 남친자꾸 말시킴... 더군다나 노래도 틀어놓고 콧노래까지 부르심...

 

나는 정신이 점점 혼미해졌고.. 내표정을 봣는지 남친님께서 물어보심..

 

 

남친님 : "너 표정이 안좋은데.. 어디 아파? "

 

 

나 : "아니.. 그냥.. 조금.. 멀미를 하네.."

 

 

남친님 :"그래 ? .. 창문좀 열까... ?"

 

하며 창문을 조금 내리심.... 근데 난 바람이고 뭐고 미치겠는거임. ... 그래서 남친님에게 말함 ㅡㅡ;;

나 : "저기.. 오빠.. 나.. 화장실... "

 

남친님 : "화장실? .. 아너그래서 표정이 그랬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나 : "저기.. 저기 주유소 .. 저기 세워죠.."

 

남친님 : "어디 ??어디? ㅋㅋㅋ 어디?? 안보이는데 ? ㅋㅋㅋㅋ"

 

하며 그냥 엑셀밟고는 지나치심 ㅡㅡ ...;; 난 진짜 욕나올거같았음.. 그래도 참았음..

 

나 : 그럼 저기 롯데리아 있다.. 저기에 세워봐 ...

 

남친님 : 어디? ㅋㅋㅋㅋㅋㅋ 아아 좀 일찍말하지 !!! 지금 못세워

 

결국 나는 폭팔해버렸고 ... 남친에게 ㅡㅡ;; 진지하게..

 

나 : " 이XXXX 좀 세우라고 미치겠다고 !!! 설사라고 설사 !!! 진짜 싸버린다고 !!!

 

순간 남친 급 진지해더니 내 표정을 살핌;;

 

 

그러더니 일단 자기집이 더 가까우니깐 자기집을 가자고 함.. 그리곤 아파트 앞에서 차키를 주면서

 

 

먼저 들어가서 일보라함.. 자기는 주차하고 올라온다고..

 

그래서 난 뒤도 안돌아보고  내려 엘베를 탔음.. 근데.. 근데 !!

 

 

아 ㅅㅂ ㅡㅡ;; 남친 집이 8층인지 9층인지 헤깔리는거임..; 그래서 일단 8층에서 내림;;

 

 

그리곤805호문에 열쇠구멍에 열쇠를 넣고 막 휘어 돌리기 시작했음..

 

 

근데 이게 안돌아가는거임 ㅡㅡ;;;

 

 

마음은 급한데 문이안열림..;;

 

 

그래서 아 9층인가? 싶어서 9층으로 막 뛰어올라갔음.. 그리곤 또 905호 열쇠구멍에 열쇠를 넣고 막 휘저었음..;; 근데 이거 또 안열림.. 

 

 

난순간 진짜 미치는줄 알았음.. 내가 얼마 못견디겠다는걸 직감적으로 

 

 

느끼곤 더 심하게 돌리기 시작함.. 아 아닌가..

 

 

 

 

 

다시 8층으로 급 내려가서 다시 805호문을 막 돌림.. 근데 이거 진짜 안돌아감.. 그순간 뒤에서 남친이

 

 

나를 부름.. -_-;;

 

 

근데 있잔아.... 너무 긴급한 상황에서 익숙한 소리가 들리면 사람이 긴장이 풀리는거.. ㅡㅡ;;

 

 

그래... 니들이 생각하는 그거 ...... ;;

 

 

 

 

 

나 힘이 풀려버렸음... ;; 아아악아가니러ㅣㅅ비ㅓ울지ㅜ기ㅜㄷ지ㅜㅏ비ㅜㅏ3ㅣㅜㄷ

 

 

그냥 그상태로 열쇠구멍에 열쇠넣고는 가만히 서있었음..;;

 

 

남친이 다가옴;;

 

 

 

 

 

남친님 : 너 빨리 들어가지 뭐하고 있는데 ?

 

 

나님은 아무말도 할수 없었음... 그냥...;; 그냥...... 남친을 쳐다볼뿐 ㅡ;; 차마....

 

 

차마........

 

 

21살먹은 여대생이 남친앞에서 똥샀다고 말할수가 없었음.........;;;;;;;;;;;;;;;;;;;

 

 

 

 

 

그리곤 남친은 아무렇지않게 열쇠구멍에 열쇠를 넣고는 문을 열어버림.. 나보고 빨리들어오라며.;;

 

 

ㅅㅂ ㅡㅡ  진작 열리든지 ;;;;;;;;;

 

 

나 그냥 그자리에 서있었음.. 움직일수가 없었음 ;;

 

 

남친은나에게 다시한번 말함..

 

남친님 : 뭐야너 .. 거짓말한거제 ? ㅡㅡ 아진짜.. 난진짜 똥줄 빠지게 밟았는데..

 

ㅅㅂ ㅡㅡ 나는 똥줄 빠졌다....임마 ㅡ ㅋㅋ

 

 

나는 그냥 이상황을 남친에게 말하기로함 ㅡ;;

 

 

어자피 난 집에가야되고 내엉덩이를 뜨끈하게 데워주고있는 덩어리를 처리 했어야 했음...;;

 

 

그냥 남친하고 끝날 생각하고 말함 ㅡ;; ㅠㅠ

 

나 : 있지... 나 쌌어...

 

남친님 : 뭐라고 ?>

 

나 : 쌋다고 ㅡㅡ;; 쌋다고 ..

 

 

남친님 : 아머라냐... 빨리 화장실가서 일봐 장난치지말고..

나 : 진짜라구 !!! ㅠ ^ㅠ

 

순간 남친 얼굴이 얼음장이 됨 ㅡ;; 그러더니 나에게로 와서는 아무말없이 엉덩이에 손을 가져다댐 ㅡ;;

 

 

나는 순간 당황했음 ㅡㅡ;;; ''''''

 

우리둘은 그상태로 약 5초간 멍때렸음 ;;

 

 

 그러더니 순간 남친이 막 미친듯이 웃기시작했음 ㅡ;; 그러더니 나를 화장실로 막 밀어넣음..;;

 

 

그러더니 딱한마디 하심..;

 

"옷다 비닐에 넣고 마지막에 너 물로 바닥 깨.끗.이. 씻어 .."

 

 

그러더니 밖에서 웃음 참는소리가 들림...;;

 

 

나진짜 21년살면서 그런 치욕스럽고수치스러운적 처음임 ㅡ;;

 

 

그리곤 화장실앞에는 남친 이꺼내준 바지가 있었음 ㅡ;; 나 깨.끗.이 씻고 나옴.;;

 

 

그리곤 남친에게 물어봤음 안깨냐고 ㅡ;; 그러니 남친은 웃으며 한마디함..;

 

 

 

 

 

"생리현상인데 어떡하하냐고 다 이해한다고.. "

 

 

ㅠㅠ 나진짜 폭풍 감동.... ;; 그렇지만 그날 난집에가서 이불덮어쓰고 움 ㅠㅠ

 

 

저 일이 있고나서 몇달이 지났음...

 

 

그때일로 인해 나는 되도록 스트레스 안받으려고.. 혹 조금이라도 신호가 오면 바로 화장실로 달려갔음..

 

물론 데이트도 화장실이 있는곳에서만 했음 !! -_- ; ㅋ

 

때는 여름이였음 그것도 땡볕이 쨍쨍한 8월....

 

8월의 어느날... 나는 남친과 같이 남친아시는분과  점심 약속을하고 ..

 

 

 

 

 

구마 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중이였음...

 

 

 

 

 

그때 당시나는 별로 스트레스 받는것도 없었음.. 다만한가지 있다면 .. 방학 과제에 대한 스트레스 ㅡㅡ;;

 

 

 

 

 

하지만 별 걱정없이 고속도로를 쌩쌩 달리고 있었음.. 그때였음 ..

 

 

 

 

 

또 신호가 오기 시작함 ㅡㅡ;;;''''''''''

 

 

 

 

 

당시 점심약속은 1시....... 시간은 12시 35분정도... 지금 밟아서 가도 약간 간당간당하게

 

 

갈수있었던 시간....

 

 

 

 

 

나는 아는 분과 약속이라 진짜 진심 최대한 꾸밀수 있는대로 이쁘게 꾸미고 나갔음 ;;

 

 

 

 

 

근데 근데 !!!!!!!!! 또 !!!!!  하필 !!!  여기서 !!!!

 

 

 

 

 

신호가 온거임 ㅡㅡ ::

 

 

 

 

 

그걸 먼저 알아차린건 한번 경험이 있는 남친님이였음 ;;  내가 불안한듯

 

 

 

 

 

배를 움켜지고 사지를 뒤틀자 놀란듯 한마디 하심 ;;

 

 

 

 

 

남친님 : 뭐...뭔데... 또 ?? 여기서 ???

 

 

 

 

 

나 : 응... 아 조용해봐.. 일단세워!!

 

 

 

 

 

남친님 : 못세운다... 좀만 참아봐라 .. 좀만더 가면 빠지는길나오니깐..

 

 

 

 

 

나 : 아냐... 안되... 시간이 얼마 없ㅇ.... 세우..ㅓ....빨리....

 

 

 

 

 

당시 차들이 쌩쌩달리는중이였고 하필이면 갓길도 없음 ㅡ;;;

 

 

 

 

 

남친말대로 세울곳이없는 그런 도로위였음.. 나는진짜 일촉즉발의 상황이였음..

 

 

 

 

 

순간 여기서 싸버리면 (더군다나 ㅡㅡ 치마였음 ;;)

 

 

뒷처리도 곤란해지고 .. 약속이 엉망이 될듯해서 나는 빠르게 대가리를 돌리기시작함..

 

 

 

 

 

나는 차에 있는 모든것들을 훓어보기시작했음... 그리곤 내눈엔 무엇인가 들어왔음..

 

 

 

 

 

그때 남친이 말리기시작함...;;

 

 

 

 

 

남친님 : 뭔데.. 야 안되... 머하려고.. .왜왜...!!

 

 

 

 

 

나 : 놔봐 놔봐 진짜!!!

 

 

 

 

 

라며 뒷자석으로 재빠르게 넘어가기시작함..;;

 

 

응.... 내눈에들어온것은 바로바로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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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자석에 만화책이들어있는 비닐 봉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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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다니는 종이가방!!!

 

 

 

 

 

오호 !!! 할레루야 !!!!

 

 

 

 

 

나는 앞뒤 생각없이 곧장 뒷자석으로 넘어갔음.. 말리는 남친님의 손을 뿌리치고는 앞좌석을

 

 

 

 

 

최대한 앞으로 땡기고는 내가 앉을수 있는 공간을 만듬 ㅡ;;;

 

 

 

 

 

미안.................. ;;; 나도 적으면서 쪽팔림 ㅡ;; 어떻게 남친 앞에서 그럴수 있었늕;;

 

 

 

 

 

나는 저때 제정신이아니였음 ㅡ;; 그냥 오로지 이걸 또 여기서 쌀수 없다는 생각하나로

 

 

 

 

 

뒤로 넘어간것 같음; ;;

 

그리곤 혹시나 종이가방이 찢어질수???? 잉?? 있으니 ;; ㅋㅋ 종이 봉투안에 비닐봉투를 넣고는

 

자세를 잡기 시작했음 ;; 그때 남친이 외침

 

 

남친님 : 너 !!!!!!! 설말 ??? 진짜 ?? 와나 ~~

 

나는 아무소리가 안들림 ... 그냥 순간의 황홀감을 맛보고 있었음 ㅡ;;

 

 

 

 

 

온몸에 소름이 돋고 몸이 붕뜨는 그런느낌 ? ㅋㅋㅋ

 

 

 

 

 

얼마나 좋았는지 모름 ;; 그리곤 남친의 웃음 소리에 정신이듬 ;;;

 

 

 

 

 

앗~~~ 내가 무슨짓을 해버린거지 ...이거 ... 뭐지..... 뭐야 ... 어떻게 해야되지 ....

 

 

잉??? 잉??????

 

 

 

 

 

남친은 웃겨주겠다는듯 미친듯 웃음 ;; 그러면서 창문을 내리기시작함;;;

 

 

 

 

 

나 는내려가는 창문을 잡아당기며 남친한테 소맃침 ;;

 

 

 

 

 

나 : 야 !!! 지금 내리면 다른 차에서 보자나!! 올려 !!!!!

 

 

 

 

 

남친님 : 어ㅋ떻하냐ㅋㅋㅋㅋ그ㅋ럼ㅋ.. 냄ㅋㅋ새가.... 진짜 ㅡ;;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진짜 ㅋㅋㅋㅋ 돌겠네 돌겟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다 그당시 또한 8월이라 날씨도 장난 아니였음 ㅡ;;

 

 

 

 

 

난 급한대로 뒷처리 하고는 앞자석으로 다시넘어옴;;

 

 

 

 

 

남친 그제서야 문을 염 ;;; 앞뒤 옆 다염 ... ㅡ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곤 그냥 계속웃음 ;;

 

 

 

 

 

남친님 : 아...ㅋㅋㅋ 진짜 ㅋㅋㅋ 첨봤다 ㅋㅋ ㅋㅋㅋㅋ 아 진짜 ㅋㅋㅋ 말이안나오네 ㅋㅋㅋ 시원하냐 ?

 

 

 

 

 

나: 그럼 어떡해 ㅡ.... 안그럼 또 싸는데 ...

 

 

남친님 : 잘했다ㅋㅋ 그래 ㅋㅋㅋㅋㅋ 오빠 차 가죽아니라 여기서 싸면 베긴다 ㅋㅋ

 

 

차버려야될판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약속장소에 도착했고 나느 또 고상한척 우아한척 ㅡ;;; 차에서 내렸음 ;;

 

 

 

 

 

차에서 똥싼줄은 아무도 모를판 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곤 내뒷처리한걸 버려야되는데 버릴때가 없음 ㅡ;; ㅋㅋㅋ ㅅㅂ ;;;; 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버리기도 애매함 ㅡ;;; ㅋㅋㅋ

 

 

 

 

 

내가 종이가방들고 어쩔줄 몰라하니깐 남친이 달라함.. 그리곤 골목모퉁이에 버리고 옴..

 

 

 

 

 

그런데 !!! 그런데 !!! 어떤 남학생들이자꾸 쳐다봄 ㅡ;; ㅅㅂ ;;; 나는 뭔가 이상했지만 약속시간도 벌써

 

 

 

 

 

늦었고해서 부랴부랴 들어감..

 

 

 

 

 

아무리 그래도 좀 꺼름직했던 나는 남친에게 몰래 지시함 ㅡ;; 봉투 딴데로 버리고 오라고

 

 

 

 

 

그리곤 남친님은 나갔다들어옴.. 근데 표정이 완전 ㅋㅋㅋㅋㅋㅋㅋㅋ 임 ㅡ;;;

 

 

 

 

 

무슨일이냐고 물어보니 말을 못함 .;;; 웃겨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곤 조용히 나한테만 말해줌 ;;

 

 

 

 

 

남친님 : "나가니깐... 우리가 워낙 몰래 버려서 그런지 누가 풀어봤더랔ㅋㅋㅋㅋ 그걸 ㅋㅋㅋㅋㅋㅋ 그리곤 아주 바닥에 퍼질러놔서 오빠가 뭘 손쓸수가 없었다...ㅋㅋㅋㅋㅋㅋㅋ"

 

 

-__;;;;;;;;;; ㅅㅂ............... 고딩들........... 그걸또 봤어...... ㅡㅡ ;;;;;;;; 뭐라고 생각했을까...

 

 

 

 

 

그고딩들은 뭐라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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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제대한 지 까마득한 옛날이지만 아직까지 이름도 잊어 먹지 않은 우리 부대 주임원사

 

우리 연대는 물론이고 사단에서도 하사관 이상은 모르는 사람이 없던 그 양반

 

이 양반이 얼마나 대단(?)한 인간인지 한번 썰을 풀어 보겠음

 

 

1.

 

자대 배치 받던 그날

 

보급품을 주던 고참이 처음 했던말

 

"아가야 니 보급품이 모자라면 누굴 찾아가야 한다?"

 

"보급계 고참님을...."

 

"닥치고 우리 부대 모든 보급품은 주임원사에게 있다 알간"

 

이 말의 의미를 깨닫는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음

 

 

 

2.

 

주임원사에게 한마디로 대대안의 모든 보급품은 다 자기 거였음 가져갈수 있는 모든걸 다 가져가는 사람

 

당연히 부식들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특히 쌀을 매우 사랑해서 이틀 혹은 삼일에 한가마니 꼴로 들고갔음

 

우리부대 짬밥은 맛 없기로 유명해서 매번 정량대로 하면 밥이 남았기 때문에 주임원사는 짬장을 닥달해서 짬을 줄인다는

 

명목으로 정량 보다 적게 쓰게했음. 나머지는 가라로 대충해도 넘어갈수 있었고

 

원래 쌀은 항상 최소 40~50가마 이상은 비축해 두는게 보통인데 어느달인가 유독 보급이 더디게 되는거였음

 

 

군수 선임하사가 드디어 보급 추진을 하러 간 그날

 

쌀은 딱 한끼 분량만 남은 상태였는데 보통 450~500명인 대대에서 쌀은 한끼에 40킬로 기준으로 한가마니 반

 

보리가 한 5~6킬로 정도 추가되는 형태였음

 

그런대 점심을 해야 하는 그때 주임원사 이 인간이 쌀을 가지러 온것

 

짬장이 상황을 설명했지만 주임원사는 군수선임하사가 곧 부식을 가져 온다며 걱정하지 말라고는 하고 그걸 들고 간것

 

그런대 군수선임하사가 밥을 해야 하는 그 시간까지 부식 추진이 안돼서 못오는 상황이 된거임

 

별수 없이 짬장은 쌀과 보리의 비율 반대로 해서 시커먼 보리밥을 만들수 밖에 없었음

 

식사 시간이 되고 모든 병사들이 시커먼 밥을 보고 아연실색 했지만 주임원사 라는 한마디에 다른 설명이 필요없었음

 

때마침 지원장교(군수장교)인 대위가 취사장에 뛰어 들어와 짬장 멱살을 잡고 밥 꼬라지가 뭐냐 당장 영창을 보내겠다

 

소리를 질렀는대 짬장은 정말 짜증 난다는 투로 그 팔을 거세게 뿌리치고는(정말 거세게) 

 

"그럼 지원장교님이 어떻게 해보십시요 주임원사가 가져갔는데 저 보고 어쩌라는 겁니까?" 이랬음.

 

주임원사란 말에 지원장교도 아무 말 못하다가 조용히 퇴장.

 

 

3.

 

본부 중대 병장 하나가 전역하기 직전 사단장에 직통으로 들어가는 소원수리에 주임원사의 비리를 낱낱이 까발려

 

적었음. 자기딴에는 군 생활 내내 불의에 침묵했던 자신에게 마지막으로 떳떳해지겠다는 명분이었음.

 

그런대 말년 휴가 출발 당일 갑자기 부대에 사단 주임원사, 우리연대 주임원사, 그리고 우리대대 그 전설의 주임원사

 

삼인방이 헌병대 중사 한명을 대동하고 들이닥쳤음.

 

소원수리 긁은 그 병장을 끌고 가다니 온갖 욕설과 구타를 하고 난뒤 당장 영창에 보내겠다. 어쩌구 지랄을 떨었음

 

본부중대 간부들이 다 나서서 사정사정 한 끝에 말년휴가는 취소되고 전역하는 날 아침까지 완전군장 뺑뺑이를 돌았음

 

그 병장이 너무 불쌍해서 말년이면 다 하는 모포말이도 못했고, 소대장은 매일밤 체력 단련실에서 소주를 주며 

 

끝내 쪽팔리고 미안했는지 눈물을 흘렸다고 하고, 제대하는 날 소대장 중대장을 비롯한 몇몇 위관들이 돈을 걷어

 

금일봉을 전해줬다함.

 

 

 

4.

 

주임원사 집 이삿날이었음 당연히 이삿짐은 군용 트럭으로 나르고 이삿짐은 사병들이 날랐음

 

그리고 그날 나도 현장에 있었음.

 

그런대 그 집 마당에서 기막힌걸 보게 됨.

 

군용텐트가 쳐져 있었음. 그리고 그 텐트안은 군 부식창고,보급창고의 축소판이 있었음

 

한 마디로 없는게 없었음 치약,칫솔,비누 같은것 부터 맛스타,컵라면,쌀,보리,된장,고추장,간장,식용유 등등

 

뭐하나 빠지는게 없었음

 

아직도 궁금한게 도대체 군용 식판 몇십장을 짱 박아놓고 뭐에 써먹으려 했는지가 궁금함. 고철로 팔려고 했나?

 

하지만 같이 간 고참들은 누구하나 신경도 안쓰고 있었음.

 

부대 근처 모든 다방의 쥬스는 맛스타이고 식당의 모든 양념을 대는것도 우리 주임원사라는 말이 왠지 거짓이 아니게

 

느껴졌음. 심지어 주임원사 마누라도 팬티 브래지어 한장 사본적 없다는 말도 진실로 들렸음.

 

더 놀라운건 그날밤 채 정리도 되지 않고 마당에 텐트가 쳐져 있는 그 상태에서 연대장에 사단장 사단 참모들이

 

그 집에서 회식을 했다는 것. 3번이 가능했던 이유가 여기 있었던 듯

 

 

5.

 

군 부대에서 체육대회 하는 날에는 돼지 잡는다는거 예비역이면 다 알거임.

 

우리 부대에는 돼지 키우는 아저씨가 짬을 수거하러 오고 있었는데 500명이 하루 세끼를 먹는 부대이니 짬 양도 엄청나고

 

돼지 50마리 정도는 사료값 하나 안들이고도 키울수 있었음.

 

체육대회 하는 날이면 으레 이 아저씨네 돼지를 사서 잡았는데 나중에 알게된 사실은

 

부대 운영비에서 돼지값이 만약 80만원 나온다면 주임원사는 돼지값으로 50만원만 주고 30만원은 자기가 삥땅을 쳤음

 

그리고 돼지는 제일 실한 놈으로 들고 갔음. 만약 아저씨가 거부하면 당장 짬 수거하는 사람을 바꾼다는 협박을 곁들여.......

 

 

 

6.

 

우리 부대에도 드디어 노래방 기계라는게 들어왔음

 

부대 운영비에 장교들이 돈을 조금씩 각출해서 사병 회식때 쓴다는 명목으로 들여온 것.

 

그런대 이걸 또 사온 인간이 바로 주임원사

 

당연히 정상적인 물건일리가 없었음. 가격은 정상가를 주고 완전 폐급을 들고 온 것.

 

수송부 사람 말로는 동네 폐업하는 노래방에서 고철값 주고 사온 기계를 싣고 왔다고 함.

 

하지만 대대장 눈치가 있으니 작동은 시켜야지

 

때마침 부대에 용산에서 노래방 기계 취급하던 사람이 있었다는걸 알게된 주임원사.

 

이 병사에게 딜을 쳤음 휴가를 보내 줄테니 노래방 기계를 고쳐라.

 

이 딜은 성사되고 휴가를 간 이 병사는 부품을 잔뜩 가져와서 새것처럼 고쳐놨음.

 

물론 당연히 비용은 병사가 댄 것. 휴가와 돈을 맞바꾼 것

 

 

 

7.

 

취사장에 젊은 아주머니 한 명이 오셨음

 

상급부대 지침으로 인근 주민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명목하에 취사 도우미로 고용한 것.

 

사실 할일도 없었음. 주 6일에 토요일은 오전에 퇴근 평일은 아침 10시에 출근해서 저녁 준비 끝나는 오후 4시 전이면 바로 퇴근

 

실제 일하는 시간은 두시간도 안되고 그나마 병사들이 큰누나 같고 이모 같은 젊은 아주머니에게

 

힘든일을 시킬리도 없었음. 한 마디로 땡보였던 셈.

 

당연하게도 이 아주머니 역시 주임원사 소개로 왔음.

 

나중에 알게된 건. 이 아주머니가 만약 100만원을 받기로 했다면 실제 받는 금액은 70만원 정도

 

당연히 30만원은 주임원사 주머니로 들어갔음. 이걸 몰랐다가 이의 제기한 아주머니는 바로 잘리고 다른 사람으로 교체

 

 

 

8.

 

우리 부대에서 삥땅 치기로 악명높은 인간이 둘 있었는데 한명은 당연히 전설의 주임원사

 

다른 한명은 병기관(준위)였음.

 

사단 검열 정도야 싸바싸바 우습게 넘어갔지만 군단급 이상으로 올라가면 문제가 달랐음.

 

검열 뜰때 되면 본부중대 행정병은 아주 죽어났음.

 

그래도 병기관이 해쳐먹은건 하루 밤이면 수습이 가능한대 주임원사가 해쳐먹은건 정말 2박3일 꼬박 새서 모든 짱구를

 

굴려야만 겨우 수습이 가능했음.

 

그래도 병기관은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었는지 이 사단이 지나가고 나면 행정병들 외출 시켜주고 고기라도 사주고 했지만

 

주임원사는 그딴거 쥐뿔도 없었음. 그런 주제에 검열에서 트집이라도 잡히면 행정병은 주임원사 한테 아주 죽어났음.

 

오죽하면 병기관 왈 "나도 나지만 저 인간은(주임원사) 정말 사람도 아니다"

 

 

9.

 

가끔 타 부대 사람들 만나면 중,고딩들이 우리학교 미친개가 누구네 짱이 누구네 배틀 하는것 처럼

 

우리 부대 보급관이 얼마나 삥땅을 치네,주임원사가 어떻네 배틀이 붙었는데 그래봐야 우리부대에는 게임이

 

안됐음. 몇 가지만 예를 들어줘도 바로 GG선언 나왔음 이건 불패 신화.

 

지금까지 말한 것도 빙산의 일각.

 

다 나열하면 밤새도 모자람.

 

딱 한번 이 인간이 아주 작살이 날 뻔한 적이 있었는데

 

가장 추웠던 겨울날 이 인간이 기름을 삥땅치고 보일러 가동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라고 시켰는데

 

하필 그날 밤에 연대 인사장교가 우리 부대에 왔음.

 

이 사람도 아주 FM에 깐깐하기로 소문난 중위(대위 진)였는데 싸늘한 내무실 기운을 감지하고 

 

보일러병을 붙잡고 닥달해서 별수 없이 보일러병이 사실을 실토했음

 

이 양반 바로 주임원사 집으로 쳐들어가서 멱살잡이까지 하면서 대판 싸웠음.

 

당연히 주임원사는 새파란 중위놈이 싸가지 없이 군다고 아주 군생활 못하게 죽여 버린다고 지랄을 떨었다고 함.

 

그런대 왠걸 그 다음날 저녁 이 인간이 연대 인사장교를 찾아가 아주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음

 

있지도 않은 중병 걸린 노모 드립까지 쳐 가면서 아주 가관도 아니었다고 함.

 

알고보니 이 인사장교가 쓰리스타 조카였던 것.

 

진심 우리 부대원 모두가 이 기회에 아주 그 인간이 끝장나기를 간절히 빌었지만 신은 마지막까지 우리편은 아니었음.

 

어쨌거나 짬이고 계급이고 나발이고 군대의 왕은 빽 좋은 놈이라는 게 현실이라는 걸 깨달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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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등학교 졸업하기전 방학때 아는분 가게에서 서빙 알바하라고 팁으로 최소3만원 번다고...당시 노가다잡부가 1만원할때

 

그래서 갔더니 완月동 안에있는 가라오케...마스타(일종의DJ)들이 다 남자 집이멀어서 가게 내실에서 에서 잠도 자기로 합의

 

근데 다른술집은 큰도로변에 있는데 이집만 아가씨집들 중간에 위치 아침에 일어나서 나가면 업소 누나들이 밥먹으러 오라고함

 

유리방안에서 같이 밥먹고,놀았음....맨날 저보고 ㅈㅅ에 털이나 났나고 확인해보자하고...저를 그냥 애기취급함

 

거긴 밥배달하는 형들 복장이 장난아님...다 메이커 와이셔츠(인터메조)입고 넥타이메고 쟁반들고 배달함

 

겨울엔 정장입고 배달...근데 한층 올라갈때마다 밥값이 올라간다고했음...보통4층~5층건물들...

 

아가씨집에 담배팔러댕기는 형이 칠성파조직원이라했음...얼음 배달아저씨가 은퇴한 칠성파 행동대장이라함...

 

오뎅파는 아저씨도 은퇴한 조직원임...누구하나 만만한 사람이없음...그동네에서 함부러 까불다간 뼈도 못추림...

 

누나들 맨날 낮에 유리방에 앉아서 남자들 빨리하게 하는거 선배언니들과 토론함...허리움직임 교육도 시킴

 

초보누나들한테 궁디 움직이는법을 자주 가르켜줌...고수누나들은 누워서도 바닥에 궁디를 안붙인다고함..초보누나들 부러워함

 

한복안에 쿠션넣고 무릎으로 쪼이는 운동하고 앉아있음...뚱뚱한 누나들도 한복입고 앉아있으면 팔등신 미녀됨...

