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 얼굴에 화장 떡칠하는 아내 2022.01.16
- 연예인을 너무 좋아하는 여자친구 2022.01.16
- 영화관에서 본 진정한 맘.충.파.충 2022.01.16
- 자전거 여행이 어떤가요 2022.01.16
- 방콕에서 만난 팟타이 천사 2022.01.15
얼굴에 화장 떡칠하는 아내
연예인을 너무 좋아하는 여자친구
영화관에서 본 진정한 맘.충.파.충
자전거 여행이 어떤가요
이만큼 여행에 갈급한 시절이 있었나 싶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외국을 갈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대부분의 수요가 국내 여행으로 변했습니다. 올 12월이 되면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여행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었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이후 다시 한번 생활의 모습이 코로나 발생 후의 모습으로 되돌아 버린 것 같네요.
몇 년 전부터 캠핑은 우리나라 사람들 속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작년과 올해엔 코로나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붐비는 곳을 벗어나 사회적 거리 두기 속 여행과 캠핑을 접목하는 자전거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이 증가했습니다. 그만큼 코로나 시국 전과 달리 자전거 여행 모드로 다니는 여행자들이 눈에 자주 띕니다. 자기가 페달을 밟는 만큼 누릴 수 있는 재미가 크기에 짧게는 당일치기 여행부터 장거리 여행까지로 변하는 사람이 점점 증가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저의 소개를 드리자면 전 2010년 3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8년의 기간 동안 약 100개국, 지구 두 바퀴의 거리를 여행하고 돌아왔습니다. 사하라의 뜨거웠던 사막 기후부터 시베리아의 혹한을 몸소 체험해 봤고 볼리비아의 4000미터대의 고산지대와 배를 타고 반군 지역인 파나마와 콜롬비아의 다리앤 갭(Darian Gap)을 거친 바다를 일주일이 걸려 넘어간 적도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 배낭여행과는 다른 색다른 매력의 여행과 가이드북에는 나오지 않은 곳을 지나가며 절대 잊을 수 없는 자유로움 가득한 자전거 여행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위의 경험 때문인지 여행을 마친 후에도 지금까지 여러 채널을 통해 자전거 여행에 대한 질문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관련한 짧은 글을 준비하다가 그 질문이 많아지고 반복이 된다고 느꼈습니다. 필수적인 내용을 정리해서 요약하는 것이 효율적이겠다는 생각에 이 글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그 질문들은 대부분 어렵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필요하다 생각한 내용을 이 글의 방향을 자전거 여행을 가볍게라도 해보고 싶은데 어디에서부터 시작을 하면 좋을지 모를 초보자들의 시선에 두고 진행하려 합니다. 특히 시작이 두려운 분들께 자전거 여행의 문턱이 절대 높지 않음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기획했습니다. 또한, 짧은 여행만 다녀 보신 분들께도 이 글의 내용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보통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여행하는 시기는 보통 겨울을 제외한 봄부터 여름, 가을까지를 주로 여행합니다. 이 글의 시리즈가 마무리될 때 시기를 예상해 자전거 여행을 떠날 시기와 알맞게 쓸만한 정보로 도움이 될만한 자전거 여행 가이드로 자리 잡길 조심스럽게 희망해봅니다. 혹한 여행을 즐기시는 분들께도 한겨울 시베리아를 다녀본 경험을 살려 정보를 담아보겠습니다.
이 글은 여행지를 어떻게 여행하느냐에 대한 설명서가 아닙니다. 정비법에 관한 글도 아니며 캠핑과 여행 생존술에 대한 방법은 더더욱 아닙니다. 자전거 여행을 하기 전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고 무엇을 챙겨 가면 좋을지에 대한 설명서입니다. 기본적으로 자전거를 탈 줄은 알고 이 글을 활용하셨으면 합니다. 자동차 여행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운전을 가르쳐드릴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이 글은 가장 먼저 자전거 여행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고 자전거 여행의 실행, 곧 떠남을 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첫 번째 이유입니다. 어려움 없이 여행 준비를 마치고 떠날 수 있도록 고민하였습니다.