 

다들 애인이 있는것같았고 어떤누나는 뱃사람이랑 결혼한다고 아가씨 생활 그만두고 나까이(삐끼)로 전환도 함

 

누나들이 제일 좋아하는 손님은 뱃사람중에 열흘에서 한달정도 장기 계산하는사람들...이때는 누나들도 행복해보임

 

낮에도 부지런한 누나들은 숏타임 뜀...숏타임은 할배들도 많이 옴...누나들 인상쓰며 올라감...

 

제비한테 돈도 많이 뜯기고 마스터형들한테 눈탱이도 많이 맞음...옷사주고,밥사주고,금사주고...

 

어떤누나는 뽕하다가 걸려서 잡혀가기도하고...손님때문에 억지로 뽕맞아서 억울하게 끌려도 감...

 

그동네 목욕탕에는 가슴달린 형아들도 목욕하러옴...첨봤을때 깜작놀람...팬티만입은 여자가 남탕에 들어와서 

 

알고보니 트랜스젠더... ㅈㅅ수술안한 형(?)들이라고함...목소리 징그러움...근데 ㅅㄱ는 큼...

 

 

(수정)저 아래에 댓글남기신 이스크라님 말씀이 맞습니다...당시 노가다 일당 만원 이상이었습니다.

 

근데 전 아파트 건설현장(당감동 주공아파트) 내에 있는 건설회사 자제창고에서 잡부를 했습니다

 

일반 노가다,기능공 데모도 보다 돈 적었던게 확실하구요...

 

전체적인 잡부 일당인양 쓴건 실수네요...이해해주시길...^^

 

첨에 글쓸때 이렇게 가지 길게 갈지 모르고 대충 썼어요...이해해 주세요...그리고  이연재글은 제 미천한 기억만으로

 

써지다 보니 많은 오류나 착각이 있을수 있습니다...이 점 이해하시고 읽어주세요...

 

 

2.

제 나이 물어보시는데 이얘기 시작시점이 1989년임...아주 옛날 얘기지요

 

하튼 그렇게 가게에서 서빙보던중에 예전에 일하던 웨이터 형이 돌아옴

 

졸지에 서빙일 그만두게 생겼는데 사장님이 저보고 키크고,괜찮게 생겼다고 마스타하라고함

 

마스타보조로 원탁안에서 손님한테 물수건 까주고 청소하고 그랬는데 그때부터 누나들이

 

저한테 관심을 보임...어느날 고이비또요를 아주 잘부르는 무지 이쁜 누나가 왔는데 나한테 술먹으러 가자고함

 

전 일해야되서 안된다고했는데 사장이 같이 널러가라고함...너무좋아서 누나 따라나옴...근데 이누나가

 

술먹으러 간다해놓고 자기방으로 자자고함..방에 술많다고...순진하게 따라 올라감...그누나 일하던데 이름이 천마관...

 

차한잔하라면서 커피에 술타주고 이상한 비디오 틀고 그럼...좀 이상했지만 누나가 너무 이뻤음...근데 양주를 주는데

 

양주먹어본적이 한두번뿐이라...몇잔안먹고는 제가 뻗음...눈뜨고보니 제옆에 누나가 자고있음 옷도안입고...

 

날도 밝고...나 일어난걸보고는 누나가 막웃으면서 밥먹고 가라고 밥시켜줌...근데 내가 했는지 안했는지 아리까리함

 

그날부터 이누나가 울가게에 자주옴...친구도 데려오고 일본손님도 데려오고...그걸보더니 가게 형들이

 

너 몇번했나고 물어봄...기억안난다고했더니 내숭깐다고 졸라 놀림...그러면서 하는말을 듣고 전 완전 충격받음...

 

"이자식아 너 데리고 나갈려고 그여자가 사장한테 돈도 줬는데 안해주면 어쩌냐고 "나보고 막뭐라고함...띵~~~

 

정말로 내가 돈받고 끌려간것에 충격받아서 그누나오면 멀리함....근데 형들이 그누나 잘꼬시라고 얘기함

 

천마관에서 일본 예악손님 젤많은 잘나가는 여자라고...ㅅㅂ나는 순진해서 그런말들이 더짜증남...한것도 기억에없고

 

그러던 어느날 그누나가 절보고 그러더군요...사실은 너하고 한번 해보고싶어서 데려갔는데 너하는게 너무순진해서

 

맘에 더들더라...딴넘들은 내방에 오면 한번 할라고 발광인데 니는 안그러데...이러더군요...누나가 싫으면 앞으로

 

안봐도 되고 그게아니면 한번씩보자 그러더군요...그래서 나도 누나 좋다고 해줬죠...그이후로 한번씩 놀러오고

 

저 데리고 나가서 나이트도 구경시켜주고 동생들도 소개해주고 아주 좋은관계로 발전햇죠...

 

그러던 어느날 가게에서 손님한명 판촉하러 갔다오라고 하더라구요  저한테...

 

이동네에서 판촉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아가씨들 하루 화대를 끊어주는 판촉이 있었어요...

 

예를 들어 손님중에 누가 아프면 그가게에 가서 그아가씨 데리고 방에올라가서 화대만 주고 "누나 오늘 아프시다면서요

 

오늘은  울가게에서 화대드리는거니까 오늘은 푹 쉬세요"이러는겁니다...그러면 아가씨는 고마우니깐

 

담에 가게 오면 매상도 왕창올려주고 손님도 데려오고 그러죠....그런 판촉을 저한테 갔다오라는겁니다...

 

근데 그게 천마관 바로 맞은편 가게인 은성장인거예요....

 

 

(수정)정확히 88년도 말에 완월동으로  들어가서 얼마 안되서 거기서 89년 새해 맞이한걸로 기억납니다

 

....제 나이 정확하게 1970년생 개띠입니다.

 

 

 

3.

그렇게 가게에서 가라니깐 할수없이 판촉을 나갔죠...혼자 어린마스타가 유리방 앞에 서서 그누나를 지목하니깐

 

앉아있는 아가씨들 약20명의 눈이 다 저에게 향하는데...몇몇은 "우와 언니 언제저런 영계를 작업했어" 하면서 난리가 났죠

 

너무 창피하더라구요...어쨌든 임무완수를 위해서 그누나랑 방에 올라갔는데...참 여기는 돈계산을 밑에서 안합니다

 

아가씨 방에가서 아가씨에게 직접 돈을 줍니다.그리하여 방에 올라갔는데 그누나 피식웃으면서 커피한잔하고 가라고 하더라구요

 

얼굴은 아는 누나지만 저랑 그리 친하지않아서 서먹한데  애인있냐고 물어보고 몇살이냐고 물어보고 자꾸얘기를하는거예요

 

그래서 이런저런 많은 얘기를 하다가 내려왔는데....가게를 나오는순간 맞은편에.... 딱!!! 천마관 누나가 서서 저를 보는거예요.

 

그냥 보는게 아니라 째려보고 서있더군요...아...상황이 상황인지라 설명을 해야했지만 이미 누나는 등을 돌려 

 

들어가버리고 말더군요...어쩔줄 몰라하고 잠시 있다가 가게로 돌아왔더니...이넘의 형들이 또 난리가 난거예요

 

이자식이 가서 돈만주면 되는건데 왜이렇게 늦었냐.한번 하고왔냐....어찌된거냐....우씨....난 그게 아닌데...

 

결국 천마관누나는 절보러 오지않았고 나중에 몇개월뒤에 그누나가 저를 찾아왔어요...

 

나한테 실망했다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안통하더군요...은성장 들어갈때부터 널봤다 첨엔 판촉하러온줄알았다 

 

근데 한참이 지나도 안나오는걸 보고 얼마나 실망했는지 아냐...그런 자식인줄몰랐다...너도 이제 이동네에 물들었냐...

 

그러면서 제말을 절대 안믿더군요...진실도 안통하고...답답했지만 방법이 없었죠...

 

그러면서 그누나와의 인연이 멀어졌죠....참 이쁜누나였는데 형들도 눈독들일정도로...

 

그이후에 전 여러 여자들을 만나면서 그동네에 익숙해지고 있었죠...

 

그러던 와중에 지금까지도 섬찟하고 기억되는 ㅎㄷㄷㄷ한 사건이 생기게 됩니다...

 

4.

그렇게 그동네에서 생활하다보니 아가씨들과도 친해지고 그냥 심심하면 ㅎㄷㅎㄷ하자는 여자도 많고

 

그렇게 지냈는데...어느날 특별한 여자를 만나게 되지요...얼굴은 별로 안이쁜데 정이가는 여자...

 

얼굴은 사실 못생긴겅 아니라 이쁜편인데 얼굴에 화살을 입어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좀힘든그런 경우였죠

 

얼굴의 이마쪽에 어릴때 화상을 입어서 늘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던 여자가 있었는데

 

이여자가 가게놀러와서 정훈희의 무인도를 부르는데 너무 슬프게 잘부르는거예요.

 

사람이 목소리에 뻑이 가더군요...말하는것도 정말 나긋나긋한것이 부산넘이 서울여자한테는 또 쥐약아입니까...

 

작업에 들어갔죠...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그랬는데 이여자가 이동네에 들어온게 일자리 구하러 양장점에

 

이력서 내려갔더니만 거기 사장이 이동네에서 일하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하더랍니다...

 

광복동의 그 양장점 주인이 그동네에서 포주를 하고있었던거죠...돈얼마번다...화상잇는것도 커버된다

 

뭐그런말들로 꼬셔서 일하러왔다고....근데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을 하더군요...그동네는 초짜가 들어오면

 

꼭 선배하나를 붙입니다...같이 목욕가고 미용실가고 외출도 같이하게끔 되어있죠...

 

근데 그 선배여자가 울웨이타 형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였던거죠...그래서 울가게에도 자주데려왔고...

 

그래서 저랑도 연결되고 그런 상황이었죠...둘이만나는것도 그선배가 알고 밀어주고 있었으니까요...

 

나랑 관계를 왜 밀어주냐...그동네에 남자라도 알게되면 그동네에 붙어있을 이유가 되니깐요...

 

그리해서 일하고 아침에 목욕간다고해놓고 울가게에 와서 자고가고 급하면 ㅎㄷㅎㄷ만 하고가고 뭐그런

 

관계가 유지되고있었죠....근데 하루는 목욕통을 들고 가게에 와서는 막우는거예요...무슨일이냐...물으니

 

말로 어찌 할수있겠냐...이런생활의 어려움을 ...그러면서 펑펑우는데 맘이 아파서 그럼 서울 집에 돌아가라

 

그랬더니 지금은 돈도 묶여있고 이꼴로 당장 도망가고싶어도 갈수없다고....

 

그때 제 수중에 마침 돈이 좀 있었죠...방에 팁 꿍쳐둔게 한50정도 되드라구요...

 

그래서 그돈을 쥐어주고는 간단히 옷하나 사입고 서울로 바로가라...그리곤 다시는 부산에 오지마라

 

그랬더니...더 울면서 그러고는 싶지만 또 나하고도 헤어지는게 싫다나 뭐라나...이기 미춌나...지금은 여길뜨는게 중요하지

 

그게 중요하냐고....그러면서 쫓아내다시피 가게에서 내보냈죠...맘같아선 데리고 가고싶었지만 누구 눈에 띄면 그것도 큰일이고

 

그리 여자를 보내고 당시 여름이여서 방에 안들어가고 가게 쇼파에 누워서 잠을 청했죠...그리곤 잠을자고 몇시간 지났는데

 

누가 가게문을 쾅쾅두드리는겁니다...뭔가 싶어서 나가봤더니...포주랑,선배여자랑 둘이서 저를 노려보면서 

 

그여자어딨냐고 물어보는거예요....그래서 영업마치고 목욕간다고 내려왔더라 잠깐앚아있다가 갔다...그랬더니

 

그선배여자가 옆에서 맞다고 걔가 여기서 나오는거 봤다더라....잠깐 들려다가 간거갔다 이러더군요

 

나보고 어디간다는 얘기 없더냐...다른 말 안하더냐...꼬치고치 묻더군요....전일단 가게에 자고있었으니 큰소리쳤죠

 

뭔소리하냐고 난 그냥 여기서 잠만잤는데...왜이러냐고....그랬더니 그냥나가더군요....

 

만약에 같이 나갔거니 같이 움직였으면 전 그냥 그동네 형아들에게 글려가서 어찌될지 모르는일었던거죠....

 

순간이 지나고 나니 정말 다리가 풀리는게 섬찟하더라구요....걔잡을려고 완월동 형아들 다풀었다고 하더라구요...

 

도망간 걔한테 서울 잘도착했다고 저한테 전화오고 물론 영업시간외에 전화가 왔죠...혼자있을때...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아슬아슬했던 경험입니다...오늘 연재는 여기까지하고 나중에 추가해서 글쓸게요

 

재미난일 많았던 동네거든요...

 

5.

어제 첨으로 연재글을 썼더니 기다리시는분들의 독촉에 맘이 급해서 글이 제대로 안써지더군요

 

오늘도 허접한 글실력으로 다시 연재합니다...

 

일단 얘기를 이어갈려면 같이 일하는 마스터 형들의 설명이 필요할것 같아서 잠깐 설명할께요

 

마스터형은 2명이었구요...그중 큰형은 28세...작은형은 23세로 기억합니다...전20살이구요

 

작은형은 주로 손님들이 부를 노래를 순서대로 접수해서 준비하고 맨트 날리는 형이었고

 

큰형은 그냥 손님들과 놀아주고 노래불러주는 형이었죠.이 큰형이 아주 완월동에서 유명인사였죠

 

키도 그리 크지않고 잘생긴얼굴도 아니였지만 노래를 엄청잘했었죠...

 

당시 노래반주는 지금처럼 노래방기계가 나오기 한참전이었으니 컴터가 아닌 사람이

 

8트랙 테이프라는걸 기계에 집어넣어서 플레이를 누르면 반주가 나왔는데 이게 남,여 키로만

 

나눠져있지 키조절이 안되거든요...그나마 남,녀 키가 따로 나오는 곡도 몇곡 안됐구요...

 

그런데도 이형은 여자노래를 여자키 그대로 소화할정도로 가창력이 좋아서 여자들이 

 

노래한번 들으면 정신을 못차릴정도였죠...그러다보니 찾는 여자손님도많고 인기가 대단했죠

 

마스터보조였던 제가 하는일은 원탁안에서 손님오면 물수건 까주고 손님 노래순서되면

 

가사책 펼쳐주고 마이크 옮겨주는 등의 잡일이었죠...앞으로 노래테이프의 번호를 외워

 

수천곡의 노래중에 손님이 원하는곡을 단번에 찾아 기계에 넣을수 있을때까지 보조인거죠...

 

그걸 다 익히면 소위말하는 "가라오케 마스터"가 되는것이죠...

 

큰형을 보러오는 여자들은 늘많았는데 이형이 여자들과 쉽게ㅎㄷㅎㄷ하는 그러는 형이 아니었어요

 

그형만의 ㅎㄷㅎㄷ신조라고 해야하나?..."나랑 잘려면 댓가가 꼭 있어야할것이다...니네들도

 

돈받고 남자랑 자지않냐..나는 ㅎㄷㅎㄷ만을 목적으로 니들과 안논다"...뭐 그런 정신?

 

그리고 직절석으로 얘기하죠 어떤디자인의 반지를 봤는데 이쁘더라...목걸이가 멋지더라...

 

주로 금으로 받는걸 좋아하더군요...그걸 또 여자들은 해주면서 만나고..

 

그러던 어느날 가게에 낯선여자 2명이 놀러를 왔어요..딱보니 완월동 중급 골목 애들같더군요

 

완월동은 우리가게 앞에서부터 쭉~시작되는 4~5층짜리건물의 상급골목과 뒷골목으로 

 

넘어가면서 나눠지는 중급,하급의 어가씨집들로 분리가 되거든요...애들 옷입는거부터가 달라요

 

중,하급쪽 애들이 주로 빚이많고 얼굴도 떨어지죠...역시나 그녀들도 그런 수준...

 

 

 

6.

키크고 나이좀 있어보이는 한명은  몸매는 제법 좋은데  후까시 엄청넣은 싸구려 사자머리 

 

머리를 하고 얼굴도 엄청 야해 보이는 스타일이라고해야 하나?...싼티 확 나는..

 

나이 좀 어린애는 얼굴은 보통인데 숏커트에 그냥 촌시러운 스타일?...뭐 그렇더군요

 

근데 얘들이 큰형노래를 들어보더니만 사흘이 멀다하고는 울가게에 오는거예요...

 

특히 키큰 누나가 울형한테 맛이 가서는 맨날 같이 마치고 2차먹으러 가자고 졸라대고

 

옆에 같이오던 어린애(어리다고해도 나보다 2~3살 누나)도 은근히 저한테 관심을보이고...

 

그러다가 둘이 또같이 술먹으러왔는데 그날 키큰누나가 이형 준다고 금팔찌 2냥을 해왔다는거예요.

 

"팔찌받고 싶으면 오늘 마치고 음탕하게 한번 만나자'...그랬답니다 근데 또하나 조건이

 

저까지 같이 나오는걸로...이런..ㅅㅂ ..

 

전 완강하게 거부했죠..형 좋다고 만나자는데 왜 나까지 끌고 갈려고하냐...

 

근데 힘없는 보조가 뭔 힘이있겠어요...결국은 가게 마치고 새벽5시경에 형따라 나갔는데

 

바로 그냥 근처의 여관으로 직행하더라구요...전 밥이나 술먹고 갈줄알았더니만...

 

그래서 결국은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는데...

 

들어가니 이 촌시러운 누나도 어색했는지 "맥주 한잔할래?"..이러면서 카운터에 맥주도 시키고

 

안주도 시키더군요...그래서 둘이 술한잔하면서 일단 얘기를 하게됐죠.

 

근데 이누나 얘기를 들으면서 전 놀라움에 빠지게 됩니다...

 

 

7.

당시 그누나 나이가 23살 중,고등학교때 운동(핸드볼)을 했고 운동으로 진학도 못해서

 

졸업후에 금세공 공장에서 잔 심부름과 경리를 봤다고 하더군요..

 

그러던중에 서면 어느 나이트에 우연히 놀러를갔고 거기서 괜찮은 오빠가 술한잔하자고해서

 

따로 나왔다가 기억이 끊어졌는데 눈뜨니 완월동이었다는 겁니다.말로만 듣던 인신매매였던거죠

 

당시에 어린애들이 가는 나이트장에 남자애들이 여자꼬셔서 술집에 팔아먹는일이 

 

종종 있었다고 듣긴했지만 완월동에 그런 여자가 있을줄은 몰랐거든요...

 

그누나 완월동에 잡혀와서 이틀만에 모르는 아저씨한테 첫경험을 당하게 되었고

 

드럽게 못하고 악쓰고 앙탈부린다고 뺨까지 맞았다고 하더군요..

 

첨엔 도망갈려구 궁리를 했었는데 한3개월 생활하다보니 돈도 제법 벌고 

 

그생활에 적응이 되버려서 눌러앉았다고 하더라구요...

 

경리 월급이래봐야 30~50도 안되던 시절이라 한달에 300정도의 벌이를 떨치기 쉽지않았다고

 

물론 처음엔 방세,가구비,옷값,식비등등 빚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모은돈이 제법된다고

 

몇년 고생해서 꼭 장사할거라구...이얘기를 듣다보니 어느새 이누나가 참 안됐으면서도

 

꿋꿋하게 열심히 살아가는것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그러면서 이누나 하는말이

 

"너 노래 부를때 목소리가 참 좋더라"이런 말을 하더라구요...그런말 첨들었거든요

 

노래연습 좀 하면 노래 참잘하겠다고...연습많이 해서 마스터되고 너도 돈많이 벌라구

 

인생 낭비하지말고..자기는 어쩔수없이 이생활 하지만 후회안한다고 나중에 잘살면 내과거는

 

별문제 아닐거라구.누나의 그런말에 저도 동화되어서 "이 누나 참 괜찮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그날 우리 둘은 낮12시까지 잠도 안자고 ㅎㄷㅎㄷ을 4번하고 서로 좋아하는 사이가되버렸죠

 

늘 술값은 큰형 보러오자고 조르는 키큰 누나가 내고 그누나는 돈 안들이고 날보러오고

 

일없는날 아침이면 가게로 날보러오고 그렇게 둘이 행복하게 지냈죠...

 

사실 당시에 몸파는 여자를 제가 진심 좋아한다는게 스스로가 이상하면서도 거부감이 없더라구요

 

뭐 물론 그누나만 만난건 아니었지만 마음만은 그누나에게 있었죠..

 

다른 여자들은 그냥 스쳐가는 손님이나 호기심의 대상?...그정도였죠..

 

누나말처럼 저는 형에게 노래도 열심히 배우고 탬버린도 완벽 전수받으면서 실력이 늘고있었죠

 

그러다가 제가 그동네를 잠시 떠나게되는 일이 생기게 되죠...

 

8.

그때가 아마도 마스터 보조 생활10개월째 였을거예요...

 

가게 사장이 첨에는 제가 가게에서 잠을 자고 하니깐 가게에 도둑이들거나 

 

화재위험같은것에 대비할수있어서 좋아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저도 나름 바빠지다보니 

 

가게에서 자는일이 드물어지고 그랬것이 맘에 안들었는지 불러서 얘기하면서 

 

왜 가게에서 안자냐고 폭력을 쓰기 시작하더군요...

 

기집들하고 자고 댕긴다고 개,소새끼찾으면서...그런 일이 자주반복되니 가게에 있는게

 

힘들어지더군요...형들도 이젠 너혼자 어디가도 가라오케 마스터 해먹는다 다른데로 가라

 

형들이 도와줄께...니가 첨부터 웨이터로 들어와서 널 엎선여기는거다..다른곳에가서

 

돈 더 많이 받고 일해라고 조언하더군요...그래서 완월동을 떠나게 되죠.

 

가면서 누나에게.. 꼭 전화하마...형들에게 내연락처 남길테니 연락해라...라고했지만 

 

사람일이라는게 그렇게 맘대로 되진 않더군요...잠시 그동네 누나,형들과도 연락이 끊어집니다

 

그이후에 그누나 술만취하면 형들에게 찾아와서 울면서 나 어딨냐고..

 

연락해 달라고 했다고 하더군요...그러더니 몇개월뒤에는 찾아오지도 않더라고...

 

그렇게 전 그누나와 이별하게 되었고..

 

이후 마음속에 늘 생각이 났었지만 이미 지난일이니 방법이 없었죠.

 

근데 그누나와 헤어진지 정확히 7년만에 전혀 다른곳에서 그누나를 만나게되죠...

 

9.

이제 얘기를 잠시  27살때로 점핑해서...영세 시계수리점을 하던 부모님들에게 제가 그동안 번돈 투자해서

 

금은방을 차리게 됩니다...부산에서도 유명한 범일동 금은방골목에서...

 

개업하고 얼마후에 지방에있던 제가 부산으로 들려서 가게가 어떤지 보러갔을때였죠

 

가게에 들어서는데 눈에 익은 얼굴이 있는겁니다...그누나였죠..누나도 나를 보고 놀라서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울어머니께 인사를 하고 나가더라구요...전놀라서 어머니께 누구냐고 물어보니

 

거래하는 금세공 공장의 외무(영업)보는 사람이라고 하더군요...영업잘한다고 칭찬까지 하더군요

 

전 한편으론 안심이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만나면 안될사람을 봐버린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그녀는 과거를 잊고 현재를 살고있을텐데 나때문에 과거가 드러날까 걱정하는건 

 

아닐까...아!..우짜면 좋나...잘살고있는 누나에게 폐가되게 생겼구나 생각하니 맘이 아프더라구요

 

그리곤 지방으로 다시 가기전에 친구들과 동생들이 술한잔 하자고해서 울어머니가게 

 

근처 조방앞으로 불러서 가라오케에서 술먹 먹으러갔는데 이무슨 운명의 장난도 아니고

 

그가라오케에 그누나가 남자하나 여자하나랑 셋이서 술을 먹고있는거예요...

 

우리 일행중에도 여자애들도 있었고...일하는애도 아는 애들이고 나가기 뭐해서 그냥 앉아서

 

술먹는데 누나가 자꾸 보이는 겁니다...미치겠더군요...

 

그냥 아무렇지도않게 해주는게 누나를 위해서 좋겠다는 생각에 그냥 술먹고 노래하고 놀았죠

 

그러다가 술이 약간 취기가 올라오자...제가 마스터에게 노래하나를 신청합니다...

 

옛날 그때 누나가 참 좋아했던 노래...일본그룹 "오브코스"의.... "사요나라"

 

"모우 오와 리타네 기미가 치이사쿠미에루.......사요나라,사요나라,사요나라~~~~"

 

누나를 봤더니 조용히 울고 있더군요...제 눈에서도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리더군요...

 

오늘의 연재는 여기서 끝내겠습니다...정말 눈물이 나네요...

 

(수정) "아른어른덥쳐"님께서 제 글을 자세히 읽어주시고 댓글로 힘들게 찾아서 올려주신

 

그룹 "오브코스'의 노래  "사요나라" 를 들을수있는 링크입니다   

 

http://pann.nate.com/video/16941398

 

네이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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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n.nate.com

 

일본이란 나라를 떠나 노래만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아른어른덥쳐"님께 거듭 감사 드립니다.

 

10.

저는 완월동을 그만두고 쉽사리 일자리를 구하지 못합니다.남자 마스터를 원하는곳이 없었던것이죠

 

대부분의 손님이 여자인 완월동같은 동네가 없으니 남자 마스터를 쓸 필요가 없는것이죠...

 

얼마동안 일자리 구한다고 힘들게 다니다가 우여곡절 끝에 전주라는곳을 가게됩니다...

 

엄청 많이 낯설고 막연하게 지역감정이 있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전주에서 생활하게 되었는데

 

제 생각과는 달리 참 좋은 동네더군요...부산서 왔다고하니 사람들이 더 호기심을 가지고 물어보고

 

사투리도 재밌다고 하고 지역감정같은건 찾아볼수도 없었구요.무엇보다 음식이 참 맛나고 좋았습니다.

 

당시 제가 들어갔던 가라오케는 개업한지 불과 몇달 지나지않은 전주 최초로 생긴 가라오케였어요

 

위치가 전주 한아름 백화점옆쪽으로 도로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건물이었는데 세잎 클로버모양의

 

무지무지하게 큰 네온간판이 번쩍거렸죠..당시전주서 젤 큰 간판.

 

가게 규모도 상당해서 2,3층전체가 가라오케였죠

 

전주가 고향이신 30대중반 이상되시는 분들은 한번은 보셨지 싶네요...

 

근데 여기와서 직원들에게 들어보니 이상하게 이가게는 마스터들이 오래 일을 안하다는것입니다.

 

부산서 가라오케 기계를 설치한 회사에서 사람을 구해서 마스터들이 몇명이나 보냈지만 하나같이

 

한달이면 모두 부산으로 돌아가버린다고 얘기를 하는겁니다.

 

왜그럴까 궁금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유를 알겠더군요.

 

일단 손님들이 가라오케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더군요...

 

전주분들은 노래는 주로 밴드가 직접 연주하는곳..소위말하는 오부리방,스탠드빠,룸싸롱처럼

 

한곡당 얼마 아니면 시간당 얼마씩 돈을 받고 반주를 연주하는곳에서 노래를 했던 것이죠.

 

이런곳에서만 노래를 하면 내가 박자를 틀려도 밴드가 박자를 늘려주고 빨리도 가주고

 

맞춰주기 때문에 지맘대로 불러도 노래는 잘불러지죠...

 

근데 가라오케라는데가 그렇게 할수있나요? 그냥 테이프에서 나오는 반주대로 사람이 따라가야하는데

 

전주분들에겐 그게 힘들었던거죠...물론 노래 잘하는 분들은 전혀 문제없습니다.

 

그러지 않은 분들이 문제였던거죠...하루에도 몇번씩 술먹은 손님들이 "이런 씨*넘아..

 

박자를 왜 안 맞춰! 공짜노래라고 젓같이 트는거냐 돈줄테니 노래 똑바로 틀어!!"하면서 

 

늘 마스터인 저에게 욕을하는겁니다.마스터들이 왜 그만들 두고 부산으로 돌아갔는지 알겠더군요

 

그치만 저에겐 별로 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완월동에서 깡패들,술먹으면 개되는 뱃사람들,

 

술취하면 도는 여자들,옷다벗고 싸우는 여자,한번 안준다고 행패부리던 미친것들까지 상대하면서 

 

얼굴로 날아오는 맥주컵 피해 다니면서 단련이 된 몸이었기에 잘넘어갈수 있었죠.

 

얼마동안 견디다보니 단골손님들과 친해지기도하고 손님들이 가라오케가 뭔지 알아가고 재밌어지더군요

 

그리고 보조들 가르치는일도 재밌었죠..우린 원탁안에서 일을하고 원탁바깥에서 노래하는 손님과 

 

직접적인 터치나 손님좌석에 앉는 일이 없으니 인근 카페에 다니던 애들이 일배우러 많이 오는거예요

 

덕분에 전 아주 인기가 많았죠...그치만 같은 가게 직원은 건들지말라고 형들이 가르쳐 주셨기에

 

여자보조들과는 참으로 건전하게 일만했죠...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웨이터나 주방직원,지배인까지

 

지들끼리 다 붙어 먹었더군요..나쁜것들..그치만 전 그딴것에 부럽지않았습니다...

 

저에겐 누나들이 있었으니까요...물론 다른 재미나고 이상한 일도 있었구요...

 

하루는 어떤 중년의 신사가 여자둘을 데리고 들어와 자리에 앉더니 사장을 찾더라구요

 

11.

사장과 잘아는 그중년의 신사는 전주에서 아주 직급높은 소방공무원이라고 하더군요.

 

근데 같이온 누나 2명이 보통 미모가 아닌거예요...둘다 올림머리를 하고 모피코트를 입고왔는데

 

모피코트를 벗는 순간 코피가 팍!!터질뻔했죠.

 

약간 어려보이는 누나가 코트안에 타이트한 니트를 입었는데

 

ㅅㄱ가 얼마나 튼실하고 모범적이던지...정말 눈이 자꾸 그쪽으로 돌아가는데 죽겠더군요..

 

그때 손님도 많이 없고 자연스럽게 노래하면서 얘기하다보니 두 누나의 정체를 알게되죠

 

누나 둘다 요정에 있는 분들이었고 나이가 조금 많아보이는 누나가 마담언니라고 하더군요

 

나이많은 누나는 약간 아담한편이구...어린누나는 말그대로 몸은 글래머인데 조막만한 얼굴에

 

웃을때 그미소가 남자 여럿 죽이겠더군요.여자를 보면서 아찔했던게 그때가 첨이 아니었나 싶네요

 

누나들도 가라오케는 첨이라 재밌어하고 제가 노래할때 탬버린 치는걸 굉장히 신기해 하더라구요

 

자기들도 한번 배워보고싶다고...정말 진심으로 가르켜주고 싶었어요...ㅠㅠ

 

누나들은 그렇게 술을 다 먹고 그중년의 신사와 가게를 떠나시더군요.담에 또 놀러오시라고

 

신신당부를 했지만 그이후로 누나들은 가게에 오질않았어요...

 

그렇게 얼마가 지난후에 가게에서 회식을하러 나이트를 첨 가게되었지요...전주 관광호텔나이트..ㅋㅋ

 

당시 전주는 나이트가 참 아담하고 촌시럽더군요.디스코걸도 막 구석에서 혼자 춤추고 부산엔 그런거 없는데

 

그렇게 나이트에서 사람구경하면서 놀고있는데 스테이지에서 어디서 많이 본여자가 춤을 추는게 보이더군요

 

12.

자세히보니 그때 그 요정다니는 누나중 한명인거예요...근데 그 ㅅㄱ이쁜 어린누나가 아니라 마담누나..

 

스테이지로 다가가서 아는체를 이누나 저를 단번에 알아보고는 무지하게 반가워 하더라구요..

 

사실 그때 이후로 꼭 한번 다시 가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고 만나서 정말 반갑다면서

 

자기들도 가게 회식왔다고 자기네 룸으로가서 술한잔하자고...저는 아싸!!하면서 따라갔죠..

 

룸에 갔더니 누나들 5명이 같이 왔더군요..근데 그 ㅅㄱ가 이쁜 누나는 안보이는겁니다..살짝 물어봤더니

 

애인 만나러 갔다더군요..에휴...그럼 그렇지 그런 누나가 혼자일리가없지 그렇게 실망하면서

 

나랑같이 온 일행들은 잊어먹고 누나들과 술을 먹게되는데 마담 누나가 부산서 와서 외롭지않냐

 

애인은 있냐,부산은 언제갈거냐,잠은 어디서 자냐,밥은 어떻게 해결하냐등등...  저한테 관심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애인은 없다,잠은 가게앞 여관에서잔다,전주에 계속 있을계획,밥은 사먹는다.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마담누나가 그러는거예요."언제 한번 누나가 밥차려줄테니 집에와서 밥한번 먹어 집밥이 얼마나 먹고싶겠니"

 

그러는게 아닙니까?...그래서 순간적으로 제가 그랬죠"그럼 오늘 당장 밥해주세요" 이누나 잠깐생각하더니

 

"그래?..진짜 그럴까?...알았어 누나가 전화번호 줄테니 놀다가 일행들 보내고 ㅇㅇ근처에 와서 전화해"

 

그렇게 룸을 나와서 대충있다가 일행들보내고 길도 모르는것이 택시타고 무작정 가르켜준데로 가게되죠

 

그렇게 전화를 하고 누나가 나와서 저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갔죠...

 

제가 그렇게 그집에 가서 밥만먹고 나왔을거라고 믿는분은 안계시겠죠?...맞습니다..했습니다.

 

 

13.

이 누나 서울사람이었고 대학서 한국무용 전공중에 알바로 이쪽일에 뛰어들었다가 어찌하다보니 전주까지왔다고

 

나이는 저보다 8살이나 많더군요...뭐 그런건 저한테 상관없었죠..오히려 누나가 자신과 내가 만나는걸

 

알려질까 걱정을 많이했죠...요점 마담의 위신이 있는데 어린애 만나면 뭐 좀 그렇다 이거죠..

 

근데 뭐랄까요 맨날 가게나 여관에서 자다가 이누나 집에서 잠을자고 일어나니 너무 포근하고 좋은거예요

 

그래서 다음날도 가게마치고 무턱대고 누나집 앞에 가서 기다렸죠...추워서 소주 한병들고 까면서...

 

얼마후 누나가 나타났고 제가 집앞에 있으니 많이 놀라는 눈치였어요.여자입장에선 뭐 조금 무섭기도 했겠죠?

 

그래서 사실대로 얘기했죠.."누나집에서 잤더니 숙소가 싫어요,울집처럼 포근한 누나랑 누나집이 좋아요.."

 

제 말을 들은 누나는 살며시 미소지으며 집키를 주더군요.

 

그렇게 누나집에 매일 들락거리면서 거기서 거의 살다시피 하는 생활이 시작되었죠...

 

그러던 어느날 가게에서 카운터를 보고있던 사장마누라와 불화가 생기게 됩니다.

 

문제의 발단은 단골손님이 오시면 그날 술을 좀 많이 드셨다 싶으면 제가 웨이터 불러서 제앞으로

 

맥주 몇병서비스로 주는게 있거든요..뭐 양주를 몇병 먹으면 양주도 한병줍니다...

 

물론 제앞으로 나가지만 제가 돈주는게 아니고 가게에서 책임지는거죠...근데 이걸 자꾸 간섭을 하는겁니다

 

자기 입장에선 공짜로 술이 나가니 배도 아플만 하지만 술 원가라는게 얼마 안되는것이고 

 

그게 더 큰 손님을 끌수있는 하나의 방법인데 그걸 시비걸면 어쩌자는건지...나없을때 고생한건 생각안하고

 

잘되니까 맘이 달라진건지...사장까지 비슷한 소리를 하고 그러다보니 가게에 있기가 힘들더군요

 

손님이 진상부리는건 창을수 있지만 같이 얼굴 맞대로 일하는 사람들과 마찰이 생기면 정말 일하기 싫거든요.

 

그만둬 버렸죠.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안나갔습니다.골탕 좀 먹으라고.보조들 땜에 영업에는 큰지장은 없을거고

 

물론 전 누나집에 있으니 걱정이 없었죠..누나도 잠시 쉬다가 다시 연락해서 들어가라고...

 

근데 이게 좀 생각지도 않았던 이상한 방향으로 사건이 흘러가게 됩니다...

 

14.

제가 없어지자 사장이 가게에 저랑 친한애들한테 제가 있을만한 곳을 물어봤고 그와중에 누나랑 만나는

 

사실을 알게된거죠...사장 입장에선 자기 장사가 급하니 물불 안가리고 그 소방공무원 신사한테 전화를 했고

 

그때 같이온 요정마담의 연락처를 알려달라...그신사가 왜그러냐?..사실은 일이 이리이리돼서 그렇다...

 

다 알려 버린거였죠...나중에 누나에게 뒤늦게 들어 알게됐지만 그때 요정단골 손님들사이에 완전히 나이많은

 

어느 요점마담이 어린 남자넘 꼬셔서 집에 들어앉혀놨다 그남자넘이 그래서 일도안하고 남의 가게 피해준다.

 

뭐 이런 분위기였답니다...전 그것도 모르고 얼마되지 않아서 전 사장과 대면하고 서비스부분은 

 

저에게 모든걸 맡긴다 약속받고 복귀하게됩니다...그이후 누나가 요정을 그만두고 룸싸롱 마담으로 간다해도

 

이유도 모른체 말이죠..그리고 제가 누나에게 큰 피해를 줬다는것도 모르고...

 

그치만 누나는 제게 말한마디 없었고 여전히 제게 헌신적으로 해줬죠...

 

제가 월급 받아가면 니가 가지고 있으면 쓴다고 월급 가져가서 적금 넣어주고 생활비는 자기 돈으로 쓰길래

 

제가 쓸 소주값정도의 돈만 남기고는 한번씩 팁모아서 누나에게 생활비 보태라구 줬죠...

 

그렇게 전주에 제가 있은지 1년반정도가 지났을때인가 완월동 제 사부님인 큰형에게 전화가 옵니다...

 

원월동에 아는형님이 아주 큰가게를 오픈한다...나도 그리 옮길거다 너도 같이일하자...뭐 그런 내용이었죠

 

전 망설였습니다...누나를 떠난다는것이 가장 걸렸죠...근데 전주에 있을수만은 없는게 제가 신검받고

 

영장나오길 기다리는 시점인것도 문제가 되었죠...다행히 영장은 빨리 나오지 않았지만...

 

누나에게 말했더니 누나는 기꺼이 저에게 부산가라고 말하더군요..."너랑 나랑 결혼도 할수없는 사이고 그동안

 

지낸것만으로도 난 행복하다...앞으로 못볼것도 아니고 내가 부산갈꺼구..니가 전주오면 되잖아..."

 

그렇게 말해주더군요...그러면서 통장이랑 도장을 건내주더군요...

 

"여기 니가 번돈 가져가서 군대가기전에 엄마한테 효도해"...통장을 열어보고 전 깜짝놀랐죠...

 

돈이 2500만원 정도가 들어있는겁니다...그동안 팁으로 모은돈에 매달120만원 월급맞는것까지 모아서

 

13개월동안 그렇게 모은것이었죠...저에겐 정말 큰돈이었습니다...그리고 제 돈이 아닌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누나에게 그랬죠...이돈은 전부 내돈이 아니다...누나의 돈이기도 하다.누나랑 반으로 나누자

 

그랬더니 한사코 거절하더군요...그래서 그럼 이돈 받을수 없다고 버텼죠...

 

그랬더니 누나가 한참을 망설이더니 그러더군요...

 

"그럼 200만원만 나 줘라..누나는 쓸만큼 돈있어..근데 내가 데리고있는 새끼중에 유일하게 빚있는 애가 있다.

 

걔 빚만 갚으면 내속이 편할것같다..그렇게 할까..니돈을 그렇게 써도 돼?"그러더군요

 

전 좋다고 했습니다..그날 누나와 저는 서로 부둥켜안고 참 많이도 울었답니다...

 

그렇게 누나와 저는 아른다운 추억들을 간직한체 헤어지게 되고 전 다시 부산 완월동으로 돌아오게 되지요

 

오늘연재는 여기까지 입니다...

 

오늘은 완월동 얘기가 아니었습니다...다음에 다시 완월동으로 이어집니다...

 

P.S 나중에 누나가 부산에도 오고 제가 전주에도 가고 한동안 계속 인연은 이어졌답니다...

 

 

15.

먼저 하찮은 연재글 재미나게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친추도 많이 해주시고 쪽지도 많이 주시고 덕분에 1면도 갔네요.

 

간혹 소설이냐고 물어보시는데 절대 소설 아니구요.모두 직접 겪은 이야기입니다..

 

창작할 정도로 머리 안좋구요..만약 이걸 창작했다면 소설가해도 되는건가요?..ㅋ

 

다만 약간의 본인 미화나 살붙임과 기억에 의지해서 쓰다보니 약간의 시간적인 오류나 착각

 

ㅅㄱ사이즈 확대등은 있을수 있으니 너그러이 이해해주시면서 읽어주세요.

 

자랑할만한 일은 절대 아니고 부끄러운 얘기지만 다들 재밌어하시고 색다른 경험이라고들

 

하셔서 그런 차원에서 계속 쓰는글이니 가볍게 봐주십시오..추억하면서 쓰는 저도 재밌네요

 

 

 

 

 

 

 

드디어 제가 전주에서 스스로 많은것을 깨우치고,배우고 거의 2년만에 완월동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보조가 아닌 당당히 원탁 가운데서 홀로 설수있는 가라오케 마스터로...

 

터미날에 도착 하자마자 사부이신 형님과 함께 새로일할 가게 사장님과 같이 일할 마스터들을 만나는 자리에 갔습니다.

 

형과 남포동 어느 큰식당의 방으로 들어서는 순간... 어?...뭔 사람이 이리많어?...이건 뭔가.. 싶더군요

 

웬 산도적 같은 딱 봐도 깡패같은 덩치가 山만한 아저씨 5명과 저 처럼 젊은남자 6명.글구 여자둘이 앉아있더군요.

 

형님이 깡패같은 아저씨들에게 터미널서 바로 데려오느라 늦었다는 인사를 하자 그중에 제일 큰 아저씨가 일어나면서

 

"야~~반갑다...너네 형한테 이야기많이 들었다...니도 탬버린 잘~친다매..아이구 얼굴도 이쁘네"

 

이러면서 솥뚜껑같은 손으로 얼굴을 툭툭 치더라구요..정말 너무 무섭고 ㅎㄷㄷ하더군요...공손히 인사하고 앉았죠

 

그리곤 니가 멀리서 온다고 늦게왔으니 서로 인사하라면서 한면 한명 소개를 하더라구요...

 

아저씨들 5명 모두를 가르키며 "우리는 한몸 같이 지내는 형님,동생들이다."하시더군요...

 

이 아저씨들의 정체를 나중에 형에게 들은걸 설명드리면

 

(저한테 제일 먼저 말씀하신분이 지분 최고 많은 1번 사장...몇년전까지 현역 칠성파 행동대장을 했던분

 

옆에 앉은분이 2번사장...유도 무제한급 선수출신으로 칠성파 보스 이강환씨의 보디가드를 하셨던분 

 

또 옆에 앉은분이 3번사장...이분은 덩치만 건달이고 그냥 살찌고 돈많은분

 

나머지 2명은 1번 사장의 친동생이자 쌍둥이로 현역 칠성파 조직원..당시 부산공동어시장 관리에 관여한다고 했음)

 

그리고 젊은 남자들 6명을 가르키며 여기는 같이 일할 마스터들이고 한명은 카운터다...

 

순간 전 속으로 가게가 얼마나 크길래 나와 형을 포함해서 7명을 마스터로 쓰는건지 의아했죠.

 

그리고는 구석에 앉아있는 여자 두명을 소개하길래 쳐다보는데....

 

앗!!!!........허거거거걱걱....오 마이 갓!!!!

 

 

 

16.

오까마다...오까마!!!!!...그녀들은 일본말로 "오까마"라고 불리는...요즘 말로 트랜스젠더인 겁니다

 

한명은 분명 이쁜 여자였는데 다른 한명이 얼굴을 보니 예전에 목용탕에서 만난 그리고 천마관 누나랑

 

놀러갔던 도화 가라오케에서 일하던 오까마들처럼 생긴거예요..그렇게 가까이서 보기는 첨이었죠.

 

당시는 트랜스젠더라는 말이 알려지지 않아 모르는 사람들은 그런이들을 통틀어서 게이,호모라고도 불렀죠

 

원래 완월동이 오까마 가라오케로 상당히 유명했거든요...도화,목마,명 가라오케같은 유명한 가게가 있어서

 

부산 서면,온천장,동래,해운대그리고 남포동 같은시내에서도 사람들이 소문을 듣고 오까마 구경하러 올라왔었죠.

 

영화 "친구"에서 유오성이가 오까마 가라오케에서 노래하는 장면도 나오죠...그곳이 아마도 목마였지 싶네요.

 

전 혼란스럽기 시작합니다...이거 뭐야...가게의 정체가..때거지 7명의 마스터에 2명의 트렌스젠더라니 

 

그렇다면 총9명의 마스터... 거기다가 인테리어 마무리중인 가게를 들러보니 더 이상한 겁니다...

 

보조없이 메인 마스터가 9명이라면 최소한 원탁이 3개에서 4개는 되야하는데 그넓은 가게에 원탁은 달랑 하나에 

 

오픈식으로된 무대와 작은 스테이지 그리곤 테이블만 10개정도만 있는겁니다.쉽게 가게에 파티션이 2개로만 나뉜거죠

 

이렇게되니 머리속이 복잡해지더군요...2개의 파티션에서 어찌 9명이나 되는 마스터가.. 거기다가 트렌스젠더라니...

 

어찌된일인지 형에게 물어봤습니다..

 

형의 말인 즉슨 제가 없는동안 완월동의 가라오케 문화가 많이 급격하게 변했다는겁니다...

 

(형)"남포동엔 동전넣으면 노래나오는 노래연습장이 생기고 있고 남포동,중앙동 주위에 일본인전용 가라오케도 많고

 

     제비방도 번성해서 완월동여자들이 완월동 가라오케에서 잘 안논다 그러다보니 옛날처럼 장사했다가는 

 

     손님 끌수가 없다.내 노래도 이제는 여자들한테 약빨 잘 안먹힌다.내가 장가를 갔잖냐...그러니 우짜냐...

 

     다른 가게들도 남자 마스터들을 많이 써서 맨 투 맨 영업전략으로 간다."

 

(나)"아니 그러면 제비방처럼 홀에서 여자들이랑 저 스테이지에서 춤추라고요?"

 

(형)"아니...그렇게까지는 아니고 그냥 테이블에 같이 앉아서 같이 노래하고 놀면 된다"

 

(나)"이런것 같으면 형이 날부르면 안되죠...나 제비방에 구경갔다가 기겁한거 알면서"

 

(형)"야~이자슥아 그러면 우짜노 지석이(같이 일했던 작은형)도 군대가고 나혼자서 저넘들 사이에서 우째 일하노

 

    내가 나이나 작나..내 나이 서른이다.그라고 니가 쟤들보다 얼굴이 되잖아.저것들 마스터 젓도 못해 

 

    중앙동 출신들이라 일본말만 잘하고 키만 크지 노래도 못하고 탬버린도 못치고 진상 상대할줄도 모르고"

 

(나)"그러면 저 오까마들은 뭔데요?..우리가 언제 오까마랑 일했어요?"

 

(형)"오까마들은 원탁에서만 일하고 음악은 우리 남자 마스터들이 하루씩 돌아가면서 틀어주기로 했다"

 

헐...할말이 없더군요...2년만에 돌아온 완월동이 이리 변했을줄이야...차라리 전주에 있을걸

 

형한테 전주 간다고했더니...'너 사장들 봤잖아 너 가면 나죽는다."..."건달사장이 일하기는 편한거 너 알잖아"

 

"같이 있어보자.부탁 좀 하자"..이러는겁니다..뭐 어쩔수 없는 상황인거죠...전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채 일하게 됐죠

 

뭐 나름 장점도 있었습니다..건달 사장이 하는 가게는 비교적 양아치들 상대할 일이 없습니다.그건 광장한 잇점이죠

 

대신 사장 선배들이 오면 대략난감 하지만 그분들은 어쩌다가 오시니 양아치 진상들 안오는것만 해도 상당히 좋거든요.

 

그래서 드디어 가게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17.

출근해서 첫번째로 하는일이 판촉이었습니다...완월동은 여러가지 판촉이있다고 전에 말씀 드렸는데

 

가게를 오픈하게되면 마스터들이 다같이 옷차려입고 아가씨들 집으로 인사를 가는겁니다...

 

각 가게의 유리방(미스방)에 앉아있는 아가씨들에게 우리 가게가 새로 오픈했으니 많이 오라고 어필하러 가는것이지요.

 

우리 마스터 일곱명은 최대로 멋진 옷입고 손에는 개업선물과,음료수등의 판촉물을 들고 아가씨집으로 향합니다.

 

선두는 제 사부님 큰형...완월동 짠밥이 있다보니 웬만한 나까이(삐끼)누나들 과는 그냥 알고 지내고있는 분이라 

 

판촉이 수월하죠 아가씨들 한눈 판다고 판촉 출입금지하는 나까이도 많은 편이라서...

 

들어서면 일렬로 유리방앞에 쭉 섭니다...그리곤 "ㅇㅇ가라오케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인사를 하죠

 

그리곤 아가씨들과 시선을 쭉~맞춰줍니다...내 얼굴을 여자들이 볼수있게끔...

 

그렇게 보통 앞쪽 골목위주로...뒷골목에도 유리방이 큰곳만 골라서 한바퀴돌죠...

 

그러면 판촉이 끝납니다...여러분들이 생각만 해도 참 뭐 같죠?...맞습니다... 졸라 쪽팔립니다...

 

그렇게 일은 시작되었는데 일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가게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자꾸 남자 마스터들과 오까마들과의 마찰이 생기는 겁니다...

 

문제의 원인은 오까마중에 나이 많은 염마담...나이가 당시33세..이름이 염ㅇㅇ인데 그냥 염마담이라고 부릅니다.

 

나이 좀 많은 오까마들은 마담 이란 단어 붙이는거 참 좋아하거든요....

 

이양반이 옛날에는 완월동에서 아주 날렸다고 하더라구요...완월동에 첨 생긴 일본식 가라오케의 초창기 맴버로

 

일본에서 성전환 수술하고 활동하다가 완월동 어느 사장이 데려와서 가게를 차렸다고 하더라구요...

 

그녀의 동기들이 이태원 요보클럽등 주요 트렌스젠더빠 클럽에서 일하는..하튼 쇼의 대가로 알려져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다보니 도도하고 자존심 강하고 그런 스타일이죠...그러다보니 어린 남자 마스터들한테 말을 막하는거예요

 

"야..자X야...어이 꼬X..."뭐 이런식으로 부르곤 했는데 그걸 다른애들이 참지를 못하드라구요.

 

저야 뭐 사부님한테 맨날 그렇게 불렸으니 별상관 없었구요...그 형이 입이 좀 더러워서...

 

어쨌든 그렇게 마꾸 마찰이 생기니까 형이 다들 모아서 의논을 했죠...

 

결론은 좀 오까마들에게 거부감이 덜한 막내인 저보고 원탁의 음악을 전담하라는 거였죠...

 

저는 별 불만 없었습니다...전 뻥 뚫린 오픈무대보다는 오붓한 느낌이 드는

 

원탁이 편했고 여자손님 옆에 딱붙어 앉아서 비위맞추는것도 좀 그랬거든요..오는 여자가 다 이쁜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전 완전히 원탁에서 일을 하게됐는데 염마담 누나야 하도 아무한테나 욕지거리를 하고 말시키니

 

친했는데 나머지한명 있는 어린 오까마 "은실이(가명)"는 서먹하드라구요.

 

손님한테는 애교도 잘 떨고 잘 까부는데 저 한테는 말을 잘안해요..부르면 씩 웃기만하고...

 

18.

이 은실이가 얼굴은 참 이쁘거든요...거 뭐랄까 딱보면 참하고 이쁘게 생긴 얼굴...피부도 하얗고 목젓도 안나오고

 

염마담처럼 쇳소리나는 목소리도 아니고 손도 작고 키도 아담하고...아무나 봐도 100%여자라고 볼정도로..

 

하튼 전 손님이 신청하는 노래만 틀어주고 염마담이 쇼할때 제가 노래만 부르면 됐으니 만족스럽고 재밌었죠.

 

쇼는 어떤식으로 하는냐 하면 말이죠...아무앞에서나 하는게 아니고 오까마보러 멀리서 일부러 완월동온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있으면 쇼는 시작됩니다...일단 옷을 갈아입습니다...

 

처음엔 가슴쪽이 없는 옷을 입고 나옵니다...가슴이 톧째로 덜렁 나오는 아주 희안하게 생긴 옷입니다.

 

제가 노래를 하면 드러난 가슴을 흔들면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춥니다.

 

두번째는 하체쪽이 없는 옷을 입고 나옵니다...이 옷 또한 요상하게 생겼어요...

 

팬티는 있으나 마나한 T팬티 같은거 입고나오는데 아주 아슬아슬 합니다.

 

그러다가 팁이 많이 나오거나 흥이 올라가면 결국은 다 벗어요...팬티까지도 실오라기 하나 안걸치고...

 

염마담이 얼굴은 약간 남자티가 날듯말듯 하지만 ...몸매가 웬만한 여자는 못따라갑니다..

 

키도 크고 인공ㅅㄱ는 적당히 크고 탄탄하고 롱다리에 하얀피부...손님들 난리납니다...

 

그러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일행중에 물주앞에 정면으로서서 한쪽다리만 테이블위에 올리는 순간 음악은 끝납니다.

 

상상이 가시나요?...설명 자세히 하면 신고먹습니다...이렇게 한번 쇼를 하면 사방에서 팁이 날아옵니다.

 

팁은 원탁에서 일하는 셋이서 나누는데 3등분해서 염마담이 2~3만원정도 더 가져가고 나머지는 은실이랑 둘이 나누죠

 

오픈무대쪽 보다 훨씬 더 많이 벌리더군요...ㅋㅋ..전 너무 좋았죠...

 

이렇게 같이 일하면서 저에게 말이 잘 없던 은실이랑도 친해지고 얘기도 많이 하게됐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염마담과는 같이 다닌지 4년째라고 하더군요.나이는 나보다 한살위 자기는 다른 언니들과는 다르게

 

선천적으로 중학교때부터 여자의 기질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그때부터 가슴이 자랐다는겁니다

 

남자 중학생이 가슴이 나오기 시작했으니 얼마나 황당했겠어요...뭐 자신은 어릴때부터 생김새도 여자같았고

 

여자같은 성격이었지만 ㄱㅊ를 달고있는 엄연한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가슴이 나오자 어쩔줄을 몰랐고 부보님과 

 

병원을 가니 염색체이상 판정을 내리더랍니다..생식기만 남자로 태어나고 모든 기질이 여자쪽인...

 

당시는 법률적으로 여자로 바꿀수도 없어서 여학교로 가지도 못하고 중3때 결국은 학교를 그만뒀다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어디서 얘기를 듣고 오까마들이 모여있는 이태원에 가게되서 생활을 하면서 

 

여자로서의 삶을 살게 되었고 돈벌어 일본가서 수술을 했고

 

수술후에 염마담을 만나게되서 우리가게에 온거라고 그러면서 얘기를 하는데...정말 신기하더라구요...

 

자기는 아직 쇼같은건 할 실력이 아니라서 꼭 언니한테 모든걸 배워서 돈벌어서 장사할거라고...

 

얘기를 듣다보니 이상한게 있어서 하나 물어봤죠...그럼 다른 언니들은 너처럼 선천적인게 아니고 뭐 어떤

 

이유로 오까마가 되는거냐고 물어봤죠...그랬더니 자기같은 경우말고 3가지 경우가 있다고 하더군요

 

첫번째가 완전 남자인데 돈벌려고 오까마인척 하는애들...두번째는 동성애 하다가 전향하는애들

 

세번째는 몸은 남자인데 심리적으로는 여자이길 원해서 스스로 여자가되어가다가 수술하는경우라고 하더군요

 

근데 여기서 은실이한테서 놀라운 얘기를 듣게되죠....

 

제 사부님인 큰형이 예전에 염마담 밑에서 일했다고...자기도 염마담 언니한테 들었다고..

 

사연인 즉슨 어릴때 형이 여자노래를 참 잘해서 염마담 누나가 데리고 다니면서 일을 했다는거예요

 

그러는 와중에 형이 체격도 작고 그러니깐 오까마로 전향하는게 어떠냐고 꼬셨고 형은 첫번째 케이스처럼

 

돈을 벌기위해서 전향하기로 맘을 먹고 호르몬 주사까지 두번 맞았다는 겁니다...그러다가 형이 도중에

 

도저히 안될거 같다면서 포기를 했고 그이후로 염마담과 따로 일하게됐다고...그러면서 하는말이

 

그때 두번 맞은 호르몬 주사 때문에 그 오빠가 젖꼭지만 큰거라고...ㅋㅋ 

 

맞거든요 그형 나시 입으면 젖꼭지가 장난아니게 튀어 나왔다면서...