자전거 여행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비용에 대한 부분입니다. 여행 중 수입에 대한 부분을 다룰 순 없어도 여행 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특히 숙박과 교통)은 모든 여행자들에게 필수라 생각합니다. 특히 외국여행 중 활용해 보신다면 시간 투입 비용을 충분히 뽑고도 남을 거라 확신합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씁니다.
1. 자전거 여행을 꿈꾸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2. 장비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없다.
3. 여러 가지 이유(나이, 신체, 막연한 두려움 등)로 시작하기가 겁난다.
다음의 목표를 성취하게 만들어 드리고 싶습니다.
1. 여행 전, 여행 중 낭비될 정보 탐색 시간, 에너지, 금전적 비용 절약
2. 본인 스타일에 맞는 여행 준비 최적화하기
3. 개인 여행 기술의 자가발전
여행의 수준이나 경험의 깊이를 두부 자르듯 쉽게 나눌 순 없습니다. 하지만 떠나보면 압니다. 작은 경험의 축적을 통해 여행 중 혹은 여행 후에 출발 전과는 다른 스스로의 모습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은 1번과 2번의 목표를 지나 3번인 개인에게 맞는 여행 방식 최적화와 자가발전을 최종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첫 여행 이후 매번 조금씩 발전하는 여행을 위함이며, 후에는 낯선 외국 자전거 여행에 도전해 볼 수 있길 고대합니다.
국내 여행만이 아닌 외국 여행의 내용을 일부 담은 이유가 바로 그 때문입니다. 상식적인 선에서 국내 여행 방식을 외국 여행까지 확장한다면 어렵지 않게 외국 자전거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되리라 믿습니다. 그 여유가 삶의 행복을 더할 것입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여러 글에서 여러 조건을 언급하더라도 단편적으로 그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어느 누구에게나 꼭 맞는 방법을 찾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라이더마다 신체적 특징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시중에 있는 수 백 가지 장비와 새롭게 개발될 장비, 개인 취향까지 고려한다면 글로 담기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전 초보자분들이 이 글을 통한 작은 시도로 앞으로 새롭게 개발될 여행 장비나 도구들의 선택 범위를 쉽게 필터링해볼 수 있길 고대합니다. 앞으로는 점점 더 여행할 시간이 많아질 세상입니다. 다시 떠날 여행에서 겪을 오차와 낭비될 여러 자원을 줄일 수 있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관련 정보 탐색에 대한 시간 낭비를 줄이기 위한 내용과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놓쳐서는 안 될 내용을 우선순위로 담았습니다. 특히 정보 탐색 중 겪을 문제 중 대안을 일부 제시함으로써 고민이 많으신 분들을 위해 선택이 쉽도록 하였습니다.
자전거 여행은 인간의 동력을 통해 이동하며 피부로 맞는 여행입니다. 인생만큼이나 재미있는 불확실성이 적극 개입할 가능성이 있는 가장 힘든 여행 중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자전거에서 느끼는 희열과 전율은 여행해 본 사람만이 아는 오로지 자신만이 만들고 스스로 맛볼 수 있는 값진 열매입니다. 자전거 여행은 준비한 만큼 더 많이 누릴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 글을 통해 자전거 여행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여행에 참여하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반드시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자전거 여행의 시작은 본인에게 맞는 조건을 찾아 적용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해봐야 알 수 있는 것이 리얼 자전거 여행입니다! 저와 함께 자전거 여행을 위한 준비부터 시작해보시죠.
방콕에서 만난 팟타이 천사
싱가포르에서 방콕으로 날아갔다.
싱가포르에서 취업 비자가 준비되는 동안은 싱가포르에 있으면 안 되기 때문이었다.
취업비자가 나오는 동안 가깝고 좋아하는 도시 방콕에서 지낼 생각이었다.
방콕에서의 화창한 둘째 날.
점심으로 팟타이가 먹고 싶어 방콕에서 베스트 팟타이 음식점들 중 나의 숙소 근처 위치한 곳을 한 곳 뽑았다.
그래, 오늘 점심은 여기서 먹는 거야!