 

그러고보니 맨날 형이 날보고 이런ㅅㅂ놈이라고 안하고 ㅅㅂ년이라고 하고 개같은ㄴ.ㅆㄴ.이런 욕만하더라니ㅋㅋ

 

혼자 생각하니 너무 웃기더라구요...지금은 장가까지 가서 잘살고 있으니 뭐...문제 없잖아요?..ㅋㅋ

 

둘이서 이런 얘기하면서 너무 너무 친해졌는데

 

이쁜 은실이 때문에 가게에서 난리가 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19.

어떤 사건이냐...하면

 

영업시간 중간에 오픈 무대쪽 남자 마스터가 화장실에 큰 볼일이 급해서 화장실 들어가자마자

 

문을 열었는데 은실이가 변기앞에 서서 소변을 보는걸 봐 버리고 만겁니다...

 

화장실이 양변기가 아니라 고무신처럼 생긴 수세식 변기였는데 은실이는 술도 좀 되고 

 

그날따라 차이나 치마(?) 거왜 옆으로는 터졌는데 길이가 긴치마...그걸 들쳐올려서 잡고서

 

쪼그려앉기가 불편했던 거죠...그러다보니 서서 오줌싸고 있었는데 그때 문을 확~열게되서 사단이 난거죠.

 

남자 마스터들이 난리가 난겁니다...저년...아니 저새끼 남자 새끼라고...

 

사실 좀 그런게 있거든요...수술안한 오까마 애들은 여자로 취급안해주는 이넘,저넘 하게 되는거죠

 

은실이는 친한 저한테까지 거짓말하며 염마담만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는데 들통이 났으니...

 

은실이가 울고불고 난리가 난거예요...여기서 일 못하겠다고 서울간다고...

 

염마담이 아무리 달래도 안되는거예요...제가 은실이한테 그랬죠...나가서 술한잔 하면서 얘기하자고

 

은실이가 빠지게 되면 염마담누나도 빠질게 눈에 선한 상황에서 무조건 달래야겠다 생각하고 은실이한테

 

얘기를 하는데 은실이가 그러더군요...대뜸 "삼촌은 내가 이상하게 안보여?"그러길래 

 

"뭐가 이상하냐 너처럼 여성스럽고 이쁜 오까마가 어딨냐...이 동네에서 본적이 없다....

 

저런넘들이 지껄이는거 신경쓰지말고 사장님한테 얘기해서 마스터들 입조심 시켜달라고 

 

형한테 부탁할께 걱정하지마.여기서 돈벌어서 빨리 수술해야지.우리 셋이 얼마나 환상호흡이냐...안 그래?"

 

그랬더니 은실이가 "맞아..언니랑 삼촌이랑 나랑 너무 잘맞아..삼촌은 일본 노래도 잘하고 탬버린도 엄청 잘치고

 

나도 계속 같이 일하고싶다...근데 마스터들 앞으로 나를 씹을거 생각하니 맘이 안 편해"그러더군요

 

그래서 "신경쓰지마라 내가 네편 되줄께..나 형이 예전에 오까마 할려고했단 얘기 듣고도 아무렇지도 않았어

 

니가 이런거나 형이 그랬던거나 잘못된 일은 아니잖아..누구한테 피해줬어?...아니잖아...그니깐 신경쓰지말고

 

앞으로 일만 생각하면서 일하자...우리 돈 많이 벌어야 하잖아."...했더니...

 

은실이가 "알았어...그럼 언니믿고 삼촌믿고 일 계속 해볼래...계속 내편 되주기로 한거 잊지마"그러더군요

 

그렇게 일이 마무리된것 같아서 은실이랑 술자리에서 일어날려고 하는데 은실이가 저한테 한마디를 하더군요.

 

"나 삼촌이 좋아질려고 그래.....나 있잖아....거기 수술하면 제일 먼저 삼촌한테 주고싶어"

 

오늘 연재는 여기서 끝입니다...새해에 찾아뵐께요...

 

20.

완월동은 정말로 많이 변했더군요...떠나있은지 불과 2년도 안된 시간인데 많은것이 변했더군요...

 

뭐 전에 일하던 가게가 아가씨집 중간에 있어서 완월동입구 도로가에 있는 가게들의 특성을 내가 몰랐던것인지

 

가게 분위기 자체가 많이 다르더군요...먼저 가라오케에 놀러오는 사람들이 예전 가게처럼 완월동 아가씨들만이

 

아니라 시내쪽의 업소 다니는 ㅊㅈ들도 많이 온다는 것이었죠.. 룸싸롱,카페 종업원들,여자마스터들..

 

그렇게 다른곳 업소 애들이 완월동에 많이 놀러온 이유가 그당시 시대상황도 한몫 했었죠...

 

당시 노태우정권에서 유흥업소 심야영업 제한을 두었던 시점이라서 모든 업소들이 12시면 문을 닫아야했죠

 

그러나 완월동은 시내쪽보다는 비교적 단속에서 자유로웠고 만약 단속이 나와도 다른 동네보다 

 

문빵들이 엄청 수준이 높다보니 과감하게 늦게까지 단속을 피해가며 몰래 장사하는곳이 많았죠.

 

여기서 잠깐..."문빵"이 뭐냐...말이 웃기죠?..ㅋㅋ 뭐 몸빵과도 비슷한 말이랄까...

 

밤12시이후부터 가게 근처 안보이는데서 잠복근무 하면서 단속반이 뜨면 무전기로 가게에 알려주고 

 

손님이 오면 밖에서 문열어주는 그런 역할이었는데...단골들은 가게밖에 문빵이 안보이면 소리질러서 부르기도 했죠.

 

혹시나 가게 근처에서 잠복 착실히 안하고 농땡이 피다가 손님 놓치거나 사장한테 걸리면 죽음이죠.

 

당시 불법 심야영업을 하던 가게들은 거의다가 뒷문을 만들어놓고 단속이 뜨면 일단은 모든 가게의 음악을 끄고 

 

단속반이 지나가길 기다립니다.단속하는 애들도 음악소리나 그런걸로 불법영업 징후가 있어야 덮치니까요.

 

만약에 가게를 치고 들어올것 같으면 손님들을 신속하게 뒷문으로 피신시키곤 했는데 

 

그렇게해야만 단속반이 진입하더라도 가게안에 손님이 있었다는 증거가 없으니 업주들이 잡아떼기가 좋거든요.

 

우리끼리 회식했다 그것도 불법이냐...이런식으로 말이죠...그래서 심야에는 매상 장부도 안 적죠...

 

만약 술먹는 손님이 있는 상태에서 단속에 걸렸다..그럼 업주나 종업원은 현장에서 바로 잡혀갑니다.

 

그리곤 조사받고 벌금이나 영업정지등의 처분을 받게되죠...참...손님은 그냥 주의만 주고 훈방조치 합니다...

 

울 가게도 뒷문이 2개 있었는데 하나는 건물옆으로 돌아 계단밑으로 가면 보이는 문인데

 

실제로 이쪽으로 손님을 대피시키는 경우는 없었죠...빤히 보이는 쪽으로 손님 피신시키면 걸리니까요

 

두번째 뒷문이 진짜인데 카운터 뒷벽을 당기면 계단이 나오고 거기로 내려가면 아래집 분식집으로 가게되죠

 

물론 분식집은 직원들 밥을 대주는 곳이었고 여분의 열쇠도 문빵들이 가지고 있어서 단속반이 뒷문찾기가 쉽지않았죠.

 

이미 건물짓고 인테리어 공사할때부터 그렇게 계산해서 만든것이었죠...그래서 카운터도 남자가 보는것이고 ...

 

문빵이라는거...이게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거죠...이게 손님인지,단속반인지,순간적으로 판단도 잘해야하고

 

단속이 뜨면 빠르게 가게에 무전기로 알리고 빨리 도망도 가야하고 만약 잡혀서 단속반에게 

 

두들겨 맞더라도 절대 가게 열쇠를 뺐기지 않을 정도로 깡다구도 있어야 했죠,

 

이당시 단속은 일반 구청이나 시청에서 하는게 아니었구 경찰 특수대가 조직되어서 

 

닭장차 타고 이동하면서 빠루,곡괭이,절단기 같은 장비로 영업하는 업소 문을 때려부수고 들어가곤했죠...

 

근데 정말 문을 때려부수고 진입하는 경우는 많이 없었고 문빵들을 잡아서 

 

열쇠를 뺐으면 편하게 업소로 들어갈수 있어서 경찰들도 그 방법을 자주 썼었죠...그래서 문빵이 빨라야 하는겁니다.

 

어떤 문빵은 단속반한테 잡히게 되자 가지고있던 열쇠를 하수구에 버려서 가게를 살린 경우도 있었거든요.

 

그러다보니 문빵들은 단속반들과 피말리는 전쟁아닌 전쟁을 해야하는 중요 직책인거죠...월급도 많이 받았죠

 

특히 완월동 문빵들은 눈치,달리기,깡다구가 부산시내 최고이다 보니 늦은시간까지도 편안하게 장사를 하게 되었죠.

 

그리고 가게에는 1번 사장님과 2번 사장님이 돌아가면서 꼭 자리를 지키셨는데 아는 손님들 접대차원도 있었지만

 

만약에 일어날 사고에 대비하기 위함이었죠...사장님들중 늘 한분이 가게에 상주하고 계시니 그리 든든할수가 없었어요

 

근데 어느날 1번 사장님이 서울에 다녀온다고 가더니만 이유인지는 알수 없었지만 칼을 맞아서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뭐 간을 다쳐서 대수술하고 까딱했으면 죽을수도 있었다고...

 

제가 알기로는 은퇴한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건지...얘기만 들어도 살벌하더군요.

 

그 이후에는 2번 사장님이 늘 가게를 지키고 계셨죠...가게 안팎을 왔다,갔다하며 문빵이 근무 잘하는지 점검도 하고

 

혹시 자리에 안 계시면 가게옆 친구분 가게에 마실가시는 정도셨죠...

 

이분 덩치는 정말 크신데 얼굴은 늘 웃음을 짓고 있는 인상에다 잘 웃으시고 싱거운 농담도 

 

잘하셔서 저 사람이 정말로 그 무시무시한 칠성파 보스의 보디가드였었나 하는 의심도 들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가게에 오픈무대쪽에서 손님이 소란을 피우는 일이 생기게 됐죠...

 

21.

소란의 주인공은 해운대에서 아가씨 둘을 데리고 놀러온 남자였는데 인상이나 덩치가 예사로운 사람은 아니더군요.

 

그사람이 여자들과 노래하고 놀고있는 와중에 문빵에게 급하게 연락와서 단속떴으니 음악을 끄라는 신호가 온거죠...

 

그러자 마스터들이 사과의 멘트를 하고 잠시 음악을 끄겠다고 얘기했는데 이 남자가 그때부터 난리를 쳤던거죠...

 

가게가 시끄러워지자 오까마 은실이랑 저도 살짝 원탁 홀에서 나와서 카운터 옆에 숨어서 그장면을 보고 있었죠.

 

"ㅅㅂ넘들아...이럴거면 왜 늦게까지 장사하냐...해운대에서 일부러 왔는데 이거 뭐냐...해운대에는 뭐 늦게까지 

 

장사 하는데가 없어서 여기까지 올라 온줄 아냐?...기분 ㅈ같아서 술값 못 준다.사장 데려와라"

 

양주 작은거 3병이나 처먹고 나갈때 다 된 인간이 단속때문에 음악 끄니까 술값 안낼려고 시비를 건것이었죠.

 

멀쩡하게 술 잘먹다가 괜히 저렇게 트집 잡아서 시비거는 넘들이 종종 있었죠.

 

뭐 별수 있습니까..잠시 옆에 친구분 가게에 마실 나가 계셨던 사장님을 호출했죠...

 

잠시후 덩치 큰 2번 사장님이 짠~하고 나타나자 그 넘도 약간 움찔하는게 느껴지더라구요...

 

사장님께서 꾸벅 머리를 숙이시면서 "아이고 손님 죄송합니다...단속때문에 그런 것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를 정중히 하자 이 인간이 사장을 순간 물렁하게 본것인지 사장 앞에 서서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는 겁니다.

 

"손님이 갈때까지 기분을 맞춰 줘야지 도대체 이게 뭐냐고...이런 기분으로 술값 내겠냐고...당신같으면 술값내겠어?"

 

그러자 사장님이 거듭 고개를 숙이시면서 "어쩌겠습니까.. 단속반 지나갈때까지만 잠시만 앉아서 술만 드시다가 

 

조용해지면 다시 음악 틀고 노시던거 마무리하시면 안되겠습니까...부탁 좀 드리겠습니다"...그랬더니

 

"어이 보소...놀다가 리듬 끊겼는데 뭐를 앉아 있다가 또 놀라는거요?...당신 같으면 그게 되능교?"

 

사장이 제차"요즘 같은 때에는 손님들도 서로 조금 이해하시고 양해를 해주셔야 안되겠습니까...

 

제가 손님 입가심 하시게 맥주 몇병이랑 과일 서비스 넣어 드리겠습니다"라고 하셨는데...

 

이자슥이 더 길길이 날뛰면서

 

"햐~~ㅅㅂ...뭐 맥주 몇병?..어이 사장 당신..내가 물로 보이나..내가 맥주 몇병 처먹이면 입닫고 가게 생겼나

 

ㅅㅂ꺼 졸라 열받네...이노무 가게 확~마 다 디비뿌까?..당신 내가 누군지 몰라서 그러는 모양인데 나 해운대ㅇㅇ파야"

 

그말이 떨어지자마자 갑자기 사장님이 번개같이 오른손 주먹을 그넘 면상에 박아버리는 겁니다...

 

뻐~억? 퍼~억? 떠~억?...그때의 내 귓속을 울리던 그 찰진 소리를 글로 표현 할수가 없어 안타깝군요.

 

정말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그넘이 그냥 옆으로 자빠지면서 기절해 버리더군요....

 

자빠져 있는 그넘을 보며 사장님이 한마디 뱉으시더군요 "너거 오야지가 내후배다...ㅅㅂ넘아..."

 

그러면서 같이 온 여자 둘에게 "빨리 깨아가 데꼬가라...이 동네 다시 기들어오면 죽는다 캐라"

 

사람이 상대를 봐가면서 진상을 부렸어야죠...바보 같은넘이...일반인 손님이었으면 사장님이 절대 때릴일이 없을텐데.

 

그이후로 오까마 은실이 지집애는 사장님이 너무 너무 멋있다고 난리를 치고 사장님만 보면 눈에 하트를 그려넣고는

 

지가 수술하면 나한테 1번으로 안주고 사장한데 줄꺼라고...나한테 주기로 한것도 다시 생각 좀 해봐야겠다고..ㅋㅋ

 

사장님!!...여러모로 감사합니다...

 

22

살찌고 돈많으신 3번 사장님은 건달출신도 아니시구 다른 동네에 가라오케를 또 가지고 계셔서 

 

울 가게는 한번씩 술마시러 놀러오시는 수준이었는데 하루는 여자 둘을 데리고 원탁으로 오셨습니다

 

3번 사장님이 운영하는 구포쪽의 가라오케에서 카운터보는 아가씨랑 마스터라고 하더군요...아가씨 둘이 친구사이라고

 

둘다 이쁘장한데 자세히보니 카운터 아가씨가 훨씬 많이 이쁘더군요...

 

사실 마스터가 더 이뻐야 장사가 잘 되는데...나이는 저보다 3살 많더군요...

 

근데 분위기를 보니 카운터 아가씨는 3번 사장님의 세컨드 느낌이더군요...요런거 잘 감지해야 차후 불상사가 없습니다

 

그녀들에게 오까마 구경도 시켜주고 여자 마스터한테 제 탬버린치는거 보고 배울수 있으면 배워 보라고 데려왔답니다

 

헐~ 내 탬버린이 눈으로 본다고 배워지는것인가.내가 사부님밑에서 맨날 소주에 장조림캔 바치면서 10개월을 배운건데

 

탬버린도 안고 자면서 배운걸 어찌 눈으로 보고 배운다는건지...살짝 기분 상할라 했지만 마스터가 이뻐서 용서했죠

 

그리곤 제가 탬버린을 치기 시작하자 이 마스터 표정이 경의로운 존경의 눈빛으로 변하는걸 전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당시 제 사부님은 태버린을 거의 치지 않으셨거든요.. 맨날 저한테 "야이..ㅅㅂ년아 내가 이 나이에  탬버린 치까?"

 

그러면서 다른 남자 마스터들한테 탬버린 치라고 미루셨거든요...그넘들은 그냥 기본 스킬정도로 치는 정도인지라

 

그러다보니 가게에서 제가 제일 탬버린 잘 치는걸로 알려졌죠.사실 사부님과 비교해도 안떨어지는 실력이기도 했구요

 

현실이 그렇다보니 그녀들의 반응이 전 놀랍지도 않았습니다...ㅋ

 

"우와...탬버린 이렇게 치는건 정말 첨 봐요...어떻게 하면 그렇게 쳐요?...

 

와~ 진짜 박자랑 딱 떨어지게 너무 잘친다... 왼손 돌리면서 치는건 어떻게 하는거예요"

 

질문을 무지하게 쏟아내는겁니다...그러자 옆에 카운터 아가씨가 그 여자 마스터보고 그러더군요...

 

"야~언제 구포로 초청해서 밥도 사고 탬버린도 배우고 그래라."그러더군요..그 카운터 아가씨..참 착한 아가씨더군요.

 

그 마스터도 거부 안하는 눈치....제가 바로 치고 들어갔죠

 

"구포에 제첩국 맛난데 많던데 언제 한번 사주시면 탬버린 잘 가르켜 드릴께요"하자

 

그녀가 "그럼 진짜 구포로 넘어오실수 있어요?...정말로 오시면 제첩국 사드릴게요"라고 답하더군요..

 

그러면서 "담에 사장님하고 같이 말고 우리 둘이만 놀러올께요...그때 봐요"...라는 말을 남기고 가버리더군요

 

그리곤 며칠있다가 정말로 자기들끼리만 놀러 왔고 재밌게 놀고 가면서 전화번호와 쪽지 적어주고 가더군요...

 

"가게 마치면 구포로 바로 넘어오세요...제첩해장국 사드릴게요"...전 가게 마치자 마자 택시타고 날아갔죠

 

제첩국이 제가 제일 좋아하는 국이기도 했고 안먹은지 너무 오래됐었거든요...거기다가 이쁜 ㅊㅈ와의

 

데이트...설랬어요 맨날 완월동ㅊㅈ들만 만나다가 마스터라니...사실 여자 마스터들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괜찮았거든요...그냥 노래만 틀어주고 손님들과 육체적인 접촉없고 서면 "하모니"가라오케 같은데서

 

하얀 세일러복 쫙 맞춰입고 일하는거보면 정말로 깔끔하고 이뻤거든요...거기다가 돈도 많이 버는편이었구요.

 

화류계에서 따지자면 가장 민간인과 가까운쪽의 부류가 여자 마스터였던거죠..

 

택시타고 가는동안 날이 밝더군요...재첩 해장국먹기 좋은 아침...룰루랄라 하면서 구포에 도착해서

 

전화하니 "금방 나갈께요...잠깐만 기다려요"...하더군요...만났습니다...그리곤 따라오라고 하더군요

 

배도 고프고 제첩국도 빨리 먹고싶어서 신나게 따라갔는데.....

 

23

어?...근데 왜 여기로...

 

그녀가 절 데려간 곳은 여관들이 모여있는 골목입구...

 

그녀가 절 돌아보더니 살짝 웃으면서 "괜찮죠?"..물어보더군요

 

전..."네?....아~~~~네!!네!!..."

 

한 여관에 들어갔더니 여관 주인 아저씨가 여관입구를 대걸래로 아침 청소하는중...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아저씨~~ 우리 방하나 주세요"...그러면서 방값 계산을 딱!!!

 

헐~ 전 순간 마음속으로...

 

"이건 아니잖아..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잡아 먹힐곳에 따라온 숫총각 같잖아...뭐야! 이분위기"

 

솔직히 전 당황했습니다...여자가 알아서 여관으로 직행해 주시니 너무나도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긴 한데

 

"전 저 나름대로 완월동여자가 아닌 다른 여자에게서 느끼고 싶은 그런게 있었단 말이예요

 

저 나름 순진한 남자란 말입니다...이렇게 타락하게 만들지마세요..."라고 속으로 외치고 있었지만....

 

전 이미 모든 일을 치루고 알몸으로 그녀에게 한쪽 팔베게를 해준 체 누워있었습니다...

 

이 여자  참 과감하고 시원한 성격이더군요...이미 ㅎㄷㅎㄷ한번했지만 아직까지도 쑥쓰러움이 남아있는 상태인데

 

다시 앵콜을 외치면서 저한테 또 다시 파고들더군요...오~~이 여자 참 독특합니다...완월동 누나들보다 더 쎕니다!!

 

어색하면서도 뜨거운 두번의 ㅎㄷㅎㄷ순간이 지나간후 ...제 가슴에 얼굴을 대고는 그녀가 말했죠..

 

"ㅇㅇ씨 그쪽은 나한테 아무감정 없는데 나 혼자서 너무 앞서간거 아니죠?"

 

전 "무슨 말씀을 절대 아니예요...저도 구포에 도착 하자마자 ㅇㅇ씨랑 같은 생각이었을걸요ㅎㅎ"

 

둘다 서로 말해놓고는 너무 웃겨서 배꼽을 잡고 웃어버렸네요...

 

한동안 그녀와 그녀의 친구는 울 가게에 자주 놀러왔고...

 

가게 마치면 같이 구포로 날아가는 일이 잦아졌고 둘이 서로 참 바쁘게 왔다 갔다했죠...

 

하루는 구포 여관에 둘이 있는데 ㅎㄷㅎㄷ한후에 잠도 안자고 갑자기 어딜 갔다 온다길래...어디가냐고 했더니

 

운동하러 간데요...나 때문에 운동을 며칠 못갔더니 몸이 굳는다고...금방 갔다온다고...

 

"뭐야 나랑 한걸로는 부족했던거야...그래서 힘이 남아돈거냐? 이 아침에 무슨 운동이야~~"

 

도대체 무슨 운동하냐고 물어보니 에어로빅 한답니다...강사 준비중이라고 하더군요...

 

그래 어쩐지..그녀는 분명히 핸드볼했던 누나보다 한국무용 했던 전주 누나보다 엄청 더 유연했어...체력도 무지 좋았구요

 

성격처럼 시원시원하게 그녀 주도하에 ㅎㄷㅎㄷ을 할때의 

 

그 놀라운 몸의 움직임...그 원동력이 에어로빅이었던 겁니다.

 

전 에어로빅 외에 여러가지 이유로 그녀와 만나면 만날수록 그녀에게 빠져들었죠...

 

거침없는 말투와 자신이 여자임을 잊은듯한 나에 대한 거침없는 돈 씀씀이...

 

같이 술이나 밥먹으러가면 90%는 그녀가 계산한듯..여관비 조차.. 

 

내가 얻어먹을 작정으로 계산을 안한게 아니라 자기가 그냥 먼저 계산해버림

 

돈 계산에 있어서는 어찌나 솔선수범을 잘하던지...그렇게 둘이서 별일없이 3달정도 잘 만나고 있었는데....

 

24

어느날 갑자기 얘가 아무런 얘기도 없이 울 가게에 오지도 않고 가게로 자주오던 전화 연락도 뚝 끊겨 버린겁니다...

 

그래서 일하는 가게로 전화를 했죠...카운터녀가 전화를 받더군요...그래서 바꿔달라고 했더니

 

가게를 그만뒀다는 거예요...그만둔 이유는 자기도 모른다고 그럼 연락할수있는 방법을 알려달라니

 

자기도 모른다는거예요..그게 말이 됩니까?..이것들이 나를 따돌리는구나 판단하고 

 

며칠후 쉬는날 구포가게로 찾아갔죠.정말로 안보이더군요 ....

 

카운터녀가 저한테 얘기 좀 하자고 그러더군요...

 

그녀의 얘기인즉슨...

 

사실은 그녀가 우리가게에 놀러 오기 얼마전에 결혼하기로 약속했던 사람이랑 헤어지고선 많이 힘들어 했답니다.

 

그래서 둘이서 술도 자주먹고 얘기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그러는 와중에 우리 가게에 놀러 오게되었고

 

카운터녀 자기가 보기엔 나랑 마스터녀가 참 잘어울린단 생각이 들어서 그날도 둘이 엮어줄려고 

 

마스터녀에게 계속 "저 남자 괜찮다,나이는 어려도 너랑 잘어울린다...탬버린 배운다고 하면서 친하게 지내봐라" 

 

그랬다는 겁니다.그리고선 울가게 다녀온 뒤에도 며칠을 그녀한테 계속 제 얘기하고 그남자 보러가자고 그랬다는거예요.

 

남자는 남자로 잊어야한다 뭐 그런거였다는거죠...그녀도 저를 맘에 들어했고...그래서 저하고 연결되었던거죠...

 

우리 둘이 잘되는것 같아서 카운터녀 자신도 참 좋아라 했는데...

 

안타깝게도 그후에 2주정도 지나서 그 헤어졌던 남자가 다시 그녀를 찾아왔고 

 

그남자와 그녀와의 헤어지게된 결정적인 문제가 잘 해결되어 

 

둘이 다시 결혼을 하는걸로 얘기가 잘 되었다는 겁니다...

 

그러고선 저랑 끝내자고 말할수도 없었고 말하기 싫었다는 거예요...

 

나를 진심으로 좋아하긴 하는데 그렇다고 오랜시간 정든 그 남자를 버리고 나랑 결혼할 상황도 아니고

 

한마디로 양다리중에 하나를 저한테 걸쳐놓고 있었던거지요....

 

저를 만나 ㅎㄷㅎㄷ하고 놀러 다니고 그 남자와의 관계도 유지하면서 결혼준비도 하고...

 

뭐...그녀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전혀 이해가 안가는것도 아니더군요...

 

카운터녀가 "그친구한테 ㅇㅇ씨한테 가게로 전화 왔었다고 말 하니깐..혹시 가게로 찾아오거든...

 

미안하단말 꼭 전해달라고 했어요..저도 죄송해요."하면서 고개를 숙이더군요...

 

제 입장에선 카운터녀의 말도 100% 신뢰를 할수가 없었어요...

 

남자랑 헤어졌니 어쩌고 하는것도 개뻥이고 이미 남자가 있었는데도

 

애초부터 작정하고 날 속이고 만났을지도 모르는일이구요...

 

그래!! 그래서 니가 나한테 그리 많이도 사줬구나...양심은 있구나..결혼해서 잘살아라.!!

 

하여튼 그때 그얘기 다 듣고 그 가게를 걸어나오는 기분이란..참..비참하면서도...더러운 그 기분...어휴~~

 

나한테 솔직히 말이라도 했으면..아니면 전화라도 했으면 그렇게까지 기분이 더럽진 않았을것 같은데...

 

내가 엉켜 붙을까봐 걱정했었나?...아님 맞을까봐?...나 이래뵈도 나름 쿨하고 경우 바른사람인데...

 

이일로 제가 심적으로 큰 데미지를 입습니다...

 

그것들한테 나는 술집에서 일하는 그냥 만만하고 데리고 놀기 쉬운 남자였을뿐이었을까?

 

내가 완월동여자들 쉽게 보듯이 여자들이 나를 보는 시선도 그런것인가?...이런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그리고 여자들을 아무렇게나 쉽게 만나는 내 자신도 좀 돌아보게되고

 

앞으로 여자만날때 좀 더 신중해야겠다는 맘을 먹게되더군요....

 

하지만....그런 제 마음의 다짐이 얼마나 오래갔을까요?....

 

제가 일하는 곳엔 여자들이 너무 많더라구요...ㅋㅋㅋ

 

 

 

25

그전엔 누나들이 거의 대부분이었던 손님들이 이젠 저보고 오빠라고 부르는 애들도 많이 생겼고...

 

나를 보러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이 생겼지요...마스터로서 참 행복한 순간이지요.

 

자신의 고정 손님이 있다는건 사장님들에게 인정받는 이유가 되고 같이 일하는 남자 마스터들간의 안보이는

 

능력 경쟁에서도 이기고 있다는 아주 기분좋은 일이죠...

 

근데 이 고정손님이 있다는게 단점도 참 많다는것이지요...

 

첫번재 문제가 외상입니다

 

완월동 애들은 일단은 평소에 외상을 해놨다가 한달에 한번 화대 계산할때 일괄 결제를 해주곤 했는데

 

그 외상을 가게에서 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마스터들이 개인이 책임지고 해주는 경우도 더 많았던것이지요.

 

뭐 잘 갚아 주면서야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외상이란게 그렇잖아요...갚을때는 생돈 날아가는것 같으니까요

 

그러다보니 일부러 안주는 애들도 생기고 내 외상값뿐 아니라 가게 빚까지 못갚아서 완월동에서 

 

야반도주하는 애들이 생기는 일도 심심찮게 일어났었죠...그렇게되면 그외상값은 내월급에서 까버리구요.

 

그리고 외상을 말그대로 몸으로 떼울려는 시도를 하는 여자들이 아주 많았죠...

 

"나 이제 그렇게 쉬운남자 아니야...이것들아~~"

 

두번째 문제는 진상손님이나 골치 아픈손님들이 날 찾아서 오면 

 

그냥 그 손님 담당이 내가 되버리는거죠 이건 뭐 답이 없어요...

 

대표적으로 제 기억에 남는 누나가 당시 "만주관"이라는 곳에 일하던 누나인데

 

술만 먹었다하면 집에 갈 생각을 안하고 그냥 가게에서 편하게 쭉~뻗어 버리는거예요...

 

일행들도 그걸 아니까 그 누나가 취했다 싶으면 그냥 놔두고 가버립니다.

 

놔두고 가도 우리가 책임지고 데려다 주니깐요...2번 사장님이 늘 업어서 데려다 주고 그랬는데 문제는 이 누나가

 

일하는 가게 이름처럼 몸매가 정말로 만주벌판 같았거든요...뭐 얼굴도 만주의 기상이 가득한 얼굴이구요....

 

그 얼굴,몸으로 어찌 몸파는 장사를 하는지 신기할 정도로...근데 완월동엔 그런 여자들이 은근 많아요..

 

그러다보니 가게 식구들중 어느 누구도 그 누나가 오면 나서서 반갑게 맞이하지도 않고 그냥 형식적으로 그냥 대했죠

 

그런데도 우리 가게를 자꾸 오는겁니다...우리 가게가 분위기가 좋다나 뭐라나...

 

그날도 이누나 친구 둘이랑 왔다가 술취하니깐 친구들은 "야~~얘 좀 잘 데려와"라는 말만 남기고 가버렸고

 

늘 그렇듯이 2번 사장님이 씩씩 거리면서 업고 갈려고 "야야~~좀 일라봐라...집에 가야지" 하면서

 

소파에 반,바닥에 반을 걸친 몸을 일으키는데...이 누나 사장님에게 업힐려는 순간...갑자기...

 

 

 

26

"야!!!~~~ 잠깐!!!!~~~나 쟤 한테 업힐래...너 비켜" 이러면서 사장님을 확~밀어내더랍니다...

 

그래서 누구보고 얘기하나 싶어서 그쪽을 보니 제가 카운터에 서서 전화를 하고 있었던 거예요.

 

2번 사장님이 절 부르더군요...전 뭔가 싶어서 갔더니만...

 

사장님이 "야~ 이 누나가 니한테 업혀 가시고 싶단다....ㅋㅋㅋㅋㅋㅋㅋ"이러는거예요....

 

황당해서"사장님...저 이 누나하고 전혀 안 친한데요" 그랬더니....

 

"야~ 시끄러... 니가 안업어 주면 집에 안간단다..."...이러면서 막 웃는거예요...

 

다른 마스터들도 웃고 난리가 나고 전 날벼락 맞아서 뻥~쪄서 서있는데...

 

"야!!~~~하얀 옷~~니가 내 좀 데꼬가라....엉?~~~~~..야!!~~하얀 옷~~~나 좀 업고 가라고!!~~~야~~빨리~~~ㅅㅂ~~~!!!"

 

이 누나가 술 취해서 미친듯이...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는겁니다....

 

그날따라 간만에 아끼는 한벌짜리 아이보리색 홀복을 입고 왔더니만...

 

그게 그냥 만주관 누나 눈에 딱!! 걸리는 바람에...ㅠ.ㅠ

 

가게 모든 식구들의 웃음소리와 2번 사장님의"이제 해방이다" 

 

이런 소리를 뒤로 하고 누나를 들쳐업고 걸어가기 시작했죠

 

가게에서 만주관까지의 거리는 300미터 정도...거리는 얼마 안되지만 모두 오르막길 

 

이누나 몸무게는 도대체 몇키로나 되는건지...노가다 할때 등에 짊어져 봤던 시멘트 2포대 무게는 되는것같아.

 

후들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겨우겨우 만주관 앞으로 다가 갑니다...

 

고지가 얼마 안남았습니다...마지막 코너만 돌아 올라가면 만주관...

 

근데 이누나 무겁다보니 자꾸 밑으로 흘러 내려갑니다...

 

마지막으로 누나를 한번 힘껏 튕겨서 고쳐 업을려는 순간 누나가 알수없는 신음소리같은 소리를 냅니다...

 

"으흑~~"..그 소리와 함께 느껴지는 목덜미쪽의 따스한 기운..맞습니다...제 등에서 토를 한겁니다...아오~~ㅅㅂ...

 

그나마 다행인건 겉옷은 벗어 놓고 온거죠..만주관에 도착하니 나까이 누나랑 유리방에 있던 누나들이 막 뛰어나오면서

 

"아이...이 미친ㄴ...또 술쳐먹고 뻗었네....아오...징그러운ㄴ.같이간ㄴ들은 어데갔노?.."이러면서 욕을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저를 보더니..."삼촌은 어느 가게 삼촌인데?"물어 보길래 .."ㅇㅇ가라오케요"..그랬더니

 

"어?...거기면 뚱뚱한 사장님이 맨날 업어다 주드만은 오늘은 우째 날씬한 삼촌이 업고왔노?...아이고 미친ㄴ

 

멀쩡한 삼촌 허리 작살 낼일 있나...에라이 미친ㄴ아...거디가 삼촌 셔츠에 토까지 하고..

 

에라이 ㅆㄴ아...제발 좀 술 좀 처묵지 마라...이기 무슨 꼴이고."이러면서 또 욕을 욕을 하더라구요...

 

저도 속으로 그랬죠.."그래 누나 이제 술은 그만"...ㅠ.ㅠ

 

손엔 세탁비 하라고 쥐어준 만원짜리 하나와 음료수 하나 받아들고 ...ㅠ.ㅠ

 

내려오는 길에 바라본 하늘은 밤인데도 노랗게 보이더군요...ㅠ.ㅠ

 

목덜미에서 시큼한 향기까지 은은히 내콧속으로 흘러 들어오는 아름다운 밤이었어요...ㅠ.ㅠ

 

이 만주관 누나... 그 이후로는 저의 담당이 됩니다...ㅠ.ㅠ

 

뭐 이 누나 정신 멀쩡 할때는 나름 팁도 잘주고 괜찮았어요...ㅠ.ㅠ

 

 

27

하루는 완월동 아가씨집 "화정관" 누나들이 회식한다고 단체로 놀러 왔어요.

 

전 너무 반가웠습니다..."누~나~~ 하면서 달려가 서로 끌어안고 서로 볼에 뽀뽀하고 난리가 났죠..."

 

옛날 가게에서 먹고,자고 할때 가게입구랑 바로 정면으로 마주보는 위치에 있던 집이라서 

 

낮시간엔 거기가서 누나들이랑 앉아서 테레비도 같이 보고 밥도 같이먹고

 

맨날 나보고 ㄱㅊ 한번 만져 보자고 장난치던 누나들이라서 저랑 너무 친했죠..

 

시집간다고 그만둬서 안보이는 누나들도 있었고...새로 들어온 아가씨들도 많이 왔더라구요

 

"야~그때 쟤 한테 ㄱㅊ에 털 났냐고  한번보자고 하니깐 얼굴 뻘게져서 도망 댕기던거 기억하냐..ㅋㅋㅋㅋ"

 

"첨엔 밥먹으러 오라니깐 무슨 호랑이굴에 잡혀 온것처럼 뻘쭘 해가지고 얼마나 귀여웠는데...ㅎㅎㅎㅎ"

 

"진아가 너봤으면 정말 좋아했을텐데...걔가 널 얼마나 이뻐했냐..."

 

"참..진짜 그누나 안보이더라...그때 그 누나가 사준 터보라이터 아직도 가지고있는데....지금 어디갔데요?"

 

"그년 뽕쟁이 손님 받다가 지도 같이 뽕맞아서 잡혀갔다가 얼마전에 풀렸났는데...대구 자갈마당에 있다더라"

 

그렇게 옛날 얘기하며 놀고있는데 새로온 아가씨중에 유독 말이 없는 애가 있더라구요...

 

"화정관 온지 얼마안됐어요?"..물으니 쳐다만 보고 답이 없네요...

 

누나들이 대신 "아참...얘 고향이 전주다...니 전주 있다가 왔다면서?"그러는게 아닙니까?

 

전주사람 이라는 말에 너무 반갑길래..."전주 어디 살았어요?"물으니...또 답이없네...힝~~뭐야~~

 

말도 잘 안받아주고 대답도 하는둥 마는둥 반응이 좀 그렇더군요...그래서 더이상 신경안쓰고 지나갔죠.

 

며칠 지났는데 화정관 누나 한명이랑 그 전주아가씨가 다시 놀러온거예요...회식때는 오픈홀에서 놀았는데

 

그날은 둘이서 내가 있는 원탁으로 왔더라구요...전주아가씨는 여전히 말이 없고...다른 누나랑 얘기하고 놀았죠.

 

근데 며칠 지났는데 또 둘이만 왔더라구요...자주 보니깐 전 좋았죠...날 찾는 손님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

 

그렇게 몇번이나 놀러왔는데 ...그러던 어느날 화정관 누나가 잠깐만 따로 얘기하자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살짝 가게 앞에서 담배 하나씩 피면서 얘기를 하는데

 

28

"사실은 같이 온 아영이(가명)가 니 좋다고 맨날 여기만 오자고 한다...오면 니한테 말도 한마디 못하는게

 

자꾸 여기만 가자고 하고 돈 버는건 제쳐두고 가시나가 니한테 맛이가서 자꾸 여기만 오자하니 속이 터져죽겠다...

 

가게 주인언니도 사실을 알고는 어째 좀 해보라 하는데 방법이 있어야지..넌 눈치 못챘겠지만 쟤가 좀 그렇거든.."

 

"좀 그렇다니?...뭐가?"...제가 물어보니....누나가 한숨을 푹~쉬더니 다시 얘기를 하더군요...

 

"쟤가 좀 정상이 아니다...뭐라 해야되노 팔푼이는 아니고 구푼이 정도?...보기에는 멀쩡한데...

 

말해보면 아주 약간 지능이 떨어진다고 해야하나?....뭐 많이는 아닌데 조금 답답해..주인 언니 아는사람 

 

소개로 왔는데 집이 많이 어려워서 여기서 돈 버는건 착실히 모아서 엄마한테로 몽땅 붙여주는 갑드라...

 

일은 군소리 안하고 되게 잘해 ..찾는 손님도 제법 많고...근데 저번에 회식하고부터 하루 손님하나만 

 

받으면 너 보러 가자고 나를 못살게 한다..못가게 하면 질질 짜고 앉아있고..

 

니가 전주에 살았었다고 하니깐 더 그러는것도 있고...그러니까 니가 좀 아영이 마음 좀 잡게 끔 도와주면 안되겠나?

 

맨날 저리 일도 안하고 너네 가게 왔다가는 몸팔아 버는 돈 술값으로 다 나갈건 뻔한 일인데....."

 

"뭐 그거야 그렇지요...근데 내가 뭐 우째해서 쟤 맘을 잡으라는 건데요?"

 

"그러니까..아이고 참...말하기도 좀 글타만은...우리가 니를 뭐 우습게보고 그런말하는게 아니니까 오해는 하지말고

 

애가 좀 어린애같고 고집피우면 당췌말이 안 통한다...그렇다고 저기 빚이라도 많으거 같으면 그거 핑계로 

 

가게에 가둬놓기나 하지 그것도 아니고 일은 잘하니까 우짜든지 좀 달래서 일을 시키야되는데

 

너네 가게오는 횟수만 좀 줄이면 좋겠다 싶어서...그러니까 니가 영업 마치면 옛날처럼 

 

우리 가게에 와서 얼굴 보여주고 좀 놀다가고 밥도 같이 먹어주고 시간되고 맘 내키면 한번씩 자고가면 더 좋고

 

주인 언니가 방법이 없으니까 오죽하면 이런 부탁까지 니 한테 해보라고 했겠노...

 

진짜 내가 속 터진다 속이...저년이 날 잘따르니 나한테 그런 부탁을 해보라고 안하나...

 

저년 봐라 기껏 니 보러 가자고 우겨서는 술값내고 앉아있으면  니한테 말도 한마디 못하고 니만 쳐다보는거..."

 

그자리에서 뭐라고 바로 답할 일이 아니더군요...전 알겠으니까 생각 좀 해보겠다했죠...

 

그리곤 사부 형한테 얘기를 했죠...그랬더니

 

29

"니는 뭐가 문젠데?...뭐가 걸리냔 말이다...기집애가 못생기서 싫다라든지 아니면 거기 가는게 싫다라든지

 

애인 만나러 가야 한다든지..아참..니는 애인있어도 다른 여자 잘만나니 이건 해당사항 없을거고..."

 

"형!!장난이 아니고 애도 조금 모자란다는데 그것도 좀 그렇고 내가 좋아해서 만나고 싶어한것도 아니고 좀 그래요"

 

"ㅈㄹ한다...우리가 언제부터 좋아하는ㄴ들 하고만 했나?...ㅅㅂ..ㅎㄷㅎㄷ 하고 나니깐 좋아지는거지...."

 

"니는 아닌것 같나?...니 나이때는 이여자 저여자 많이 만나보는게 최고다...내가 볼때는 니는 손해보는거 없는

 

장사다...화정관에 니가 신세진게 또 얼마고 옛날에 누나들이 니한테 얼마나 많이 챙겨줬냐...안그래?"

 

형 말을 듣고보니...틀린말도 아니더군요...그 누나들이 나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걔랑 아직 얘기도 많이 안해봤고...생긴것도 만주관 누나처럼 생긴것도 아니고....보통 수준은 되니.

 

그냥 가게 마치면 가서 같이 밥먹고 잠시 얘기하다 오는건 문제 없을것 같더군요...

 

그래서 다음날부터 매일은 아니고 일주일에 1~2번 정도 아영이가 방 비는날 전화오면 화정관에 들리기로 했죠.

 

그리고 화정관 아가씨들이 손님하고 술먹으러 가거나 아가씨들 끼리 회식할때면 

 

무조건 우리가게 와서 저 찾아서 술먹고 그랬죠...주인 누나가 절 많이 밀어줬죠...

 

물론 화정관 몇몇 아가씨들과 다른 가게 아가씨들한테는 철저히 비밀로 하기로하구요..소문나면 제가 곤란해 지니까요.

 

아영이 보러 가서 처음엔 유리방 안쪽에 있는 가게 주방에서 다른 누나들이랑 같이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아구찜도 시켜먹고 그리 놀았죠...뭐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니 아영이가 나한테 얘기도 잘하고 지 방에 올라가자고

 

그러더군요..아영이와 얘기를 많이 해보니 누나 말처럼 약간 뜬금없는 소리를 잘하고 동문서답하고

 

고집부리면서 때쓰는 애기같고... 말투도 아주 약간 자연스럽지 못하구요...

 

말투는 흡사 예능에서의 김종민같은 느낌이랄까...말을 하는데 단어 선택 잘 안되고 내용 정리가 잘안되는...

 

뭐 전체적으로 정신지체라든지 지능저하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정상치보다 약간 다른 그런 느낌이더군요.

 

그냥 너무 바보처럼 순수하다라고 표현하는게 맞는듯 싶더군요...학교도 제대로 안다닌것 같구..참! 나이는 저랑 동갑

 

엄마가 남동생이랑 전주에 계신데 너무 돈이 없어서 지가 혼자 일찍부터 돈을 벌기 시작했고 다방에서 일하다가

 

여기로 들어왔다고 하더라구요...다방에서 일할정도면 얘가 모자란애는 확실히 아닌데...

 

아영이...나만 가면 너무 좋아합니다...너무 착합니다...얼굴만 보고 나올때는 싫다고 징징대구요...

 

내가 술많이 먹고서 지 방에서 그냥 자고 가는날은 일어나보면 싱글벙글 좋아 죽습니다...

 

어쩌다가 ㅅㄱ에 손이라도 대면 너무 놀라고 무지하게 부끄러워 하더군요..

 

몸파는 완월동 여자들도 순정이 있거든요...몸파는 여자들이라고 해서 막 그냥 그렇진 않거든요.

 

그녀들도 손님 받을때와는 다르게 좋아하는 사람과 있을땐 자신들도 부끄러워하고 수줍어진다고 하더라구요.

 

그녀들도 여자인데 당연한거 아니겠어요?....그래서 그냥 살며시 안고 자고 정말로 손만 잡고 자곤했죠

 

저도 걔와 ㅎㄷㅎㄷ할 생각은 없었구요.."그래 나도 아직은 니가  여자로 안보인다..."둘이 그러면서 잘지냈습니다.

 

30

근데 아영이를 자주보니 제 눈에도 살짝 이뻐보일라고 합니다...키도 크고 몸매도 제법 볼륨이 있는것이...

 

해맑게 웃는것이 참 애기같고 이뻐보입니다...저라는 남자 참...눈이 낮은거 같습니다

 

어떤 여자를 앞에 데려다 놔도 자꾸 보다보면 그녀의 이쁜구석이 보입니다...

 

그래서 많은 여자를 좋아했던것 같습니다...

 

어느날 화정관 누나한테서 간만에 전화가 옵니다.

 

아영이가 장기손님 받아서 며칠 안와도 되겠다고...

 

그러려니 생각하고 지냈는데 1주일이 지나도 아영이한테 전화가 없네요...

 

화정관에 전화했더니 누나말이...아영이가 손님하고 시내에 나가있답니다...

 

장기손님이 많이 오래있구나 생각했죠...또 1주가 더 지났고 저도 자꾸 전화하기도 그렇고해서 잊어먹고 있었죠.

 

저도 저 나름대로 다른 ㅊㅈ들과의 많은 비지니스가 있다보니 답답하면 지가 전화하겠지 생각했습니다...

 

근데 얼마 지나서 아영이랑 엮어준 화정관 누나가 가게에 놀러와서 하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ㅇㅇ아...아영이 바람났다."

 

"엥?...뭔 소립니까?"

 

"하루는 새벽녁에 손님이 왔는데..그넘 폼이...남포동 제비방의 제비 같더라데...

 

마침 아영이가 비어있어서 넣었는데 그넘이 한 일주일을 연속으로 오는기라...

 

그러더니만 그냥 둘이서 낮에 시내도 같이 가고 영화도 보러댕기고 하더라고...

 

그카드만 마 그냥 니는 잊어 먹었는갑다...이젠 니 얘기도 안한다...맨날 글마하고 통화하고"

 

헐...이럴수가 내가 아영이한테 까이다니...그것도 남포동 제비방 넘에게 밀려서 까이다니...

 

분했습니다...아영이한테 화가 나더군요...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내가 지한테 그만큼 정성으로

 

대해주고 정성을 다해 놀아줬는데....나쁜ㄴ..ㅆㄴ...아오~~열받아...

 

내가 그렇게 순수하게 너를 대해줬는데 니가 내 뒷통수를 까?....

 

"아영이~~~~이냔아....내 순수한 마음보다 제비넘의 ㅈㅅ이 더 좋더냐....야이~나쁜ㄴ아~~

 

내가 너한테 사용을 안해서 그렇지 내 ㅈㅅ도 어디가면 빠진단 소리 안듣는다 이냔아~~

 

분명 땅을 치고 후회할께다 이냔아!!!!!!!!!!!!!!!!!!"

 

 

그후에 아영이는 결국은 그 제비넘에게 돈을 몇백 뜯기고 말았답니다...순진한 애한테 작정하고 덤빈것 같더군요.

 

그리고는 가게에서 다시 내 얘기 꺼내다가 주인누나한테 뒤지게 처맞고 외출금지당하고 일만 한다는 소식을 듣게됩니다.

 

내 그럴줄 알았다...그치만 맘은 안 편하더군요...난 마음이 너무 약해....

 

 

 

 

 

P.S...언젠가 저랑 사귀고 있는 ㅊㅈ가 저한테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나는 제비들한테 돈 뜯기는 여자들 있잖아 난 이해를 못하겠어...제비한테 돈을 왜줘?...바보야?"

 

그러길래 제가 그랬습니다....

 

"그러면 자기야 내가 만약에 집에 급한일이 있다고 자기한테 돈좀 빌려달라고 하면 안 빌려주겠네?"그랬더니...

 

"자기는 다르지 자기가 제비야?...내 애인인데...당연히 빌려줘야지..."그러더라구요...

 

"답이 그거야...그여자들은 그남자를 제비로 보는게 아니고 자신의 애인이라 생각하니깐 돈을 빌려 주는거야

 

그여자들은 비록 그남자가 제비방에 일하고 술집에 있지만 자신한테 만큼은 마음을 다주는 애인이라고 생각하는거야"

 

그녀는 아무말도 못하더군요...내가 만나는 그녀,그남자의 맘속에 제비가 살고있는지 알아볼수 있는분 계신가요?

 

 

 

31

먼저 죄송한 말씀드립니다..어제 급한일이 있어서 글을 미리 못써놨네요...

 

그래서 간략한 완월동 에피소드 몇개만 올립니다...내용도 길이도 부실합니다.

 

오늘만 이해해주세요...

 

 

오늘은 제가 완월동에서 있으면서 본 특이한 여자들이나 들은 얘기중에 재밌었던 얘기를 적어볼게요...

 

하루는 완월동 아가씨집 여자 둘이 노래를 하러왔는데 ...근데 한여자가 말하는게 이상하데요.

 

청각 장애인이더군요...입보고 말도 조금 알아듣고 말소리도 좀 내긴 하는데 ..왜 들으면 표가 확~나잖아요

 

아 ...저런 여자도 이런데서 일하는구나...전 살짝 놀랬죠...

 

손님들이 저런 아가씨와 잔다는게 좀 이상하진 않을까...뭐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중에 형한테 들으니 뒷골목가면 별의별 여자들이 다있다고...

 

포주넘들이 어디서 정신지체 여자들 잡아와서는 밥먹여주고 재워주면서 몸팔게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고

 

저정도 말못하는 여자는 양반이라고 저여자는 자유롭게 다닐수나있지 방에 갇혀서 바깥구경 못하고 

 

몸만 파는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냐고...

 

나는 상상도 못할 여자들이 많다는 얘길 합니다...

 

하긴 전에 핸드볼 누나도 인신매매로 이동네에 왔으니...

 

하여튼 이 청각장애인 여자손님 앉아서 술도 잘먹고 같이온 친구랑 말도하다가 수화도 하다가 잘놉니다...

 

근데 술한잔되니깐 노래하는 친구 마이크를 뺐어서 자막 나오는걸 읽는거예요...자기도 노래한다고

 

그게 노래가 되겠습니다...자기딴엔 노래 불러본다고 화면에 나오는 가사보면서 부르는데

 

"따~랑~하~느   따~시니   으~러~버`리~며...나 몽~나~~......."...뭐 이렇게 으~어~~하면서 애를 쓰더라구요...

 

그걸 보고는 염마담이랑 은실이랑 펑펑 울고...저 까지 맘이 짠하더라구요...얼마나 노래를 해보고 싶었으면...ㅠ.ㅠ

 

그리고 어떤날엔 목발짚은 여자가 가게에 왔는데 사부님이랑 잘 알더라구요...그리곤 우리 원탁으로 앉히데요

 

오픈홀은 나가서 노래를 해야하니 앉아서 노래하는 원탁으로 넣은거죠...이누나 얼굴도 참하고 노래도 잘하는데

 

다리 상태를 보니 소아마비같더군요...얼굴도 너무 밝고 팁도 팍팍주고...천사더군요...ㅎ

 

나중에 사부한테 얘길 들으니 그누나...완월동에서 전설같은 여자라고....

 

32

너무~너무 가난한집에서 살다가 자신이 할수있는 일을 찾다가 찾다가 어쩌다가 완월동까지 흘러왔는데

 

처음 그 몸으로 이동네에 들어왔을때는 써주는 포주들이 없어서 

 

완월동 제일 뒷골목 그런곳중에서도 제일 후진집에 겨우겨우 들어가게 됐데요...근데 거기서도

 

늦은시간에 다른 아가씨 다 팔리고 다른 아가씨없으면 울며겨자먹기로 손님들이 데려들어가고

 

앉아있는거 보고 지명했다가 다리를 많이 절룩거리면서 나오는거 보고 빠꾸도 많이 당하고 

 

그러면 손님들한테 돈 조금만 달라고 사정해서 억지로 손님 데리고 올라가고... 

 

특히 낮에 다른여자들이 잘때 찾아오는 숏타임 손님은 이누나가 잠도 안자고 받고...

 

근데 이누나가 손님만 받았다하면 그렇게 정성을 다해서 대해줬다는 겁니다 

 

불편한 다리로도 어떤손님이든 불편함없이 쉬다가 갈수있도록 했다는거지요.

 

솔직히 낮에 숏타임으로 오는 남자들 별볼일 없거든요...대부분 자갈치시장 일용직이나 노가다 뛰는 할배들...

 

뭐 그런 사람들은 숏타임 뛰러오면 아가씨한테 대접 못받거든요..어떤때는 아가씨가 거부할때도 있어요

 

그런데 이누나는 어떤 손님이든 가리지않고 한사람 한사람 정성을 다해서 정말 열심히 하니깐  

 

숏타임 손님들이 돈모아서 이 누나보러 밤에 긴밤 할려고 찾아오고...그런일이 많아지다보니

 

나중에는 그가게에서 다리 멀쩡한 여자들보다 찾는손님이 더 많았졌었다고...

 

그러자 업소도 앞 골목 큰곳으로 옮기고 지금은 돈도 엄청 많이 번다고...

 

그리고 이생활 청산하고 같이 살자는 남자도 줄을 서있다고...

 

그 누나는 불편한 다리대신 참한얼굴,환한미소와 이쁜 심성으로 손님들을 대하다보니

 

손님들도 그누나에게 반했던것이지요...외롭게 바다에서 일하다가 온사람들이 다리는 불편하지만

 

자신들에게 진심으로 정성을 다해주는 모습에 반할수밖에요...술먹으면서 우리들한테 말하는걸봐도 

 

이누나가 얼마나 착한 여자인지 배려심이 깊은 여자인지 알겠더라구요...

 

 

 

33

그리고 또 어떤 아가씨는 친자매 사이인데 언니는 나까이하고 동생은 아가씨로 뛰는 여자도 있었구요.

 

이누나들은 제가 직접보고 술도 먹어봐서 잘아는데 먼저 언니가 완월동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언니가 번돈으로 막내동생이 잘 살길 바랬는데 동생이 남자를 잘못만나서 돈도 잃고 삶의 의욕도 잃고는

 

술집으로 빠져서는 룸사롬을 전전하다가 빚만 늘어나고 급기야 죽을려고 약까지 먹는 사태가 일어났던거죠

 

언니가 보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할수없이 동생을 완월동으로 데려와서

 

"봐라 이언니가 어떻게 살면서 돈벌어서 니들 뒷바라지 했는지 보라고...내몸 망가지는건 아무렇지도 않다고

 

너네들만 잘살면 난 아무렇지도 않다고...그렇게 생각하면서 몸팔면서 살았는데 니하는 꼴이 뭐냐고...

 

계속 그렇게 살것 같으면 차라리 나랑 이동네에서 뼈를 묻자...술 처먹고 몸버리고 목숨까지 버릴려고 

 

마음먹은년 같으면 더 독하게 맘먹고 나하고 같이 여기서 일해서 기반잡자...언니가 도와주께"

 

그렇게해서 둘이 같은 가게에 일을 하게됐다는...그리곤 언니는 나이가 드니 얼마후에 나까이로 전향하고

 

동생은 아가씨로 일을 하게 됐다고 하더라구요...둘다 이뻤는데 동생이 정말 미인이었어요...

 

그누나는 정말 이쁘다는 표현보다 미인이라는 말이 어울렸죠...동네 남자들이 하나같이 껄떡댈 정도로...

 

근데 언니인 나까이 누나때문에 가게일 외에는 남자만나는 일은 거의 없었죠...

 

나중에 제가 완월동 떠난뒤에 완월동에 들렸다가 언니되는 누나가 근처에 소주방을 차렸다고해서 놀러간적이 있거든요

 

갔더니만 누나도 절 알아보고는 서로 반갑게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동생얘기를 물어봤죠..

 

그랬더니 동생이 병원에 있다고...1년전에 뺑소니 교통사고가 나서 머리를 크게 다치는 바람에

 

누워있다고...사람구실 못하고 언니도 못알아본다는 얘길 들었지요...

 

두자매가 참 일이 안풀리더군요...진심으로 안타깝더라구요...너무 이쁘고 아까운 누나였는데....ㅠ.ㅠ

 

그리고 밥배달하는 꺽다리 형한테 들은 모업소의 특실아가씨...