나의 동남아 여행 패션 필수품인 선글라스 머리띠처럼 끼고 발에는 신은 듯 만듯한 얇은 싸구려 쪼리를 신었다. 에코백을 메고 신나게 걸어서 나의 허기를 채워줄 팟타이집으로 향했다.
10분 정도 걸으니 포장마차는 아니면서 건물도 아닌, 그 사이 어딘가 같은 곳이 나타났다.
지도 앱을 보니 파란 불빛(내 위치)은 정확히 목적지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여기구나. 들어가자.
사람이 없어 여유롭게 자리를 잡고 앉은 뒤 태국어가 안 되는 나는 메뉴를 손가락으로 가리켜 50바트짜리 팟타이를 성공적으로 주문했다.

아주머니는 주문을 받자마자 팟타이를 즉석에서 요리해 주셨고 나는 보답하기 위해 팟타이에 라임을 뿌리고서는 빠르게 먹어 치웠다. 아삭한 숙주와 쫄깃한 쌀국수의 어우러짐이 환상궁합이었다.
마치 동네 단골 볶음 김치김밥을 먹는 것 같았다.
내 팟타이가 줄어가는 도중 점심시간인지 근처 회사원으로 보이는 태국인도 들어와 앉았다.
'내가 오니까 사람들이 오기 시작하네. 허허. '
다 먹고 일어나 계산을 하기 위해 아주머니께 갔다.
에코백에서 지갑을 꺼내려 손을 넣고 에코백 안을 휘저었다.
그런데 웬걸, 아무리 휘저어도 지갑이 만져지지 않았다. 에코백을 펼쳐서 머리를 박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나의 통통한 브라운 지갑이 없다.
'분명 숙소에서 가지고 나왔는데 어디로 갔지?'
에코백에 구멍이라도 나서 빠졌나 봤으나 작은 구멍 하나 보이지 않았다.
길에서 누가 훔쳐갈 수 있을까 생각해 봤지만 10분 정도를 빠른 걸었기 때문에 상식적으로는 그런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아주머니 앞에서 나는 지갑이 없어졌다며 당황해했고, 이해할리 없는 아주머니는 고개만 갸우뚱하셨다.
숙소에 놔두고 온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에 숙소에 다녀오겠다고 이야기하려 손짓 발짓, 울상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아주머니께서 태국어로 뭐라고 하시는데 도통 알아들을 수 없었다. 겁쟁이 나는 그냥 가버리면 태국 경찰이 날 찾으러 올 것 같아 어쩔 줄 몰랐다.
그때 아까 들어온 정장 차림의 태국 청년도 마침 식사를 끝내고 계산하러 우리 쪽으로 걸어왔다.
나는 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는 아주머니께 통역을 좀 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자 그 청년은 아주머니와 웃으며 몇 마디 주고받은 후 지폐를 건넸고 나를 보며 말했다.
I already paid yours.(내가 당신 팟타이도 계산했어요.)
그의 밥값을 계산한 것으로 생각했던 나는 "네??! 뭐라고요? 아니에요. 괜찮아요. 아, 일단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코쿤카. 땡큐소머치."하고 말했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당황도 잠시 감동이 밀려왔다. 너무 고마웠고 무엇보다 꼭 되갚고 싶었다.
식당을 나와 걸으며 영어가 가능한 그에게 괜찮으면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숙소 가서 돈을 들고 회사 건물 앞으로 가겠다고 했다. 그는 일터로 돌아가야 할 테니 이 방법이 제일 베스트라고 생각했다.
그는 한사코 부드럽게 웃으며 계속 괜찮다고 말했고 잘 가라는 인사 후 유유히 사라졌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이 태국 청년이 괜찮다고 말해준 것도 나는 운이 무척 좋았다.
숙소에 가서도 나의 지갑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으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모르는 사람에게 이렇게 도움을 받아본 것은 언제였을까.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것도 집에서 수 천 킬로 떨어진 곳에서. 지갑과 모든 신용카드, 신분증을 잃어버려 고생을 했지만 이 지갑 해프닝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금은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 그 태국 청년의 낯선 친절만이 선명하게 몸으로 기억되고 있다.
아, 천사 그대, 정말 고마워요. 코쿤카.