 

34

이 여자는 일본손님만 받는답니다...근데 예약이 한,두달은 밀려있다고...

 

일본넘들이 그런넘들이 아니거든요...완월동에 올라오면 한넘이 여자를 두명 세명씩도 데려가고

 

어떤경우는 한가게 애들을 몽땅 데려가는 경우도 있는 일본넘들인데 이 여자는 그런 일본넘들을 

 

예약으로만 받는다고 한,두달 기다려서...이여자는 완월동에서 술먹는 경우도 전혀없고

 

자기방에서 손님만 받거나 아니면 시내 호텔쪽으로 콜받고 간다고...이 꺽다리형이 한번은 모업소

 

특실이라면서 배달이 들어와서 밥들고 갔더니만..이여자가 한층을 전체를 개조한 방에서 혼자있더랍니다

 

방 전체가 거울로 도배가 되어있었고...그 형은 특실여자 얼굴을 자세히 봤다는데....

 

"야...그여자 그냥 평범하게 생겼던데...그냥 곱상한 정도였는데 왜 특실에서 살지?...참 이상하데"그러더군요

 

"진짜?... 그냥 곱상하고 평범하게 생겼다고?...그럼 무슨 비법으로 일본애들이 그여잘 그렇게 찾지?"

 

"그러게 말이야...그여자랑 한번 자고 싶어도 일본넘들만 받고 우리는 꿈도 못꾸니 알수가 있어야지..."

 

이 밥배달하는 형아들도 완월동 여자들과 썸씽이 많거든요...

 

밥배달갔다가 팁들도 많이 받고 혼자있으면서 밥두개시킨 여자들과 ㅎㄷㅎㄷ하는경우도 많고...

 

이형들이 옷깔끔하게 입고 댕기는 이유가 그런데 있는거죠...

 

하여튼 그특실 여자....제가 생각해도 무슨 이유때문에 그렇게 일본인들에게 인기가 많은지 너무 궁금하더군요.

 

절세의 명기인가?...에어로빅 神인가?

 

사부님한테 물어봐도 자기도 특실여자가 있다는 말만 들어봤지 본적도 자세한 얘기도 들은적없다고....

 

도대체 뭘까...밥배달하는 형이랑 둘이서 쓸데없이 한참을 고민했던 기억이 나네요...

 

또 기억나는 다른얘기들...

 

이건 어떤 나까이 누나한테 들은 옛날 얘기인데 아가씨중 하나가 국회의원 딸이 있었다고...

 

가게에서 아무도 걔가 그런앤줄 몰랐는데 아버지가 수소문해서 찾아왔는데 부산의 모 국회의원이더랍니다.

 

몇번 비서나 아랫사람을 보냈는데도 해결이 안되니 직접와서 데려간다고 왔는데...

 

데려가면 이여자 며칠있다가 또 완월동에 찾아들고...결국은 아비지가 포기했다는...

 

그여자 일하면서도 꼭 주말에는 제비방에 놀러가고 하루도 남자랑 안엮이는 날이 없더랍니다...

 

나까이 누나말이 "그냔은 태생적으로 몸이 너무 뜨거운년이라서 하루에도 몇넘의 ㅈㅅ맛을봐야 직성이 풀리고

 

일없는날은 제비라도 만나서 ㅎㄷㅎㄷ으로 풀어야 잠을 자는냔이었다고...살다살다 그런 물건 첨봤다고..."

 

실제로 그런 여자가 있다니..나는 그런 여자 안만났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그리고 또 나까이 누나가 말한 어떤 원양어선 선원이야기...

 

35

원양어선 큰게 한척 들어와서 선원들이 단체로 완월동에 올라왔는데 대부분 장기숙박을 하는데

 

유독 한아저씨가 장기파트너를 못잡고 어떤 아가씨집 나까이하고 대판 싸우더랍니다...

 

"야이...ㅆㄴ아~~돈 주면 될거아냐...곱배기로 주께...."

 

"어이 어저씨 됐거듣요...아저씨 안받으니까...그냥 가라고요...제발 혼자 해결하소...남의 영업방해말고"

 

"ㅅㅂ내가 혼자해결할라고 이동네 온게 아니잖아...왜 돈주는데 안된다카노..."

 

"아니...이 아저씨가....당신한테 아가씨 넣었다가 아가씨가 장사를 못하고 아파가 누워있는데 어째 억지를 쓰능교"

 

알고보니 이아저씨 물건이 엄청 커서 아가씨들이 다음날 장사를 못할정도로 작살이 났었다는겁니다

 

그래서 나까이랑 싸운거고....이래 싸운게 어제도 그랬고 오늘또 올라와서 저런다고....

 

이 아저씨 안된다하면 알았다면서 내려갔다가는 술 취해서 다시 올라와서는 나까이랑 싸워댔던 것이지요...

 

근데 이싸움이 동네전체에 소문이 나버렸는데 아가씨들끼리도 서로 궁금해서 

 

"얼마나 큰지 확인차원에서 한번 자봐?"이런말들도 하긴했는데 선뜻 나서는 아가씨가 없었답니다...

 

그래서 이남자 사흘째 또 올라와서 나까이 잡고 시비를 거는데

 

갑자기 뒷동네에서 내려온 나까이한명이 그아저씨 앞에 딱~ 마주서더니...

 

"어이 아저씨...아저씨가 물건이 그리 큰교?...나하고 한번 맞춰볼랑교?...내가 지금은 나이묵고 은퇴해서

 

나까이 하는데 어렸을때는 좀 했거든?...어째 한번 해볼 맘이 있능교?...대신 내가 나까이라서 좀 비싼데"

 

그러자 이아저씨 "비싸고 ㅈㄹ이고 같이 올라가자 됐다..."...그러더니만 다음날부터 둘이서 잘붙어 댕기더랍니다.

 

온동네 나까이들이 "와따야~~~저년이 그리 컸었는갑네....와이고 우리는 몰랐데이..."하며 수근댔답니다...ㅋㅋ

 

또하나의 완월동 전설이 탄생된거죠...

 

그남자 혹시...공중화장실용 점보롤 화장지 심에도 안들어가는 그런 남자?...ㅎㄷㄷㄷㄷㄷ

 

P.S...오늘 글은 너무너무 대충 쓴것같아 죄송스럽습니다...

 

하루하루 적어놨다가 공개를 하는게 쉽지않네요...일있으면 시간에 쫓기구요...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니 정성드려 적어야하는데...이제 점점 한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글이 점점 허접해 지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36

저녁7시에 가게 출근해서 밥시켜서 먹고...담배 한대피고..손님 올때까지 원탁에서 노래 연습합니다.

 

그러면 맨날 염마담은 "야이~~ㅅㅂ놈아...졸라 시끄럽네 조용히 좀 해~~ 이러면서 또 욕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은실이는 내옆에 착~ 달라붙어서 탬버린 가르쳐 달라고 떼를 씁니다...

 

"삼촌 ...요렇게 치면 되는거야?....요렇게" 이러면서 온몸을 꼬면서 탬버린하고 씨름을 합니다...

 

그럼 제가 "아~쫌...가만 좀 있어..노래 연습 좀 하게...니도 노래연습 좀 해라...맨날 립싱크만 하지말고"

 

제가 오픈홀에 잠깐 넘어가 있을때 염마담이 쇼할때는 은실이가 일본노래 틀어 놓고는 립싱크를 했었거든요.

 

그말 하면 그새 또 삐져서는 제 마이크 뽑아버리고 난리를 칩니다..그럼 할수없이 탬버린 교습 약간 해주고..

 

그렇게 연습 잘하다가 맘대로 잘안되면 또 탬버린 바닥에 냅다 던져버리고는 저한테 그럽니다..

 

"아~오..ㅅㅂ..졸라 어려운 이딴걸 왜 치는거야~~....그만하고 삼촌 언능와서 내 ㅅㄱ좀 만져봐라"...이럽니다.

 

"야~~됐거든 이젠 하도 만져서 눈감아도 니꺼 골라낼 정도거든" 제가 받아치지요.

 

무슨일이냐 하면 은실이가 얼마전부터 지 자연산 가슴이 너무 작다고 염마담 따라서 호르몬주사 맞으러 다니거든요

 

2주에 한번인가 주사를 맞는데 맞고 오면은 맨날 나보고 커졌는지 만져보라고...

 

귀찮아서 대충 만지면 성의없게 만졌다고 또 ㅈㄹ합니다...

 

"자...삼촌 언능 만져봐...그리고 솔직히 말해..."이러면서 제 앞에 등돌려서 섭니다.

 

굳이 앞에서 만져도 되는걸 뒤에서 감싸듯이 만져봐야 크기를 정확히 알수있다나 뭐라나...

 

그럼 백허그 자세로 ㅅㄱ를 만져보죠...이상한 자세 나옵니다..

 

가끔은 장난한다고 궁둥이를 밀착해서 흔들어대기도 합니다.

 

"개뿔 커지기는...은실아 저번주랑 똑같다...주사 효과없는거아냐?"

 

그럼 또 풀이 죽어서는 "아...졸라 짜증나...진짜 염언니처럼 ㅅㄱ수술을 해야하나?"이럽니다...급한건 ㅅㄱ가 아닐텐데..

 

"야 뭐든지 자연산이 좋아 염마담껀 딱딱하고 모양도 너무 인공적이야... 니께 훨씬 자연스럽고 촉감도 좋아" 

 

그러면 또 "그래?..정말 촉감이 좋아? 얼만큼 좋아?  뿅~갈만큼 좋아?..그래서 ㄱㅊ가 막 화날라 그래?...ㅋㅋ"

 

그러면서 좋다고 탬버린 다시잡고 연습하고.

 

참고로 은실이껀 크기가 표준 A컵 정도?..흠~ 너도 제법 ㅅㄱ가 있구나 정도.

 

그렇게 둘이서 티격태격 하다 보면 염마담 누나가 원탁으로 슬슬 등장합니다...

 

"자X야...오늘은 이노래 연습해보자"...둘이서 영업할때 부를 노래를 맞춰 보는겁니다..

 

쇼할때 부를 노래들은 누나가 카세트 테잎을 가져오거나 어디서 일본 LD판을 구해옵니다

 

LD는 일명 레이져 디스크...지금의 DVD 대형사이즈라고 보면되죠..

 

지금의 DVD처럼 영상과 음악...그리고 노래가사가 같이 나와서 노래를 부를수 있게 되있었죠..

 

그땐 국산 LD플레이어는 없었는데 한국노래 LD판은 나오기 시작했던 무렵이었죠...

 

LD판 노래 곡 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손님노래 10곡중에 한두곡 정도는 꼭 LD로 틀어줬죠...

 

손님들이 화면에 가사 나오고 영상나오는걸 신기해 했거든요...

 

하여튼 그걸로 노래를 연습했는데...누나가 먼저 한번 부르고 제가 따라 불러보고 뭐그런 식이었죠...

 

히라가나,가타가나는 알고있으니 모르는 한자 나오면 누나가 발음,뜻 가르쳐주고

 

이때 많은 일본노래를 염마담누나한테 배우게 되죠...그중에서도 특히 남여 듀엣곡...

 

염마담이랑 둘이서 참 많이 불렀어요...특히 일본 손님 올라오면 꼭 불렀죠...

 

이시점 쯤에 염마담 누나가 나한테 요상한 이야기를 합니다.

 

37

제 목소리가 노래할때 아주 미성이 잘나온다고...꼭 변성기 안 지난 애들 목소리처럼...

 

말할때는 제법 굵은소리가 나는데 노래할때는 다른 소리가 난다고...

 

그러면서 저한테 여자노래를 키 낮춰서 불러보고 연습을 많이 하라더군요...

 

"아니~ 이 늙은 오까마가 나까지 호르몬 주사 맞출려고하나?"...다음날 사부님한테 언능 그얘길했죠...

 

그랬더니.."그래 니 목소리가 좀 그런 느낌있다...염마담이 니를 이상하게 만들려고 하는게 아니고

 

앞으로 일본손님들 많이 상대하다보면 도움되라고 그러는거야..일본 옛날 노래들은 높낮이가 그리 크지가 않아서

 

"계은숙"이나 "테레사 탱"같은 가수노래는 키좀 낮추고 약간 미성이 나는 목소리로 부르면 상당히 괜찮거든

 

염마담 말대로 연습이나 해봐라...배워서 손해나는건 없잖아?"

 

다음날부터 염마담과 사부님 둘이서 제 노래를 봐주기 시작하는데 남자노래는 굵은 가성으로 소리내는 연습을 

 

여자노래는 제 목소리를 좀 더 가늘게 빼면서 여자목소리처럼 연습하게되죠...나름 재밌더군요

 

스스로 목소리가 참 안좋다고 생각했는데..제 목소리가 그렇다는것도 의외였고 새로운 노래 배우는것도 재밌고

 

이때 제가 형,누나에게 배운노래들 덕분에 나중에 제가 덕을 많이 보게 됩니다...

 

어느날 가게에 있는데 중앙동에 마스터하는 여자애들 둘이 놀러를 왔습니다...한명은 제가 잘 아는 애였지요.

 

근데 같이온 여자애를 보고 제가 첫눈에 뿅!!가는 사건이 발생하고 말지요...

 

지금껏 그리 여자들을  만나도 "야~괜찮네,..이쁘네...와~이쁘다..억수로 이쁘다."정도였는데 

 

전주의 모피코트에 니트입은 ㅅㄱ튼실한 요정누나 말고 첨으로 여자를 보고 정신이 아찔해집니다....

 

내가 저런애를 왜 여태껏 못만났나...

 

새하얀 얼굴에,연한 갈색눈동자,엄청나게 큰눈,오뚝하고 매끄러운 콧날...

 

특히나 쌍커플이 너무 이쁘게 진것이(자연산임).혹시 외국 혼혈이 아닌가 생각이 들정도였죠.물론 혼혈은 아니구요.

 

정말 저의 완벽한 이상형을 만난겁니다...지금 연예인 얼굴로는 고아라가 걔를 엄청 많이 닮았어요.

 

정말로 이쁜 애더라구요...제가 말을 걸기도 힘들정도로...너무 너무 이뻤어요...

 

나이는 나보다 한살어린 ...이름은 그냥 끝자만 따서 "미야"라고 부르기로 하죠...

 

얘도 마스터이다보니 제 탬버린에 관심을 보입니다...걔 앞에서 노래도 열심히 불렀습니다...

 

염마담과 사부에게 배운 듀엣곡 혼자 부르기도 구사합니다...비장의 무기 "후타리노 오사까"

 

이노래 일본 할배,할매들이 좋아하는 노래인데 남,녀 파트의 음차이가 많이 안나서 듀엣곡 혼자 연습중인

 

제가 부르기 딱입니다...염마담도 혼자서는 못합니다...사부님만 가능하죠...

 

사부님은 음차이가 많이 나는 "기타구꼬"같은 노래도 혼자하죠...하여튼 그 노랠 불렀더니...

 

"와~~오빠는 남,녀 파트를 혼자서 다하시넹...진짜 신기하당...탬버린도 잘 치시고"

 

저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그아이의 관심을 끌려고...

 

같이온 애가 "오늘 저 오빠 왜저래?"그런 표정으로 쳐다봅니다.

 

미야가 화장실간사이...물어봅니다...

 

"야 ..쟤 애인있냐?"...없답니다....아~~~싸~~~라~~~비~~~야!!!!

 

다른 남자 마스터들이 걔를 볼까봐 조마조마합니다...

 

정말로 큰 용기내서 그아이에게 말을 합니다

 

"전화번호 좀 주라"...

 

"왜요?"

 

"왜는...니가 맘에 들어서 그러지..."그러자 살짝 웃어주네요...싫지는 않다는 뜻이겠죠?

 

여기서 해장국 신공을 펼칩니다...

 

"가게 마치면 해장국 한그릇먹자...내가 사줄께"

 

"나 그때가지 여기 못있는데 집에 가야하는데"...앗...안돼!!!

 

같이온 친구에게 

 

"너도 같이 먹자 창근(카운터)이랑 같이 갈께"얘가 창근이 한테 은근 맘있는걸 제가 알았거든요.

 

둘이서 마주 보더니 그친구가 미야한테 그러자고 눈짓합니다..

 

"오빠...그럼 우리 둘이 미야집에 있을테니까 마치면 전화하세요...근데 어디서 뭐 먹을건데요"

 

"미야는 집이 어딘데"...

 

"영주동이요"

 

"영주동이면 복국을 먹어야지...복국먹으러 가자"

 

그리하여 귀찮다고...안간다고 버티는 창근이 끌고 영주동으로 갑니다...

 

근데 이거 어디서 많이 본 장면입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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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앞서가지 마십시오...정말 해장국만 먹었습니다..이번 만큼은 정말 순수해지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해장국도 먹고 전화번호도 따고 둘이 전화 통화 가끔하고 시간날때 겨우 한번씩 우리가게에 올라옵니다.

 

맘같아서는 어찌 빨리 해결보고 싶기도한데...생각보다 애가 순진한 구석이 있습니다...

 

뭐 순진하지 않다하더라도 좀 톡톡 튕겨주는 그런 느낌입니다...

 

"아저씨 방 하나 주세요"보다는 얼마나 건전하고 참신합니까...우하하~~

 

그건 제가 원하는바 이기도 했구요...

 

근데 며칠후 우리가게에 놀러와서는 청천벽력같은 얘기를 저한테 합니다...

 

"오빠 저 제주도 가요.."

 

"엥?...무슨일로...

 

"회사에서 제주도에 일 있다고 다녀오래요...두달동안...나 지방은 첨인데..걱정이야.."

 

미야는 일반가게에 소속된 마스터가 아니구 가라오케 반주기 회사에 연결된 아이였거든요...

 

이때는 부산에서 가라오케 반주기를 설치하는 음향회사들이 혹시 지방에 가라오케를 오픈 시켜주게되면

 

기계만 설치하는게 아니라 한동안 그지방에 자기들이 확보하고있는 마스터들을 보내주는 역할도 했었거든요

 

전주편에서 잠깐 얘기가 나오죠...물론 월급은 음향회사에서 주는건 아니지만 

 

음향회사를 끼고 있으면 일자리 구하거나 월급 좀 더 받는데 이점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많은 여자마스터들이 음향회사들과 연결이 되있는 상황이었던거죠...

 

전 제주도란 말에 크게 실망을 합니다...

 

보고싶어도 새벽에 차타고도 갈수없는곳....저에겐 너무나 먼곳이었죠

 

그렇게 미야는 제주도로 떠나게 되고 며칠지났는데 전화도 없고 불안한 날들이 이어집니다...

 

그러다가 새벽에 가게로 드디어 미야의 전화가 왔는데...

 

전화를 받자마자 펑펑 웁니다

 

"오빠~~~ㅠ.ㅠ...잉~잉~...여기 너무 이상해...사람들 말투도 이상하고....

 

너무 외로워...숙소에서 자는데 숙소도 답답하고...엉엉"

 

"왜 누가 때려?...찝적거려?"

 

"아니...그런건 아닌데 첨으로 지방오니간 너무 무서워서...친구들도 없어서 외롭구..."

 

가게 이름이 바나나라고 했습니다.원탁이 7개나되는 엄청 큰 곳인데 원탁마다 

 

사장이 다른 스탠드빠식의 가라오케라고....그렇게 미야는 마치면 밤마다 저에게 전화를 했고 

 

저와의 통화로 외로움을 달래고 있었죠...전화로도 둘의 정은 깊어만 갔죠...

 

그러다가 정말 큰맘먹고 미야를 보러 제주도에 가게 됩니다...

 

내가 제주도까지 가는데 설마 혼자 자라고 하겠어요?...흐흐흐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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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란것도 첨 타보고...제주도란곳 별천지더군요...

 

미야와 같은 가게 마스터언니라는 분이 공항에 같이 왔습니다.

 

그리고 신제주란 곳으로 가더니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더군요...

 

일한다는 가게가 바로 앞이더군요...점심때라 밥을 시켜먹을려고 그런갑다 했는데...

 

이 언니란 사람 대낮부터 마주앙을 시켜서 벌컥벌컥 마십니다.

 

'눈치껏 일어나지...에이 눈치 없는여자 같으니라고...'

 

그렇게 밥도먹고 술도먹고 시간 때우다가 영업시간되어서 미야와 언니는 일하러 가게되고

 

전 가까운 모텔에 방을 잡았죠...그리곤 걸어서 신제주란 곳을 걸어서 구경했는데 

 

제주도라는 동네 맘에 들더군요...그렇게 돌아다니다가 미야가게에 가서 술한잔하고 마치고

 

같이 제가 잡아놓은 숙소에 들어갑니다...

 

첨으로 제가 먼저 적극적으로 좋아하게된 ....첫눈에 내가 반한 여자...

 

너무너무 이쁜 미야가 옆에 있으니 하늘을 날아갈것만 같았습니다.

 

같이 누워서 얼굴을 보자있자니 더 숨이 막혀 옵니다..심장은 너무 빨리 뛰어서 터질것 같습니다.

 

'아!!..세상엔 이렇게 예쁜 여자도 있구나...'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둘은 키스를 하며 사랑을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하얀빛,핑크빛이 어우려진...너무나 아름다운 여자였습니다...

 

내가 이런 여자와 같이 있을수 있다는것에 감사드리고 싶었습니다...

 

우리 둘은 그렇게 그날밤 서로 감각이 없어질때까지...아파서 그만 하자고 할때까지 했습니다.

 

아직 제 나이 20대 초반이니까요...신고당만 없다면 그녀와의 그날밤을 10페이지는 쓸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렇게 제주도의 아름다운 밤을 지내고 전 부산으로 왔고 전화통화는 계속 되었는데

 

당초 2달 있기로한게 연장되어 제주도에 2달 더 있는다네요...에잇!!

 

그렇게 떨어진 시간이 점점 길어지니 서로 그렇게 뜨거운웠던 감정도 약간 식어가는가 싶더니 

 

어느날인가부터 미야 전화가 뜸해지더니...결국은 미야로부터 연락이 끊어집니다....ㅠ.ㅠ

 

바나나에 전화해도 없다고...전에 살던 집에 전화해도 아무도 안받고...

 

둘의 인연은 그렇게 끝인가보다 하고 크게 실망하고 체념하고 있는데...

 

엎친데 덮친격이라고....이때 마침 가게에서도 제게 문제가 생깁니다...

 

제 손님중에 "승미"라는 계집애가 있었습니다...완월동 여자지요...저랑 동갑

 

근데 얘가 우리가게에 처음 오게된게 울 가게 개업식날 판촉갔다가 절 보고는 친한친구"영애"랑 같이 우리가게에

 

오게된 것이었죠...근데 얘가 우리가게를 너무 자주 오는거예요...

 

일주일에 3~4번...상당히 자주 오는편이죠...그러던 어느날 승미 친구 영애가 저한테 말을 꺼냅니다...

 

"ㅇㅇ씨...혹시..있잖아요...승미랑 잤어요?..안잤어요?"...이렇게 물어보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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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승미씨가 얘기 안하던가요?...울 둘이 아직 순수하게 정신적으로 사랑하는사인데...ㅋㅋ"그랬더니...

 

한숨을 푹~~쉽니다..."ㅇㅇ씨 웬만하면 한번 같이 자요.저년이 남자하고 잤다,안잤다 나한테 자세히 얘기는 안하는데

 

저년이 한번 잡아먹은 남자는 다시는 안보거든요?.근데 죽어라고 여기 오는것 보면 안 잔게 맞네...

 

그런것 같아서 물어봤어요...저년이 빚이~빚이 철때반죽(많다는말)인데 이래 술처먹고 댕기고 내가 말려도 안되고...

 

이러다가는 빚때문에 저년 어찌될지 몰라요...그니까 한번 주고 여기 가게에 못 오게해줘요."그러더군요...

 

근데 이 얘기는 저는 이미 사부님한테 들어서 알고있는 얘기였어요...승미가 하도 여기저기 쑤시고 댕겨서 

 

형은 이미 승미가 어떤애인지 알고있었고 판촉후에 우리가게 와서 굳이 저 찾아서 원탁으로 오는걸 보고 눈치 까고는

 

저한테 "야!!승미 저년한테 절대 주지마라...저년 저거 얼굴은 순진하고 착하게 생겼는데 은근히 유명한년이다.

 

괜히 한번주고 손님 끊기게 하지말고 애닳게 만들어서 자주 오게해라..만약 주면 니는 내한테 ㄱㅊ물어 뜯긴다."

 

장사나 영업을 떠나서...그런얘기 듣고 그 여자하고 자고 싶은 맘이 들겠어요?

 

전 승미에게 철저히 친절하고 친하게 지내주면서 결정적일때 거리를 두면서 

 

형이 코치 해주는대로 했더니 주구장창 왔던겁니다.

 

정말 생긴건 몽실이처럼 동글동글 순진하고 귀엽게 생겨갔고는...그런 애라는게 안믿기데요...

 

이것이 결국은 빚에 못이겨서 야반도주를 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요넘의 승미네 아가씨집 기집들이 그년이 도망간걸 저때문이라고 헛소릴 지껄이고 댕긴겁니다..

 

"빚도 많은게 ㅇㅇ가라오케 맨날 댕기면서 양주 처먹고 마스터한테 돈도 뜯긴것 같다더라..."뭐 이런 얘기들...

 

제비도 아니고 마스터가 아가씨한테 돈 뜯어냈다는 소문은 정말 치명적인 것이었습니다...

 

마스터들은 그래도 술집 남자들치고 신사적이고 순진하다 뭐이런 인식이 많았었기 때문에 타격은 더 컸죠.

 

이건 내가 나서서 해명을 할수도 없는거고...참 난감하더군요...그렇게 안좋은걸로 누명쓰고 

 

절보고 오는 손님들도 절 안좋게보고 ...그렇게 되가는 상황이었죠...

 

기집애하나 생긴 헛소문 때문에 그렇게 타격이 클지는 아무도 예상을 못했죠....

 

그렇게 사랑도 잃고 누명써서 손님도 떨어지는 상황에서 ...

 

참 장난같은 인생의 전환점이 생기게 됩니다...

 

옛날 서면 복개천의 호프집서 잠깐 알바를 할때 같이 일했던 형을 가게에서 우연히 만나게됩니다..세상 참 좁죠?

 

이형이 서면 소개소에서 다방애들이나,룸사롱애들 지방으로 소개하는 일을 한다더군요...

 

그러면서 저보고 제주도 가라오케에 갈 생각없냐고...

 

번쩍!!!!....저는 제주도라는 말이 나오자 머리속에는 미야 생각밖에 안나더군요.

 

같은 제주도라면 만날수 있지 않을까?...제주도에 가라오케 바닥이 그리 큰것도 아닐테고...

 

그리고 지금 이상황에서 완월동을 잠시 떠나있는것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겁니다...

 

월급이 얼마냐?...150준답니다..잠은? 숙소가 있답니다...밥은? 숙소에 밥해주는 사람도 있답니다...OK

 

거기 사장이 얼마후에 부산으로 오니 만나보라고해서 소개소로 갔더니 사장이란 사람...

 

인상이 푸근하고 좋아보입니다....일단 2달정도 있어 보는걸로 서로 얘기가 됩니다..

 

전 뭐에 홀린 사람처럼 제주도를 갈 결정을 하고 사부형과 염마담,은실이,사장님께 작별인사를 합니다.

 

모두 저보고 잘할거라고 연락하라고...은실이는 삐져서 말도 안합니다...

 

그렇게 전 사랑하는 여자를 다시 찾을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품고 제주도로 날아가게됩니다...

 

P.S..오늘 얘기를 끝내면서 제가 앞으로 계속 이런식으로 제주도가서도 일어나는 일을 이어 가야할지....

 

아니면 얘기 완월동얘기 중간중간 못다 해드린 에피소드들을 가끔 한번씩 올리는것이 좋을지 고민중입니다.

 

어떤식으로든 조만간 다시 글 올리겠습니다...허접한 글 많이 읽어 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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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들으면 아~ 할만한 게임 회사에서 일하다가 때려치고 두번 다시 판교쪽으론 오줌도 싸지않겠다는 결심과 함께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막상 내 인생에서 코딩 만지작대던 능력을 제외시켜 버리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다.

 

이래저래 살면서 벌어온 돈이 나이에 비해서는 제법 돼서 급하게 일을 찾을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백수 마냥 가만히 있기는 내가 답답해서

 

아르바이트를 찾아봤다.

 

무수히 많은 아르바이트 사이에 혼자 독보적으로 높은 월급을 써놓은 아르바이트가 있어서 바로 사장님에게 연락을 넣고 합격해서 일을하게 됐는데

 

그 곳이 야간 '노래방' 아르바이트 였다. 그냥 카운터만 보면 된다는 사장님의 말에 '개꿀 ㅎㅎ' 하면서 일을 시작했지만

 

일을 그만둘 때 쯤에 다시 판교로 갈까 하는 생각이 아주 잠깐 들었다.

 

본문은 오랜기간 일하진 않았지만 7~8개월 가량 일하면서 본 손님들에 대한 썰이다.

 

 

1. 남자 두명

 

아마 이 나라에는 남자 두명이서 노래방에 들어갔다 나올 때 방을 어지럽히고 나오면 사형 당하는 법률이 있는게 틀림없다.

 

처음에 계산하고 들어가면 화장실 들락날락 하는거 말고는 나오는 일도 없고 따로 요구하는 것도 없고

 

서비스를 얼마를 주던 안주던 그냥 끝나면 그대로 방을 정리하고 사라진다.

 

문신한 떡대 형님 이던 양아치 멸치던 술먹은 직장인이던 할아버지던 어쨋든 남자 두명이서 들어갔다가 나간 방은 

 

마이크가 모두 제자리에 꽂혀있고 노래방 책, 리모컨, 탬버린이고 뭐고 전부 제자리에 정리되어있다.

 

어지럽히고 나온다고 해도 그 수준은 마이크가 제자리에 있지 않는다 정도고 흡연자의 경우에 재떨이 주위에 재가 좀 떨어져있는 정도이다. 

 

수치상으로 100번의 남자 두명 손님을 받으면 98번 이상은 방을 자신들이 들어가기전 상태로 정리하고 몸만 스르륵 사라진다.

 

왜이렇게 정리하고 사라지는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어쨋든 정말 나이스 가이들이 아닐수가 없다.

 

 

2. 아가씨 빌런

 

내가 일하던 노래방은 속칭 아가씨를 부를수 없는 주간엔 청소년도 출입이 가능한 노래방 이었다.

 

하지만 이따금씩 들어와서 '아가씨 돼요?' 하고 묻는 남자 손님들이 있는데

 

그럴때마다 '여긴 아가씨 안됩니다~' 하고 보내곤 했다.

 

그런데 이 아가씨 빌런은 굉장히 특이하게도

 

매번 비슷한 시간에 찾아와서

 

끊임없이 '아가씨 돼요?' 하고 물어보는 손님 이었다.

 

보통 안된다고 하면 두번 다시 찾아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손님은 2~3일에 걸쳐 한번씩 새벽 2시쯤이면 찾아와서 꼭 아가씨가 있냐고 묻고 없다고 하면 나가는 짓을

 

약 2개월간 반복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 거절 패티쉬가 있는 손님이 아니었을까 한다.

 

 

3. 코그모 빌런

 

술취한 여자 손님 3명에 대한 기억이다.

 

술에 취해 서로가 서로의 어깨에 지탱해 휘청거리면서 방하나를 잡고 들어갔는데

 

서비스 시간이 끝나도 도통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노크를 하고 들어갔는데 최악의 냄새와 함께 널부러져있는 3명을 봤다.

 

단언컨데 앞으로 살아가면서 그정도의 토사물을 볼일은 절대 없을것이다.

 

쇼파, 테이블, 마이크, 리모컨, 탬버린, 보조의자, 쓰레기통, 3명의 여성들 까지 그야말로 그 방 전체가 토사물에 뒤덮여서 범벅이 되어있었다.

 

사람이 자신의 상식을 뛰어넘는 어떤 엿같은 상황을 눈앞에서 보면 순간적으로 모든 생각이 멈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뭐부터 정리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아서 일단 다시 문을 닫고 카운터로 돌아가서 잠시 생각을 정리했다.

 

그리고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방으로 가서 그녀들을 깨워보려고 했지만 그녀들은 '으으응~' 하는 소리만 낼뿐 절대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경찰을 부르기로 했다.

 

아직도 그 방을 보여줬을 때 나를 바라보는 그들의 눈빛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 토사물에 뒤덮힌 여자 3명을 들쳐매고 나가는 경찰분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남자는 등으로 말한다는 의미를 깨달았다.

 

등으로 욕함..

 

여튼 사람은 치웠고 이제 남은 방의 뒤처리는 나의 몫이었는데 쓰레받기로 바닥에 토사물들을 담아서 쓰레기통에 차곡차곡 담고 있는데

 

나도 토함..

 

방을 치우다 보니 내 옷과 손, 신발 모두 토사물 범벅이 되었고 퇴근할때까지 그 냄새에 시달렸다.

 

모두다 치우고 시계를 보니 2시간은 넘게 치웠더라.. 중간중간 손님 받으랴 또 방치우랴 냄새 난다고 항의하는 손님 서비스 더 주랴

 

정말 개고생 이었다.

 

그렇게 개고생 해서 방의 형태는 어찌저찌 되돌려놨는데 냄새만은 도저히 뺄수가 없어서 다음날 사장님이 청소 업체를 불러서 따로 처리했다.

 

이 3명의 빌런들은 살아가면서 꼭 나의 십분의 일만이라도 아팠으면 좋겠다.

 

 

4. 무서운 이야기 

 

새벽 3시쯤 여자 손님 한명을 받았는데 머리가 산발한 채로 술이 제법돼서 들어왔다.

 

이 날은 평일이라 새벽에 손님이 없어서 이 손님 단! 한명만 있었는데

 

이상하게 들어가서 부터 어떤 노래도 부르지 않고 조용했다.

 

이따금씩 탕탕 하고 문을 치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뭐하는 건가 했지만 이미 돈도 받았고 시간을 어떻게 쓰든 내 알바 아니라서 곧 신경을 껐다. 

 

근데 이 손님이 서비스 시간까지 다쓰고도 나올생각을 안했다.

 

새벽 5시가 좀 넘은 시각이었는데 방을 확인하러 들어갔다.

 

그런데 들어가서 그 손님의 자세를 보자마자 등골이 오싹했다.

 

꼿꼿이 앉은채로 얼굴만 위로 꺾어서 천장을 보고있는듯한 자세 였는데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가까이가서 보니 눈도 반쯤 뜨고 있었는데 

 

어깨를 살짝 흔들었더니 갑자기 내 쪽을 휙 쳐다보더니 '꺄하하!' 하고 웃고

 

그 자세 그대로 쓰러지듯 옆으로 자빠졌다.

 

그때부터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생각해보자. 

 

아무런 노래도 부르지 않고 머리가 산발한 여자가 천장을 보는 기괴한 형태로 앉아있다가 톡 건드리니 나를보고 소리내어 웃고 쓰러진 뒤

 

아무리 불러도 대답도 없고 흔들어도 깨지도 않는다.

 

진짜 잠이 다 깰정도로 뒷덜미 부터 싸해지기 시작했다.

 

다른 손님 하나 없는 어둑한 노래방에 쓰러진 여자 하나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오실꺼죠?' 따위의 음성 녹음만 스피커로 조용히 흘러나오는

 

그 압도적인 분위기에 이성적으로 상황을 파악할 생각도 못하고 그 자리에 굳어있었다.

 

신고를 해야한다거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생각도 그 당시에는 안들었다.

 

그렇게 주춤 거리고 있는데 딸랑 하면서 문열리는 소리와 함께 남자 한명이 들어와서

 

'여기 사장님 계십니까?' 하면서 부르는 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 카운터로 갔다.

 

가서 좀 도와달라고 하려는 찰나

 

'여기 여자 한명 안왔습니까?' 해서 그 방으로 안내 했더니

 

여자를 빤히 쳐다보곤 그대로 들쳐 업고 나갔다.

 

나가면서 그가 한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데

 

'야가 잠에 취하면 막 돌아다니는 버릇이 있는데 별일 없었지요?' 하고 나갔다.

 

그 이따금씩 탕탕 하고 들려오던 소리가 문을 열려고 했던 소리인지.. 아직도 생각하면 머리가 쭈뼛선다.

 

 

5. 친절한 회사원

 

알바생 입장에서 친절한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좋다.

 

근데 너무나 과도하게 친절한 사람을 만나면 오히려 부담스럽다는걸 알게 되었다.

 

이 손님은 조금 술에 취한듯한 40대 전후로 보이는 직장인이었는데 정말 극 초 친절맨이었다.

 

들어올때 대사부터

 

'안녕하십니까 사장님? 죄송한데 저희가 총 4명인데 실례가 안된다면 방 하나 빌려주실수 있겠습니까?' 였다.

 

생긋생긋 웃으면서 저 말을 하는데 마치 회사에서 생활하던 나의 지난 모습이 오버랩 되는것 같았다.

 

'6번방으로 가시면 됩니다.' 했더니 연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면서 방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방을 내주고 카운터에 앉아있는데 곧 나오더니

 

'사장님? 쉬시는 중에 정말 죄송한데 혹시 물 한병만 계산해 주실수 있겠습니까?' 라고 해서

 

'한병은 서비스 입니다' 라고 했는데

 

그는 마치 내가 금괴를 손에 쥐어준것 마냥 아니 어떻게 저 사람이 나한테 이런걸 주지? 라는 황송한 표정으로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장님. 정말 잘 마시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 말을 3~4번 반복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이쯤되니 내가 부담스러워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게 되었다.

 

좀 있다 다시 나오더니

 

'사장님 정말 죄송한데 혹시 화장실 위치를 좀 알수 있겠습니까?' 해서

 

'네 저기로 가서 왼쪽으로 꺾으시면 돼요' 했더니

 

이번에는 금괴 상자의 위치를 알려준 사람을 보는것 마냥 나를 쳐다보더니

 

'하이고 감사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사장님'을 또 3~4번 하고 화장실로 걸어갔다.

 

술취해서 화장실을 찾아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에서 직장인의 애환이 느껴져서 좀 짠해지는 손님이었다.

 

 

6. 계산

 

보통의 경우 남자가 계산하고 들어가지만 여자가 계산하고 들어가는 비율도 제법 된다.

 

대략 7:3 정도로 체감 되는데 이 경우에 여자 쪽이 '누나' 라고 불리는 경우가 많았다.

 

아마 남녀를 떠나서 계산은 연장자가 하는게 맞다. 라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여튼 이날은 20대 초중반 정도로 보이는 남녀 커플이 들어왔는데 남자가 굉장히 잘생겼었다.

 

굳이 비유하자면 조금 어린티 나는 바람빠진 지창욱 같이 생겼는데 외모로는 남자, 여자 누구에게나 호감을 살만한 외모 였다.

 

그 남자가 '방 하나 주세요. 누나 여기 계산 하고 먼저 들어가있어요~ 화장실 좀 갔다 들어갈게요' 하곤 화장실로 갔다.

 

여자는 뭐가 좋은지 헤헤 거리면서 계산을 마치고 방으로 들어갔는데

 

남자가 화장실에서 나오더니 맥주 열 몇캔과 과자 몇봉지 음료수를 와장창 들고 나와서 '계산은 아까 그 누나가 할꺼에요~'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다른 노래방의 시세는 잘 모르겠지만 여기는 맥주 한캔에 4000원 이었는데 그가 그렇게 들고 들어간 음료,과자의 비용만 5만원이 넘었던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기다리고 있자니 여자 손님이 나와서 '여기요~' 하고 카드 계산하고 많아서 미처 다 들고가지도 못한 남은 맥주캔을 들고 들어가는데

 

방실방실 웃는 모습이 뭔가 짠해보였다.

 

제 3자인 입장에서 봤을 때는 아무리 봐도 남자가 그냥 이용해먹는걸로 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인데

 

내 생각이 틀리진 않았겠다 라는 일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생겼다.

 

그 커플이 방에 들어가고 한시간이나 지났을까 약 10명 이상의 손님이 들어와서는

 

'마 나와바라 우리 왔다~' 하고 전화를 하니까

 

아까 그 남자가 방에서 나와서 나한테 큰 방으로 옮겨달라고 했다. 추가로 맥주와 다과를 와장창 시킨건 두말할것도 없고

 

계산을 부탁했더니 역시나 '네 아까 그 누나가 계산 할꺼에요 일단 들고갈게요~' 하고 남자는 친구들과 큰방으로 들어가고

 

여자는 아까 작은방에서 혼자 뽈뽈 나와서 또 계산하고 큰방으로 들어가는데

 

이번엔 웃지 않았다.

 

누군가가 나를 좋아하고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그 사람을 함부로 대할수 있는 이유가 되는건 아니다.

 

목구멍 까지 '왜 만나요?' 라는 말이 올라왔지만 아무 상관없는 남이 할말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다시 삼켰다.

 

그렇게 시간까지 추가해가며 소주,맥주가 냉장고에서 동이 날때까지 마시고 떠들던 그들은 마감시간이 다 되어서야 돌아갔고

 

이때 나온 금액은 30만원이 훌쩍 넘었다. 

 

풀방을 끊임없이 마감 까지 유지했을 경우 매출이 90만원 정도 나오는 곳이라고 생각해보면 한팀이 내기엔 굉장히 큰 금액이 아닐수 없었다.

 

혹자는 술집에선 원래 그정도는 나간다. 클럽 테이블 잡으면 훨씬 더 나간다. 하면서 그렇게 큰돈이 아니라고 생각할수도 있겠다.

 

하지만 여기는 야간에 한시간 15000원 하는 노래방이고 순수하게 한팀의 손님이 저정도의 금액을 쓰고 나가는게 보편적인 곳은 아니다.

 

그것도 단 한사람이 계산하고 나가기엔 더더욱.

 

추후에 그들이 돈을 나눠서 줬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랬을리는 없을것 같다.

 

중간에 그 남자와 친구들이 화장실 가면서 하는 얘기를 흘려들었기 때문인데

 

'야 이거 계산은 어떻하냐? 너한테 돈 모아서 줄까?'

 

'아니. 누나 있잖어 ㅋㅋ 저 누나 돈 개잘써 ~'

 

~

 

자세한건 듣지 못했고 듣다보니 내가 속이 답답해져서 귀담아 듣지는 않았지만

 

남자와 친구들이 우루루 몰려나가고 난 뒤 홀로 천천히 계단을 밟고 출구로 뒤따라가는 여자의 모습이

 

아직도 뭔가 모를 갑갑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7. 모창

 

노래방에서 일하면서 좋았던 점은 그 시기에 가장 인기있는 곡을 내가 찾아듣지 않아도 다 알수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그 시기와 한참 동떨어져있지만 언제나 들려오는 곡들도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곡인 '어디에도' 와 관련된 손님의 썰이다.

 

방에 손님들을 채워넣고 가만히 카운터에 앉아 시간 죽이고 있다보면 가까운 방에서 혹은 멀리 떨어진 방에서 꼭 들려오는 노랫말이 있다.

 

'~~ 목이 메어와 어디에도 그대가 살~~아서 우린 사랑하면 앜~~~돼요욬 다가갈수록~~~ 미워↗ (안부르는 구간)~ 기억에 남아~'

 

아마 이 노래에 도전해봤거나 혹은 이 노래를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들었던 가사를 왜 저렇게 써놨는지 알 것이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지만 나는 단 한번도 카운터에 앉아서 듣기좋게 이 곡을 완창하는 손님을 본적이 없었다.

 

그 손님이 오기 전까지는.

 

새벽 늦은시각 대략 5시쯤 되었을 때 삼십중반은 되어보이는 남자 손님이 홀로 들어왔다.

 

하지만 보통 이 시간에 오는 밤에 쩔어버린 손님들과는 다르게 이 손님은 방금 깨끗하게 씻고 나온듯한 모습이었다.

 

이 손님을 방으로 안내해주고 앉아있으니 얼마 안있어서 '그대 내게 오지 말아요' 하는 노래가 들려왔다.

 

또 별 신경안쓰고 저 노래구나.. 하는데 1절 끝날 때 쯤에 나는 그 방 앞까지 가서 그 노래를 듣고 있었다.

 

정말 과장 하나도 안보태고 '내가 이수가 들어왔는데 못알아본건가?' '지금 방에 이수가 있는건가?' 할 정도로 끝내주게 잘 불렀다.

 

평소에 악으로 깡으로만 들리던 '다가갈수록 미워지니까' 를 들었을 때는 정말 몸에 소름이 돋았다.

 

노래가 끝나고 누군지가 너무 궁금했던 나는 물을 서비스로 챙겨주지 않았다는 명목으로 물 한병을 가지고 방에 들어가서

 

'밖에서 들리는데 노래 정말 잘하시네요. 가수 하셔도 되겠어요' 라고 했는데 뒤에 붙인 사족은 그냥 한번 떠본 것이었다.

 

혹시 가수인지 아닌지 궁금하기도 했고 실제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면 노래를 찾아들어봐야겠다 라는 생각도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그는 '감사합니다.' 라는 말 뒤에 '그냥 일 가기전에 잠시 들렸다 가는것 뿐입니다.' 라고 말했다.

 

그래서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시는 건가요?' 하고 물어보니 '아니요 이제는 안하고 그냥 횟집에서 일합니다.' 라고 대답했다.

 

역시 노래 불렀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물을 내려놓고 방을 나와 카운터에 앉아서 한참 동안 그 손님이 부르는 다음 노래들을 들었다.

 

연달아서 낮달, one love 같은 곡들을 부르는데 정말 들으면 들을수록 이수와 음색이 흡사했다.

 

그 손님은 1시간도 채 쓰지않고 나와서 '잘 놀았습니다' 하고 나가는데

 

'노래 잘하시는데 가수 계속 해보시지 그러셨어요. 진짜 이수 같아요' 라고 인사를 하니 

 

하하 웃으면서 '이수가 있는 이상 가수는 몬합니다~' 하고 나갔다.

 

마지막 손님의 말을 듣고 나는 한동안 내가 말을 잘못했구나 하는 생각에 한참을 자책했다.

 

이수와 똑같다는 말. 그 말이 음악 활동을 접고 횟집에서 일하는 손님에게 하기 적합한 말이였을까.

 

그 손님의 노래를 듣고 나와 같은 말을 해준 사람이 내가 처음이었을까? 라고 생각해보면 아마 절대 아닐것이다.

 

수없이 이수와 비슷하다는 말을 들어왔을 것이다.

 

자신이 아무리 노래를 불러도 듣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떠올린다는 건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입장에서 어떤 느낌일까.

 

누군가를 칭찬하면서 다른 누군가를 들이대는 것이 올바른 언행인가.

 

좋은 뜻을 가지고 말을 한다고 그게 반드시 상대에게 좋은 뜻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살아오면서 몇번이고 겪어봤던 일인데 또 입을 가볍게 놀리고 말았다는 생각에 그 손님에게 미안함과 나에 대한 한심함으로

 

마감하고 집에 누워서도 이불을 찼다.

 

8. 디오니소스

 

나는 노래 장르를 가리지 않고 거의다 듣는 편인데

 

사실 락이라는 장르는 잘 모른다.

 

그러니까 밴드 음악은 듣는데 이 밴드 음악에서 어디까지가 락으로 정의되고

 

어디까지는 락이 아닌지 그런 개념을 정확하게 모르는 락 문외한 그 자체 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봤던 이 손님은 나에게 락이 뭔지 똑똑히 알려준 그런 손님이었다.

 

새벽 3시쯤 머리가 덥수룩한 조금 술에 취한듯한 3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남자 손님이 혼자 들어와서 가장 구석진 방을 요구 했는데

 

주말이라 지금 방이 없다는 말과 함께 카운터에서 가장 가까운 1번방을 내어 주었다.

 

그런데 하필 1번방의 문 손잡이가 고장나서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상태였다.

 

카운터에 앉아 있는것 말고 딱히 갈 곳도 없던 나는

 

그 손님의 락 스피릿을 누구보다 가까운 곳에서 맞이했다.

 

웅장한 드럼 소리와 함께 곧이어 들려오는 그 손님의 노래 소리는

 

'꽈꼬꼬꼬꽈꽈꼬꽈아아아앜!! 웱췕콹!!!! 콹콹!!!!! 홝아아아아앜아아앜!! 휅콹콹풹퀡콹' 였다.

 

정말로 이렇게 들렸다.

 

사실 글로 그때 들었던 걸 표현하려니 힘든데.. 그래도 나름대로 최대한 비슷하게 썼다고 생각한다.

 

목을 긁는듯한 창법으로 무슨 소리인지도 모를 저런 고함을 질러대는데

 

나는 '이게 데스 메탈인가 뭔가 하는 그건가?', '저렇게 부르다 죽는거 아냐? 그래서 데스 메탈인가?' 라는 생각을 했다.

 

그 손님의 노래가 끝났을 땐 귀에서 이명이 울리고 있었다.

 

방을 빨리 바꿔주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풀방인 상황에 가장 빨리 나가는 팀도 20분 이상 남았기 때문에

 

체념하고 귀를 막은 뒤 시간이 흘러가기를 바랬다.

 

똑같은 노래를 계속 부르는건지 모두 다른 노래인지는 모르겠지만

 

끊임없이 '웱췌에에엙!!!!! 왉찱칽탉!!!!!!!' 이런 소리만 계속해서 듣고 있었는데

 

중간중간 화장실에 가려던 손님도 물을 사러온 손님도 그 물을 계산 하려고 귀에서 손을 땐 나도

 

모두 락에 취했다.

 

다른 방의 20분이 지나고 손님이 나가는 것을 확인한 나는 총알처럼 튀어나가서 그 방을 정리한 뒤 

 

1번방으로 뛰어가서 문 손잡이가 고장나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서 손님의 노래가 밖으로 다 들린다고. 

 

그래서 방을 옮겨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걸 가만히 듣고 있던 그 손님은 나를 슥 쳐다보더니 

 

흥이 깨졌다는 영문모를 소리를 하고 그대로 출구로 나가버렸다.

 

죄송합니다.. 디오니소스님.. 

 

 

9. 무서운 이야기 2

 

일이 끝나는 시간이 다가온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새벽 6시 50분 쯤이면 마감 준비를 끝내놓고 퇴근전에 마지막으로 각 방들과 화장실을 돌면서 상태가 어떤지 둘러보고 나가는데

 

방 상태를 체크 안해놓고 나갔다가 오픈 때 상태가 엉망인 것을 사장님이 보게되면 좋은소리는 못듣기 때문이다.

 

이 날도 똑같이 방을 체크하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마지막으로 화장실을 체크하러 들어갔을 때였다.

 

여자 화장실은 총 3칸이었는데 대충 눈으로 슥 확인하고 나가려는 순간

 

맨 마지막 칸의 문 밑으로 머리카락 같은게 튀어나와있는 걸 확인하고

 

그 자리에 멈춰섰다.

 

소름이 몸을 한바퀴 훓고 지나갔다.

 

설마 잘못본거겠지? 하고 다가가서 확인하니 머리카락이 맞았다.

 

그것도 반드시 그 끝엔 머리가 있을것이 확실한.

 

귀에서 부터 피가 싹 빠지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리가 조금씩 후들거렸다.

 

이대로 뒷걸음질을 치면 다리에 힘이 빠져 넘어질 것이 분명했다.

 

잠시 벽을 짚고 서서 후들거리는 다리를 진정시키려 애썼다.

 

그래도 확인은 해봐야겠다 라는 생각에

 

'손님 괜찮으십니까 ?' 라고 말을 꺼냈는데 너무 놀랐는지 목이 잠겨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숨을 들이쉬고 하... 하고 길게 뱉은 뒤 헛기침을 한번하자 생각이 조금 정리되고 마음이 안정되기 시작했다.

 

노크와 함께 '손님 안에 계십니까? 괜찮으세요?' 라고 다시 불러보았다.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몇번을 노크하며 손님, 손님하며 불러보았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사람은 깜짝 놀라고 난 뒤에 별일 아니었다는 것을 인지하고 나면 괜스레 짜증이 올라오는 법이다.

 

이제 모든 일을 마치고 집에가서 잘 일만 남았는데 대체 이 손님은 언제 노래방에 와서

 

대체 언제 화장실에 들어왔으며 혼자 온 것도 아닐텐데 일행은 사람도 안챙기고 그냥 떠나버린건가?

 

이런 생각을 하며 시계를 확인하니 7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처음의 두려움은 어느새 빠져 나가버리고 그 빈공간을 '화' 라는 감정이 채웠다.

 

어느새 노크 소리는 쾅쾅 소리로 바뀌었고 내 목소리도 점점 커져갔다.

 

그렇게 씩씩대고 있는데 내 발밑에서 '톡톡' 하고 문을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잘못 들었나? 싶어서 기다리고 있는데 곧이어 다시 톡톡 하고 문을 치는 소리가 들리기에

 

'이제 일어났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다시 노크를 했다. 

 

그리곤 '손님 괜찮으세요?' 하고 물어보았다.

 

그런데 또 한참 조용하더니 다시 아래쪽에서 문을 톡톡 치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적으로 다시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 

 

뭔가 굉장한 이질감이 있는데 그게 정확히 뭔지 찾아내지를 못했다.

 

불현듯 스쳐지나가는 소름을 억누르고 다시 노크를 한 뒤

 

'손님 일어났으면 문 좀 열어주세요' 라고 말하자

 

문 밑으로 '네.' 라는 생각보다 또렷한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확실히 일어났구나 라는 생각에 '손님 빨리 문열고 나와주세요. 마감시간 입니다.' 라고 하자

 

조금의 정적이 흐르고 다시 문밑으로 '네.' 라는 대답이 들려왔다.

 

그 대답을 듣자 섬찟한 느낌과 함께

 

사라졌던 공포가 스멀스멀 차오르기 시작했다.

 

'손님 일어나신거 맞나요?'

 

'네.'

 

'손님 문 좀 열어주세요.'

 

'네.'

 

'손님.'

 

'네.'

 

'...'

 

'네.'

 

'네.'

 

'네.'

 

'네.'

 

등줄기로 벼락이 내리 꽂혔다.

 

깨어있지 않은게 확실했다.

 

화장실 문 안에서는 그냥 기계처럼 '네.' 라는 소리가 규칙적으로 흘러나왔다.

 

내가 서있는 곳 한참 밑에서 부터 올라오는 대답 소리가. 그 생소한 감각이 내 머리 속을 뒤흔들었다. 

 

부지불식간에 밀려들어온 공포는 순간적으로 이게 현실인가? 꿈인가? 헷갈릴정도로 정신을 몽롱하게 만들었다.

 

화장실 밑에서 부터 손이 확 뻗어나와 내 발목을 낚아챌 것 같은 느낌에 몸서리치며 뒤로 물러났다. 

 

물러나는 순간 아까 내가 느꼈던 이질감이 뭐였는지 알아냈다.

 

남자 화장실은 소변기 2개와 좌변기 1칸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공간적으로 넉넉하고

 

그렇기에 좌변기가 설치된 칸 안에서 몸을 움직이는데 큰 불편함이 없지만

 

여자 화장실은 남자 화장실 보다 좁은 공간에 칸을 3개나 나눠서 좌변기를 설치해놨기 때문에

 

청소하러 들어가면서 볼 때마다 '여기서 몸을 움직여서 뒷처리를 할수나 있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공간이 협소했다. 그리고 문짝과 좌변기의 거리 또한 굉장히 가까워서

 

사람이 앉아있으면 반드시 아래 문틈 사이로 신발끝이라도 보여야 정상이다.

 

그런데 그 공간에 신발은 온데간데 없고 머리카락이라니?

 

누군가는 그냥 앉아서 최대한 허리를 숙인채로 있는게 아니냐? 할수도 있지만

 

문에 머리를 박게 되기때문에 그런 자세는 절대 불가능하다.

 

내가 느낀 이질감이 바로 그거였다.

 

신발은 나와있지않은데 거기로 머리카락만 삐죽이 튀어나와있는 것이다.

 

물론 머리가 정말. 정말 길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정도로 긴머리를 가진 손님이 들어왔다면 내가 기억하지 못할리가 없다.

 

그렇게 몇 초라는 시간속에서 생각이 수십번 교차될 때 

 

다시 들려오는 '네.' 라는 소리는 나를 화장실 밖으로 뛰쳐나가게 하기에 충분했다.

 

나오자마자 일단 차단기를 올려서 불부터 켜기 시작했다.

 

밖은 환하게 햇살이 비칠 시간이지만

 

지하에 있는 노래방과는 무관한 일이다.

 

그렇게 불을 다 켜놓고 카운터에 앉아서 폰을 쥐고

 

112에 전화해야하나? 일단 사장님께 전화를 드리는게 맞나?

 

고민하다가 우선 사장님께 연락을 하자 라는 생각에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사장님께서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렇게 몇번의 시도 끝에 포기하고 그냥 112에 연락을 하자 라는 결심과 함께

 

전화를 하려는 순간 '그냥 내가 먼저 확인을 해보는게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도 후회하는 선택이긴 하지만 왜 그런 선택을 했냐하면 

 

그 때 당시의 나는 불현듯 이런 생각을 했다.

 

112에 전화했는데 실은 아무일도 아니라면 ?

 

그냥 내가 문을 열고 깨워서 집에 보내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라면 ?

 

머리속에서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경찰분들이 와서 문을 열고 그냥 흔들기만 했는데 '죄송합니다.' 하고 깨서 노래방 밖으로 나가는

 

그 정체모를 손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거 이불킥 100년치 각이다..' 라는 생각과 함께

 

'그래. 내가 먼저 확인부터 해보자.' 라는 결심을 굳히고 손에 동전 하나를 쥐고 다시 화장실로 걸어 들어갔다.

 

그런 문 손잡이를 아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노래방의 화장실 문은

 

그냥 평범한 동그란 방문 손잡이에

 

아무 동전이나 열쇠 넣는 곳에 끼우고 돌리기만 하면 열리는 문이었다.

 

화장실로 들어서자 다시 보이는 머리카락은 내 등을 싸해지게 만들었지만

 

이미 확인해보자고 결심한 내가 멈추는 일은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 앞까지 가서 노크를 하고 다시 '손님' 하고 불러보았지만

 

대답은 없었다.

 

숨을 한번 크게 내쉬고 문 손잡이에 동전을 꽂아넣고 돌렸다.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고

 

나는 그 자리에서 굳어 버렸다.

 

사람이 앉아있어야 할 변기 커버 부분에 등을 내고 누워 

 

다리는 원래 머리가 있어야 할 곳으로 뻗어있고

 

머리는 바닥을 향해 꺾여져 있었으며 

 

한쪽 팔은 옆 벽을 짚고 있는 듯했고

 

남은 한쪽 팔은 머리쪽 으로 축 늘어져있는 정말 기괴하기 짝이없는 모양새 였다.

 

의문이 해결됐다. 왜 머리카락이 문밑으로 그만큼이나 나와있었는지.

 

왜 발이 보이지 않았는지.

 

그리고 자책했다.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흔들어서 깨울수 있을꺼라 생각했던 것인지.

 

흔드는건 고사하고 그 기괴한 모습에 몸을 건드릴 용기 조차 나지않았다.

 

아무런 생각조차 못하고 그렇게 가만히 서있었다.

 

그때 머리쪽으로 축 늘어진 손가락이 까딱까딱 거렸다.

 

그리고 내 발밑에서 '네.' 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내 몸에 있던 모든 피가 싸 하고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다시 머리속이 울렁거렸다. 여기를 나가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다리에 힘이 풀려 벽을 더듬거리며 화장실 밖으로 나온 나는

 

벽이 끝나는 화장실 입구 앞에 기대고 한참을 그대로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딸랑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들어왔는데

 

사장님이었다.

 

사장님은 오셔서 화장실 앞에 기댄채로 숨을 몰아쉬고 있는 나를 보고 '무슨 일인데?' 하며 다가오셨고

 

나는 말없이 여자 화장실을 바라 보았다.

 

그렇게 사장님께서 화장실에 들어가시고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아씨.. 깜짝이야 이게 뭐꼬?' 라는 사장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곤 나오시더니

 

'수고했다. 뒷정리는 내가 할테니까 얼른 들어가봐라.' 라고 말씀 하셨고

 

나는 그제야 '하.. 조금만 앉아있다 가겠습니다.' 하고 말씀 드린 뒤 카운터에 앉아 잠시 정신을 추스르고

 

노래방 밖을 나섰다.

 

밖을 나왔을 때 나를 비추는 햇살과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었다.

 

그날 저녁에 다시 출근해서야 사장님께 '오늘 아침에 어떻게 오신겁니까?' 라고 여쭤볼 수 있었고

 

'일어나니까 니한테 전화는 수십통 와있제 전화거이 전화는 안받제 뭔일 생긴거 아이가? 싶어서 그길로 바로 뛰쳐 나왔다이가'

 

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내가 나간 뒤로 어떤 일이 있었나 해서 여쭤보니

 

결국 사장님도 혼자선 해결할 엄두가 안나서 112에 전화를 걸어 경찰분들의 도움으로 해결하셨다고 했다.

 

'거 술에 취해도 좀 곱게 취하던가 안하고 쯧' 하고 말씀 하셨는데 나는 그 말에 백번 동의했다.

 

나는 그 이후로 아직까지도 닫혀있는 문을 열어야 할때면 멈칫 멈칫 하곤 하는데

 

아마 일종의 트라우마로 남은게 아닌가 싶다.

 

언제나 되어야 기억 속에서 잊혀질까 하고 생각해보곤 하지만.

 

알 수 없는 일이다.

 

 

10. 농아

 

일하고 5개월이 지났을 무렵 나는 사람에 지쳐있었다.

 

모든일이 다 그렇지만 특히 불특정다수의 사람과 마주치는 일은 어느순간 사람에게 지치는 순간이 온다.

 

야간에 술취해서 들어오는 손님들을 상대로 의미없는 감정소모를 하는일이 잦아지다 보니 점점 일하는데 짜증만 쌓여가는걸 느꼈다.

 

그 날도 술취한 손님에게 시달려 짜증이 극도로 올라와있는 그런 날이었다.

 

새벽 2시쯤 딸랑하고 문이 열리면서 여자 손님이 한분 들어왔다.

 

그런데 카운터 앞까지 와서 아무런 말도 없이 폰만 두드리고 있는걸 보고 

 

'뭐야?' 하는 생각에 귀찮은 눈으로 빤히 쳐다보자

 

폰을 슥 내밀었고 거기엔 이렇게 적혀있었다.

 

'저는 농아입니다. 방을 빌릴수 있을까요?'

 

그때 내가 든 생각은 다른 무엇도 아닌 '그래서 어쩌라고?' 였다. 

 

카운터 앞에 포스트잇을 신경질적으로 뜯어서 '15000원 입니다.' 딱 이 문장 하나만 적고 손님에게 내밀었다.

 

그러자 손님은 돈을 지불하고 한동안 가만히 제자리에 서있기에 '또 뭐가 불만인데?' 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다시 폰을 두드려 나에게 보여주었다.

 

'어디로 가면 되나요?'

 

아차싶었다. 그 문장을 보고 지금 내가 뭘하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이 머리를 때렸다.

 

내가 가장 혐오했던 행동 중 하나가 자신의 사적인 감정을 가지고 그것을 공적인 일에 해소해버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행동은 뭔가.

 

이 손님은 방금 들어와서 나에게 방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 뿐인데

 

나는 아까 술취한 손님을 이 손님에게 투영시켜 괜한 짜증을 내고있을뿐만 아니라

 

그 감정으로 인해 내가 해야할 일 조차 제대로 못해서 손님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다시 포스트잇에 '정말 죄송합니다. 8번방으로 가시면 됩니다.'

 

라고 적고 손님에게 보여주니 고개를 꾸벅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손님의 방문이 닫히는 순간 뒤늦게 밀려오는 나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을 감당하지 못해서 얼굴에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내가 정말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그래서 방을 알려주는걸 깜빡해서 안내해주지 못했다면 그건 내 자신에게 스스로 납득 시킬 수 있는 실수다.

 

하지만 방금 전의 실수는 도저히 스스로에게 납득 시킬수가 없는 너무나 부끄러운 실수였다.

 

그 부끄러움이 도저히 떨쳐내지지 않아서 얼굴이 화끈거리고 있던 중에

 

방금 전의 손님이 나와서 폰을 내밀었고 거기엔 '펜과 종이를 좀 빌릴수있을까요?' 라고 적혀 있었다.

 

서둘러 펜과 포스트잇 한장을 뜯어서 드렸다.

 

손님은 다시 고개를 꾸벅하고는 그걸 받아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나는 또 한참을 화끈거리는 얼굴을 가라앉히기 위해 노력해야했다. 

 

그렇게 한시간이 좀 지났을까 그 손님이 나와서 오천원짜리와 포스트잇, 볼펜을 함께 내밀고 고개를 꾸벅 하고 나갔는데

 

손님이 내밀고간 포스트잇을 보니 거기엔 아래와 같은 글이 적혀 있었다.

 

'저에게 왜 왔느냐고 묻지 않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커피라도 마시면서 일하세요.'

 

이게 뭔소리지? 하고 있었는데 문득 그제야 '아! 농아!' 라고 하며 손을 탁 쳤다.

 

손님이 폰으로 타이핑한 화면을 보여주고 나도 포스트잇에 글을 써서 보여줬는데 나는 그 순간에는 뭐가 잘못된건지 몰랐다.

 

아니다 잘못됐다는 표현은 틀렸다. 

 

뭐가 다른지 몰랐다. 다른 손님을 받을때와 그 손님을 받을 때 뭐가 다른지를 몰랐다.

 

말 한마디 주고 받지 않고 글로 서로 의사를 교환한게 다였는데 왜 몰랐을까? 그만큼 심적으로 몰려 있었던것 이었을까.  

 

손님을 배려하기 위해 묻지 않았던게 아니라 악에 받쳐서 그런 생각을 할 여유도 관심도 없었던 것 뿐이었다.

 

나의 짜증이 누군가에겐 감사가 되었다.

 

자기 자신이 싫어진다는 감각을 느껴본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다시 얼굴이 달아올랐다.

 

포스트잇을 접어 주머니에 넣고 볼펜을 제자리에 넣었지만

 

남겨진 오천원은 도저히 내가 쓸 엄두가 나지않았다.

 

무슨 낯짝으로 이 돈을 내가 쓴단 말인가.

 

곰곰이 생각하다가 내 돈 오천원을 보태서 카운터에 집어넣고 냉장고에서 헛개차 5병을 꺼냈다.

 

그리고 이후 술취한 손님이 들어올 때 마다 한병씩 드리면서

 

'서비스 입니다. 재밋게 놀다 가세요' 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날은 '야 알바생' 이 아니라 '잘 마실게요' 라는 말을 듣고 마감 할 수 있었다.

 

 

11. 그레이트 티쳐

 

새벽 5시가 좀 넘은 시각 감기는 눈을 비비벼 카운터에 앉아 하품을 하고 있는데

 

딸랑 하며 문열리는 소리와 함께 손님이 들어왔다.

 

'아~ 귀찮네 뭔 이시간에 노래방이야~ ' 라는 생각을 하며 

 

'어서오세요' 하고 손님의 얼굴을 보자 거기엔 낯익은 얼굴이 서있었다.

 

그 손님은 이미 어디서 한잔 걸치고 온건지 술냄새를 풍기며 비실비실 웃고 있었는데

 

조금 놀란 얼굴을 하고 있는 나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일은 할만하냐?'

 

내 친구였다.

 

근래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받다가 요즘 뭐하냐는 말에 '노래방에서 알바한다.' 라고 대답했고

 

'언제 한번 놀러갈께' 라고 해서 인사치레 겠거니 했는데 정말 찾아올줄이야..

 

그 놈은 검은 봉투를 내 눈앞에 대고 흔들면서 '야 한잔하자.' 라고 했다.

 

'일하는 중이야 인마 ~' 라고 대답하자

 

'평일 이 시간에 노래방 오는 놈이 어딧냐? 한잔만 하자' 라며 졸라댔다.

 

자기도 와놓고는..

 

하기사 마감까지 얼마 안남은 시간이기도 하고

 

실제로 손님이 오더라도 한 팀정도겠지 라는 생각에

 

'야 주류반입 금지야 인마 1번에 들어가있어' 라고 대답하곤

 

카운터에 4천원을 집어넣고 소주 한병을 꺼내서 1번방으로 들어갔다.

 

들어가 자리에 앉아서 소주잔에 소주를 따르곤 일단 잔부터 부딪혔다.

 

쨍.

 

'크 달다'

 

'이게 달게 느껴지면 몸에 문제 있는거얌마.. 건 그렇고 왜 왔냐?'

 

정말로 친구가 온게 의외였기에 물어본 말이었다.

 

어릴 때 부터 친구였지만 자라오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길을 걷다보니 멀어지게되고

 

나중엔 정말 몇년에 한번씩 만나 얼굴을 보는 것 외에는 간간히 메신저로 생사 확인만 해오던 터였다.

 

'왜 니 얼굴에 금칠 해놨나? 친구 얼굴 보러 오는데 왜오는게 어디있냐 그냥 오는거지'

 

'그러냐'

 

그래. 친구를 만나러 오는데 이유가 어딨겠냐 만은

 

요즘 연락을 몇번 받다보니 

 

보통 소식이 뜸했던 녀석들에게서 걸려오는 연락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순수하게 친구를 만났다는 기쁨 보다는 뭔 부탁을 하려고? 라는 마음이 앞선건 사실이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친구가 입을 뗐다.

 

'아 죽고싶다'

 

순간 내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왜?'

 

'몰라'

 

나는 술취한 사람의 푸념을 듣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진지하게 푸념을 듣고 조언을 해준들 결국엔 나중에 또 똑같은 푸념들을 하곤 하니까.

 

그래서 나는 친구의 '몰라' 라는 말을 듣고 조용히 술잔만 만지작 거리며 얼굴을 쳐다봤다.

 

그러자

 

'야 눈깔에서 레이저 나오겠다 인마 뭘 그렇게 째리냐 째리기는..'

 

라고 하곤 친구는 다시 입을 열었다.

 

'꿈을 이뤘는데 지금에 와서 뭐가 이렇게 허무한지 모르겠다.'

 

친구의 직업은 교사였다.

 

중학교 때 어느순간 '난 선생님이 될꺼야' 라고 해서 내가 이유를 물어봤었는데

 

그 이유가 상당히 웃겨서 한참을 비웃었던 기억이 난다.

 

친구는 어떤 만화책을 읽고 난 뒤에 자기도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했었는데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그 만화는 'GTO' 혹은 '반항하지마' 라는 제목으로 유명한 일본 만화였다.

 

그때는 웃고 넘겼지만 이후로 제법 진지하게 준비했는지

 

나중엔 정말로 교사가 됐다는 소식을 듣게되었다.

 

친구가 말을 계속 이었다.

 

'내가 되려고 했던 것과 내가 된 것이 너무 다른 것 같다..'

 

그리고 한참의 침묵이 이어졌다.

 

나도 잠자코 가만히 있었는데

 

딱히 할말이 생각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서로 술잔만 만지작 거리고 있었는데

 

'그래 까짓꺼 푸념 한번 받아주자 이 놈은 처음이니까'

 

라고 생각하고 잠시 머리속을 정리한 나는 말을 시작했다.

 

'꿈을 이루긴 개뿔이나.. 니가 무슨 꿈을 이뤘는데 ?'

 

친구가 꿈틀하며 반응했다.

 

'선생됐잖아 인마 몰랐냐?'

 

'아는데 그게 니 꿈이랑 뭔 상관이냐고'

 

친구가 입을 다물고 계속 말해보라는 눈빛을 보냈다.

 

'내가 옛날에 니가 만화책 보고 선생님이 되겠다고 했을 때 웃은거 기억나냐?'

 

'당연하지 너랑 그놈이랑 둘이서 엄청나게 비웃었잖아'

 

나는 잠시 말을 멈추고 다시 말했다.

 

'나는 그때 니가 선생님이 되겠다고 해서 웃은게 아니고 니가 만화에 나오는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해서 웃은거다.'

 

'뭔 소리냐?' 친구가 되물었다.

 

나는 답해주었다.

 

'내가 생각할 때 꿈이란건 남이 들었을 때 비웃을 정도는 돼야한다고 생각한다.'

 

말을 이었다.

 

'니가 그냥 선생님이 되겠다고 했으면 안 웃었을꺼다. 왜냐면 넌 공부도 잘했고 그래서 성적도 좋았으니까.'

 

다시 말을 이었다.

 

'하지만 만화 속의 선생님 처럼 되고싶다는 말에 웃었다. 

 

나도 그 만화를 봤지만 그 선생님은 만화 안에서나 존재할 수 있는 선생님 이었으니까.'

 

친구는 잠자코 듣고 있었다. 나는 다시 말을 이었다.

 

'니 꿈은 선생님이 되고 싶은거였냐? 만화 속 선생님 처럼 되고 싶은 거였냐?'

 

다시 침묵이 이어졌다. 

 

조금의 침묵이 지나고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내가 생각할 때 넌 꿈을 이룬게 아니고 그냥 그 꿈에 다가가기 위한 하나의 목표를 이룬 것 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목표랑 꿈은 다르다고 생각하거든.

 

목표란 건 명확해야하고 그건 남에게 비웃음을 받을 정도로 허황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근데 꿈은 달라. 꿈은 반드시 남한테 비웃음 받을 정도는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꿈이라고 부르는 거고.'

 

친구는 내 말을 듣고 소주잔을 만지작 거리다 입을 열었다.

 

'니 꿈은 뭔데?'

 

나는 잠시 생각하고 대답했다.

 

'나한테 호의를 베풀어 준 사람들에게 백배로 갚아 주는거.'

 

친구는 혼자 크크 하고 웃곤

 

'진짜 웃음이 나오네. 빚 갚다가 늙어 뒤지겠다 인마.' 라고 말했다.

 

나는 '니가 웃는거 보니 내가 꿈 하나는 제대로 정했나 보다 인마.' 라고 대답했다.

 

내 대답을 끝으로 친구는 말없이 가만히 있다가

 

소주병을 들어서 내 빈잔과 자신의 빈잔을 채웠다.

 

그리곤 소주잔을 들고 입을 열었다.

 

'대 ~ 단한 개똥 철학자 납셨네 크크..'

 

쨍.

 

친구의 반응에 조금 멋쩍어진 나는 혼자 중얼거렸다.

 

'하긴 노래방 알바나 하고 있는 놈이 할 말이 아니긴 하다.'

 

친구는 그 중얼거림에 반응했다.

 

'노래방 알바가 어때서?'

 

'뭐?'

 

친구는 조금 진지한 눈으로 다시 입을 열었다.

 

'노래방 알바가 뭐 어떠냐고 인마~'

 

이번엔 내가 잠자코 있었다. 이 놈이 무슨말을 하려나 싶어서.

 

계속 말 해보라는 내 제스쳐를 이해했는지 친구가 말을 이었다.

 

'내가 살아가는데 결국 진짜 필요한 일은 전부 남이 해주더라.'

 

'뭔 소리야?' 하고 내가 물어보니 친구는

 

'내 손으로 돼지 목 한번 딴 적 없어도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는건 누군가가 그 일을 해주기 때문이고.'

 

친구가 말을 이었다.

 

'내가 길가에 쓰레기 하나 줍지 않아도 거리가 깨끗한 건 누군가가 그 쓰레기를 치우기 때문이고.'

 

또 친구가 말을 이었다.

 

'이 새벽에 술취한 채로 노래방에 기어들어와서 이곳에 앉아있을 수 있는건 너 때문이고..'

 

잠깐의 정적.

 

친구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나는 가끔씩 길을 걷다가 내가 생각없이 내딛는 이 한걸음 밑에 

 

얼마만큼의 타인의 노력과 시체가 묻혀 있을지를 가늠해보다가 머리가 쭈뼛선다.'  

 

다시 정적.

 

친구가 또 다시 입을 열었다.

 

'결국 정말 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건 남이 다 해주고있다고 인마~ 그러니까 너도 알바가 어쩌니 저쩌니 하는 말은 하지말어~

 

죄 안짓고 지 자리에서 지 할일만 떳떳하게 하면 되는거지. 뭐 하는지가 대수냐?'

 

나는 잠자코 있다가 친구와 나의 빈잔을 채우곤 입을 열었다.

 

'대 ~ 단한 개똥 철학자 납셨네'

 

그 대답을 하고 친구와 서로 한참을 웃었다.

 

쨍.

 

그렇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시간은 어느새 새벽 6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내가 입을 열었다.

 

'야 나 좀 있으면 마감 준비 해야된다. 슬슬 마무리 하자'

 

'그러냐? 알았다 막잔하자.'

 

친구가 잔을 내미는 순간 나는 마음에 담아두고 있던 친구의 말이 있어서 말을 꺼냈다.

 

'너 죽고 싶다는 말 같은거 함부로 하지마라'

 

친구가 갑자기 왠 뜬금없는 소리냐는 듯이

 

'내 입으로 내가 말하는데 왜 난리야~' 라고 했다.

 

나는 조금 진지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말이란 건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처음에 내뱉기는 힘든데 

 

습관처럼 뱉다보면 그 무게가 점점 가벼워져서 나중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뱉어버리거든.

 

근데 어느순간 이제 의미없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툭 뱉는 말에

 

진심이 꽉 차버리는 순간이 온다.

 

그리고 그때. 그 순간에 그 말에 따라 움직이는 니 몸을 절대 못 막을꺼다.'

 

친구는 가만히 듣더니 대답했다.

 

'더럽게 오그라드네.. 알았다 인마 안할게.'

 

쨍.

 

친구가 먼저 술을 털어놓곤 입을 열었다.

 

'그럼 니 말대로 말따라 몸이 움직여서 내가 못 막게되면 어떡하냐?'

 

나는 조금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전화해 인마.'

 

친구는 대답을 듣곤 혼자서 낄낄 거리다가

 

'알았다 인마 형 간다 마무리 잘해라.' 라고 대답하곤 나갈 준비를 했는데 그 모습을 보다

 

나는 문득 입을 열어 한마디 했다.

 

'야 그 만화에 나오는 대사 중에 이거 알지? 선생에게 학생은 여러명이지만 ~'

 

친구가 웃으면서 말을 가로챘다.

 

'학생에게 선생은 한명뿐이다.'

 

다시 내가 입을 열었다.

 

'애들한테 잘해줘라.'

 

친구는 크크 거리며 대답했다.

 

'당연히 잘해주지. 나는 그레이트 티쳐니까. 너나 손님한테 잘해라 인마~ 형 진짜 간다~'

 

자기 입으로 그레이트 티쳐랜다.

 

나도 크크 거리면서 마지막 인사를 건냈다.

 

'크크크 미친놈. 잘가라 나중에 날 잡아서 제대로 한번 먹자'

 

친구는 '오냐~' 하며 손을 까딱 거리곤 밖으로 나갔다.

 

문이 열렸다 닫히며 딸랑 소리를 냈다.

 

'나도 슬슬 마감 준비 시작해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빈잔과 빈병을 챙겨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와 

 

방의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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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썰은 여기까지고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밑으로는 굳이 읽지않으셔도 되는 잡설입니다.

 

 

--

 

우선적으로 밝혀야 할 일이 있어서 말씀드리자면

 

첫번째 게시글과 지금의 두번째 게시글 썰 중에서 주작한 곳이 딱 한군데 있습니다.

 

그건 바로 저라는 사람에 대한 것인데

 

사실 판교에서 게임회사를 다니다가 때려치우고 부산으로 내려왔다는 사람은 제가 아니라

 

제 친구의 이야기 입니다.

 

판교쪽으로 오줌도 안쌀꺼라는 말도 물론 친구의 말을 빌린 것이구요.

 

우선적으로 왜 저렇게 제 이야기가 아닌 친구의 이야기를 했냐는 물음에는

 

저는 완벽한 익명 뒤에서 글을 쓰고 싶었고 그렇기에

 

진짜 저라는 사람에 대해서 밝힐 생각이 전혀 없었다 라고 대답해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 라고 생각하다가 도입부에 그냥 두서없이 '제 정체는 비밀입니다.' 하고 썰을 풀어나가는 것 보다는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겪은 이런 일들입니다.' 하고 시작하는게

 

읽으시는 분들의 몰입감이나 관심을 끌어올릴 수 있겠다 라고 생각해서 선택한 일입니다.

 

어짜피 익명이니 저를 누구라고 소개하든 크게 상관 없겠다 라는 생각도 있었구요.

 

그럼 왜 지금 저것이 거짓말이었다고 밝히느냐 ? 라는 물음에 대답하자면

 

저는 그냥 '어디에 내 이야기를 써볼 곳이 없나?' 하고 커뮤니티를 찾아 보다가

 

'그 옛날에 스타로 유명했던 커뮤니티 어디였지? 그그..그..' 하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와이고수' 에 찾아 오게 되었습니다.

 

페이스북을 보다 보면 간간히 출처가 '와이고수' 라고 표기된 게시글들도 있었고

 

그 게시글들을 재밋게 본 기억이 있어서

 

사이트 이름이 유독 머리속에 남았던 것도 이유가 되긴 합니다.

 

그렇게 와이고수를 찾아와서 가입전과 글쓰기 전에 사이트를 대충 훓어봤지만

 

이런 종류의 글이 크게 관심받는 성향의 사이트는 아니라고 판단했고 그래서

 

'이정도면 적당히 써봐도 좋겠다' 라는 생각에 그냥 막 써내려간 글인데

 

생각보다 제가 작성한 글이 너무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너무 많은 분들을 속여버리게 되었고

 

이에 정말 재밋게 잘봤다며 좋은 말씀들을 해주신 분들에 비례해서 제 가슴에는 찜찜함이 쌓여갔습니다.

 

그렇다면 '사람이 조금만 봤으면 그냥 속인채로 가만히 있었겠네?' 라는 물음에는

 

'네' 라고 대답할 것이지만 사실 사람이 많이 보든 적게 보든 저게 거짓말이었다고 밝힐 생각은 없었습니다.

 

진짜 제가 이것이 거짓말임을 밝힌 이유는

 

날아온 쪽지 한장 때문입니다.

 

그냥 반응이 어떤가? 하고 확인해볼겸 로그인을 하자 쪽지가 하나 날아와있었는데 거기에는

 

'글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그런데 저는 게임 제작자를 목표로 하는 학생인데 왜 그 회사를 나오게 되었는지 설명 해주실수 있나요?'

 

라고 적혀있었습니다.

 

그 의외의 쪽지를 받고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사실 친구에게 왜 퇴사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들었었고

 

그걸 그냥 그대로 쪽지에 옮겨적고 답변만 보내면 끝날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목표로 하고 있는것을 먼저 경험한 사람이 그 목표에 대해 좌절했다는 글을 보고 

 

미래에 대한 불안함으로 쪽지를 보내어 온 그 사람에게

 

거짓으로 조언해주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제가 지금은 어떤 말씀도 해드릴수 없는데 이유가 있습니다. 추후에 밝히게 되면 '그렇구나' 하고 생각하시게 될겁니다.'

 

라고 답변을 보냈습니다.

 

저분에게만 '사실 거짓말 이었습니다.' 하고 밝힐수도 있지만

 

기왕 밝히자고 마음먹은 김에 한명에게만 밝히느니 모두에게 밝히는게 낫겠다. 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물론 위의 이유가 주된 이유이긴 하지만

 

제 가슴 속에 있는 찜찜함을 날려버리기 위해 택한 다소 이기적인 행동이기도 합니다.

 

어찌됐든 거짓말을 해서 속인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제야 쪽지로 '제 친구가 회사를 그만둔 이유는~' 하고 홀가분하게 말씀드릴 수 있게 되었네요.

 

--

 

그렇지만 제가 풀어낸 썰들은 어느정도 각색은 있으나 거짓말은 없습니다.

 

각색이라고 하면. 원래 친구썰에서 저 대화를 나눌 때 사투리로 대화를 나눴고 대화의 반 이상은 욕설이 섞여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걸 그대로 쓰자니 욕설의 경우 제가 이 사이트에서 허용 가능한 수위를 모르기도 하고

 

또 욕설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계실수도 있기에 그런 분들이 보시기에도 불편함이 없게 빼버렸습니다.

 

사투리의 경우도 글의 리얼리티를 원했다면 그대로 넣었겠지만

 

저는 단지 많은분들이 최대한 글을 편하게 보시는 것에 중점을 맞췄기 때문에 그것 역시도 빼버렸습니다.

 

가령 '병x 같은놈아 그래서 가가 니보고 뭐 가가라 카드노?' 라고 써야하는 문장이 있다면

 

'인마 그래서 걔가 너보고 뭘 가져가라고 하던데?' 로 바꿨다는 말입니다.

 

사장님이 하신 말씀이야 어느정도 알아보겠지 라는 생각과 짧은 문장이니까 그냥 그대로 사용하긴 했지만.. 

 

만약 실제로 친구와 본문과 같이 대화를 나눴다면

 

둘다 손발은 물론이고 입조차 오그라들어서 아직까지 서로 다림질을 하고있었을 겁니다.

 

과장 조금 보태서 친구가 실제로 저 본문을 보더라도 

 

'내 얘긴줄 알았는데 저렇게 멀쩡하게 대화를 나누는거 보니 내 이야기가 아닌가 보네.'

 

라고 생각할 정도로 필터링 돼있기 때문에

 

감안하고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또 시간이 지나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들은 그냥 적당히 채워넣는 부분들도 있습니다.

 

예를들면 방 번호 라던지 시간대 라던지.. 제가 저런것 까지 디테일하게 모두 기억하지는 못해서

 

'손님이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방으로 들어갔다.' 보다는 '손님이 6번방으로 들어갔다.'

 

'몇신지는 모르겠는데 새벽 늦은 시각' 보다는 '새벽 3시쯤' 같은것들이 적당히 채워넣은 부분들입니다.

 

역시 몰입에 방해되지않게 하기 위한 방법이었구요.

 

하지만 사실 썰을 픽션 이라고 생각하시든 논픽션 이라고 생각하시든 크게 상관없습니다.

 

단지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면 그 뿐입니다.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쓸데없는걸 해명하느라 잡설이 너무 길어졌네요.

 

다시 한번 읽어주신 분들과 관심을 보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면서

 

그럼 다음에 봐요.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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